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경험들을 읽어 보니 제가 경험한 일도 나름 퍼진 경험이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때는 2000년 겨울 제가 군대 있을때 였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의경 생활을 하고 있었고

원래 보직은 행정이었으나

급할때는 제가 자주 차를 몰곤 했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부대 관용차는 세대였는데

마이티 트럭과 중대장전용 갤로퍼 그리고 문제의 이스타나 였습니다.

이스타나를 몰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어 1단과 2단이 클러치를 완전히 밟아도

아주 빡빡합니다 힘을 주어 억지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게다가 이스타나의 기어비가 애매해서 2단출발의 경우엔 힘을 전혀 받지 못하는...

(그차만의 문제였을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3~4단의 경우 아주 쫀득쫀득하게 밀어줘서

시내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운전했던 차였습니다.

아무튼 남구 용당의 부대에서 출발해서 금정구를 거쳐 연산로타리 그리고 중구의 시청 앞까지

빡빡한 기어를 억지로 넣어가며 한시간에 걸친 사식 배달을 무사히 마치고

부대로 귀대하는도중

신호대기중이라 기어를 빼고 있다가

신호가 바뀌고 기어를 넣는 순간..

뚝 소리와 함께.






기어봉이 제손에 들려 있는겁니다..ㅜㅜ;;

편도 5차선의 서면 로타리에서 기어봉을 손에들고.. 비상등켜고 같이 외근 나갔던 후임병 두명

과 차를 미는데 한겨울인데도 진땀이 주루룩 흐르더군요

행정반에 전화하니 계장님은 무슨소린지 모르겠다며

견인차 쓰면 돈드니깐 무슨수를 써서라도 몰고 오라고 하더군요..

결국 근처 공구상가로 가서 스패너를 빌려 2단을 억지로 밀어넣고 서면에서 남구 용당의 부대

까지 15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한시간을 걸려 겨우 도착 할수 있었습니다..

부대에 들려 차를 보여주니 모든 직원들은 다 어이 없어 하고..

결국 지정정비공장으로 또 2단넣고 출발..

그런데 놀라운건

우리차 뿐만 아니라 다른 이스타나 역시 기어봉이 부러져 정비소에 들어와 있는게 아닙니까..

정비사 역시 이스타나 수동기어는 자주 부러진다고 말을 하고..

아무튼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닌 듯 하지만

그당시엔 군대라는 특수한 사정때문에 한겨울에 근무복이 흠뻑 젖을 만큼 진땀을 흘렸습니다..

아마 테드 회원님들 역시 군대에서의 차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