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4,5년전 겨울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참 스노보드를 타던 때라서 동호회 친구들이랑 함께 쓸 시즌방을 구하기 위해 애마 티뷰론과 함께 용평으로 향했죠. (정확히는 횡계)

다행히 주행 중에 퍼진 것은 아니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진 무사히 왔고 방 계약 후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키를 꽂고 클러치를 밟는순간 아무 저항 없이 쑥 들어가더군요. 할 수 없이 보험 견인 연락해서 기사를 불렀습니다.

아파트 하단쪽으로 전방주차되어 있는 상태라 움직이지 않는 차를 어떻게 빼서 견인하나 고민되었는데 기사가 보더니 후진 기어 넣고 이그니션을 몇 차례 돌려 차를 울컥울컥하며 뒤로 빼더군요.

클러치가 밟히지 않을 뿐이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스타트모터의 힘으로 차를 긴급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언젠가 유용하게 써먹으리라 기억해 두고 있는데 다행히 그 후로 아직 써먹을 기회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페라 실린더가 막힌 것으로 판정되었고 밤이 늦어 버려서 여차하면 1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반떼와 동일부품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부품수급하여 그날중으로 수리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교환이 아닌 청소만으로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때는 그런 것을 생각할만한 내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세븐 같은 경우 그런 상황이 되면 선택의 여지 없이 차를 서울까지 견인해 와야 하니 확실히 그런점이 잠정적인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수입차라 하더라도 상황은 비슷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