지난 주말인 8월 18일 새벽 2시30분 스투트가르트를 향해 떠납니다. 540km거리를 4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주파하는 것으로 이번 나홀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와 아기가 일본에 놀러간 틈을 타 그동안 미뤄왔던 자동차 관련 성지순례를 하기로 맘먹고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새벽에 출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차에서 2시간 정도를 잔 후 오전 9시 문 열자마자 들어간 벤츠 박물관은 작년에 새로 오픈했고, 아주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3년전에 방문했을 때도 규모가 제법 컸는데, 이번에 새로 옮긴 곳은 디자인적으로나 구성으로보나 자동차 박물관 중에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4시간을 보냈는데, 아주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포뮬러1 머신도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방문한 포르쉐 박물관은 예나지금이나 구멍가게만한 작은 크기이지만 그래도 매니어라면 꼭 들러야하는 곳입니다. 역시 3년전에 방문했던 곳이고 별다른 변화는 없고 새로 크게 박물관을 짓고 있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쉐 공장 입구에 세워져있던 993


원래는 여기서 친구가 있는 뉘른베르그로 바로 갈 예정이었는데, 온김에 아우디 본사가 있는 잉골슈타트로 옮기기로 맘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포르쉐 공장에서 266km떨어져있었는데, 역시 2시간만에 주파했고, 박물관이 끝나기 1시간 15분전인 오후 4시 45분에 도착했습니다.


5년전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무넹 한시간반이면 충분히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콰트로의 우수성을 랠리를 통해 증명한 역사적 모델 스포츠 콰트로


잉골슈타트에서 박물관이 문을 닫는 오후 6시에 떠나 뉘른베르그로 또다시 100km를 달렸으니 하루동안 1000km를 달린 셈이지요.

하루에 세곳의 자동차 관련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 큰 무리가 없었고, 도로 상황이 받쳐준 것이 금쪽같은 이동시간을 엄청나게 줄여주었습니다.

친구와 만나 한식 뷔페에서 영양보충을 한 후 시내에서 맥주한잔하고 돌아와 자고, 다음날 아침에 테니스를 두시간 아주 찐하게 친 후 점심먹고, 뉘른베르그의 중고차 전시장 몇군데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460km를 달려야하는 상황에서 베를린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다시 기수를 베를린으로 돌리게 되고 뉘른베르그에서 470km를 달려 베를린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고 Wolfsburg로 향하는데, 또다시 230km를 달려야 했습니다.

한시간 반만에 230km를 주파한 후 집에 돌아오니 머리가 띵하면서 무지 어지럽더군요.
어제 약간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화요일인 오늘은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나홀로 자동차 성지 순례는 마무리 되었고, 지난 8월 5일 시작한 주말여행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1. 호켄하임 드리프트 스쿨
2. 뉘르부르그링 서킷 주행
3. 각종 자동차 박물관

15일 동안 주말에만 달린 거리가 4000km나 됩니다.
새벽에 달릴 때는 파삿 바리안트로 크루징 세팅할 수 있는 최고속인 210km/h로만 달렸고, 아우토반 평균속도 180km/h를 기록할 정도로 시원하게 원없이 달렸습니다.

새벽뿐만 아니라 아우토반에서도 달릴 수 있는 풀스피드를 계속 유지했고, 최악의 주행상황에서 파삿의 연비는 11.5km/리터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R32나 RS2가 최고속은 훨씬 빠르지만 이 두차는 풀스피드로 달리면 2시간마다 주유를 해야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파삿은 하루에 750km이상을 한탱크로 무주유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혜택입니다.

젊음은 이래서 좋고, 젊은시간 도로에서 불사른 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