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우리 국민이 자동차를 합리적인 소비 환경 속에서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해 '그레이'가 존재합니다. 건교부와 환경부의 인증 법규에 부적합한 차량이 그레이로 정상 유통되는 것도 불균형 속의 균형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보다 S500L이 비싸게 팔리는 대부분 아시아쪽 국가의 경우 해당 국가의 그레이보다 저렴하게 파는 나라는 없습니다. 물론 상당 국가가 우핸들이라 미국의 S550L 가격 혜택까지는 못 누리더라도 일본을 통하긴 합니다.

어쨌든 선택은 고객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폭리를 주제로한 기사거리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한 기사거리를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나눠 쓰면서 히트를 치는 나라도 드물고 그렇게 당하고만 있는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조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작년 그레이 S클래스 판매가 전체 S클래스 내수 중 5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 상당수가 S550L이었다고 봅니다. 벤츠를 원하는 고객은 푸념하지 않고 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재동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S클래스 하나를 놓고 그레이 업체들이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공식딜러의 영업사원은 공식 S500L과 그레이 S550L의 경쟁 속에서 평생 고객이라 믿어왔던 VIP고객을 잃음과 동시에 그 고객은 앞으로도 합리적 인면을 중시할 것이며 정식수입업체가 가지는 로열티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전에는 그레이만을 사겠다고 했답니다.

그레이 시장이 커지면서 SK네트웍스가 설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판도 및 향방은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만, 합리적인 고객을 위해 새로운 길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SK가 수입하고자 하는 메이커의 제품 전략을 잘 이해했다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리라 봅니다.

S550L의 경우 미국의 한 딜러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벌크(bulk) 구매를 해오면 장사가 되긴 할겁니다. 그렇게 SK가 그레이 시장에서 독과점을 한다고 가정한들 타그레이 업체로부터 질타를 받을 것도 아니고, 환경부와 건교부의 그 어떤 움직임도 없을 것입니다. 이 모두가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서라기 보다 1%의 문을 열어두어야 할 법률적인 의무조항 때문일 것입니다.

한 공식 딜러의 계약해지로 인한 마진 및 원가 공개로 다른브랜드나 그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늘었을 것이고, 여러 업계 및 분야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정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S500L은 시장 특성상 인증규격을 맞춘 풀옵션 차량이 정해진 세율과 환율구조에 따라 독일에서 유로화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형식승인을 못 받는 사양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세계 최고옵션의 S500L이라고 합니다. 작은 시장 규모와 내부비용을 감안해 S500L은 한 모델만 수입되고 있고, 제품의 수명주기가 겨우 만2년차임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잘 팔리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4MATIC은 또 다른 모델이라고 봅시다)

참고: 세율이 21%에 불과한 호주의 경우, 호주형 S500L에 한국형 기본사양을 넣을 경우 2억3천만원이나 합니다. 그래도 호주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S500L이 저렴한 편이랍니다. 두바이도 2001-2007년도 기간평균 US$의 환율 1129원을 대입시 1억9천7백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와 기준환율 940원 적용시는 이보다 저렴해지겠지만 인구140만이 사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소비시장임을 감안하면 국내와는 큰 차이가 없답니다. (아는 선배의 조사내용)

그레이는 미국의 가격/환율 혜택과 폭넓게 선택 가능한 옵션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였고, 오늘날 전체 S클래스 내수의 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나 공식/그레이 모두 만족할만한 시장상황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선택은 고객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S550L이 엔트리(보급형) 모델이고 국내는 S350L 모델이 엔트리(entry)입니다. 그리고 모델간의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S350L이라는 차가 없으니 기준점은 S550L 가격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국내는 S350L이라는 기준점에서 차간 프리미엄을 감안해 S500L이라는 차가 위치하게 됩니다. 참고로 기준점은 메이커가 당해 시장에서 목표하고자 하는 세그먼트(벤츠가 정의하는 S클래스의 경쟁차종)적정가격대가 되겠습니다. 이 같은 프리미엄은 준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품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레이가 시장적인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미국의 S550L을 S500L을 경쟁차종으로 판단해 기존 풀옵션의 차량 가격을 내리거나 S550L을 수입 판매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입장에서는 무엇이 잘 팔리건 상관을 안하며 제품간 프리미엄이 정당한 이상 국내의 시장가격에 대해서 관여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해당 국가의 공정위가 조사해도 나올게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S550L 가격은 매우 구미가 당기는 가격입니다. 기자가 쓴 가격폭리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없는데도 자본주의 사회의 원칙에 따라 고객은 선택을 했으며 그게 오늘날 그레이의 S클래스 점유율 50%를 가능케 했습니다. 독과점이나 폭리는 없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낳은 하나의 기사거리이자 분당 유진&컴퍼니의 하소연이 나은 결과일 뿐입니다.

항상 존경어린 눈빛으로 읽어오고 있는 테드 회원님 그리고 선배, 형님들의 글을 읽다가 위 글에 대한 불필요한 리플들을 읽으며 답답했습니다. 누구보다 자동차를 잘 알고 좋아해 모인 작은 섬 같은 이곳 테드에서 더이상 이런 소모전은 없었으면 합니다. 차라리 차한잔 마시면서 정답게 웃어가며 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벤츠, 가장 싼 차 가장 비싸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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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03일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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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과 일본, 미국 중에서 유독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 취재결과,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벤츠는 일본보다 쌌지만, 팔리는 가격은 무려 7천만원이나 비쌌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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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 차종인 S-500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66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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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적용하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1억8천7백8십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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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 가격은 각각 9천2백만원과 1억천6백만원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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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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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에서 생산된 벤츠 S-500의 원가는 8만2천10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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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10만천7백유로, 한국과 미국은 9만9천유로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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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본보다 2천유로, 우리 돈으로 250만원 가량 싸게 공급되지만, 벤츠의 판매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도 일본보다 7천만원이나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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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측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S-500의 차량 옵션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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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벤츠코리아 관계자
>- "눈높이가 다른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풀 옵션으로 차량을 들여오고, 우리가 형식인증이나 인증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양쪽(독일, 한국)을 다 따라야 하기 때문에 생산라인도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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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S-500L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기본 옵션인 '도난방지 알람장치'와 '타이어 압력 콘트롤', 독일에서 제작된 'DVD-내비게이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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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유진 / 벤츠 전 딜러
>- "시장이 엄청 커졌는데 아직도 임포터들이 한국 시장을 보는 시각이나 영업 방침을 보면 한국시장을 아프리카 미개국가 다루듯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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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막대한 마진의 이유는 무엇인지 또 제대로 세금을 내고 있는 지...벤츠측의 설득력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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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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