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써주신 회원님들에 비하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일이긴 합니다. ^^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벌어진 장소가 참 난감한곳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른차를 타고 다니지만 작년까지만해도 라세티로 잘 타고 댕겼었죠. ^^; 일이 벌어지기 바로 전날 퀵시프트를 달았답니다. 대우차의 기어변속감은 좀 맹~하기도 하고 유난히 작동거리 스트록이 길다보니 변속을 할때도 왠지 "할배변속"스러운 느낌을 지울수 없어 수소문중 퀵시프트 아이템을 찾아서 바로 달아버렸지요.

그 다음날 아침 집에서 KTX를 타러 광명역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외곽순환 고속도로에 올라서 요래조래 변속감을 느끼면서 달렸지요.
예전보다 절도있고 짧아진 변속감은 절 즐겁게해주었습니다.
기어가 빨리 들어갈테니 가속이 조금 더 빨라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과 함께요... 크크 ^^

외곽순환에서 서해안을 타고 이제 광명역 표지판이 보입니다.
4차선 도로중 저는 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속도는 x30~x40...-_-
이제 광명역 IC로 빠지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면서 여느때와 같이 쉬프트 다운을 합니다.

5단~ 4단 "억? 이상하네... 이거 왜 안들어가? O_o;;;; "
중립에 넣었다가 더블클러치를 함 써주고 다시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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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들어가는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4단 기어에 위치에서 좌우로 덜렁거리는 기어봉을 볼수 있었습니다.-_-
'설마.......... 설마?! 너 왜이러니!!'
중립에 빼고 기어봉을 살며시 들어보니, 쑥!! 하고 빠집니다. ㅠ_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고속주행중에 기어봉이 빠지다니... ㅠㅠ
오... 신이 절 버렸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당시 속도 110 정도 되었고 비상등을 키고 탈출램프를 향해 달려갑니다.
놀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어봉을 다시 쑤셔넣어서 들어가는 기어가 없나 조작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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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행히 3단은 들어갑니다. 크하하... ㅠㅠ
이제 3단으로 커버를 하며 주차장까지 어찌해서든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가기전에 신호를 두번 만나야 하는데...
첫번째 삼거리에서 신호가 걸렸네요. ㅠㅠ
아... 정말 난감합니다. 보아하니 1단과 3단만 어설프게 들어가긴 하고
나머지는 안들어갑니다. 후진도 안들어가더군요.-_-;
결국 1단으로 뽈뽈뽈뽈 밀고 간 다음에 3단 변속.
다시 1단으로 좌회전 한다음에 언덕길 주차장을 기냥 다이렉트로
밀고 나갔습니다. (다행히 요때 주차장이 무료인곳이 있어서 차단기가 열려있더군요.)

이제 주차가 문제였습니다. 일단 후진이 안되므로... 그나마 들어가있던 1단기어도
후들들 대더군요. 기어봉이 또 빠질거같다는느낌에... 전방에 보이는 주차공간을 찾았습니다.
아... 차들이 꽤 많습니다. ㅠㅠ 결국 저 끝까지 가서 주차하기 성공.

놀랜가슴을 쓸어내리며 잠시 기어부츠를 걷어내어보니...
기어부츠 안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더군요.
기어봉을 붙잡는 고정핀이 나몰라라~ 하고 도망가있었습니다.-_-;
고정핀... 이녀석때문에 기어봉은 쑥~~!!하고 빠져버렸고,
결국 저는 그 공포스러운 고속도로를 경험할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지금도 생각하면 참 아찔합니다. 그나마 1,3단기어가 운이좋게 들어갔으니 다행이었지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