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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사진들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올해초 처가댁을 다녀오다 저 멀리에서 이상한 차량이 보입니다.
어헛..
중국산 같은데, 이런 모델을 뭣하러 만들었으며, 누가 뭣하러 들여왔을까요?
아시는 분 제보해 주세요..
궁금해서요~ ㅎㅎ

영구차로 보기엔 필요 이상으로 긴것 같고 단순한 리무진 같은데...
이벤트용 아닐까요?
흔한(?) 타운카, 300c 같은 리무진보다 차값이 싸서 선택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울리지 않게 수동인걸 보면 더욱~

재작년즘에 보배드림에 매물로 올라온걸 본적이 있는데..대체 어떤 분이 이런걸 판매목적으로 가져왔는지 참...
기어도 수동에 인테리어도 미국 컨버전회사들 차량처럼 럭셔리하지못하고...그저 시트 몇개 더달린거에 불과하더라구요.

작년 겨울에도 눈 한참 많이 올때부터 세워져있더니 아직도 그상태로 있군요...3주간 한국에 머물러던 기간동안 주차위치조차 안변했던..

중국 만리장성 자동차 (Great Wall Motor) 군요.
잡아늘린 원본의 모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얼핏 보면 이스즈쪽 구닥다리 모델을 가져다 배낀 것 같습니다.
특히 우핸들로 설계된 차량을 그냥 무턱대고 핸들만 왼쪽으로 옮기다 보니, 핸드브레이크나 센터 페시아의 스위치들이 오른쪽에 그대로 쏠려있는 모습이네요.

요약하자면 isuzu axiom의 외관과 toyota 4 runner의 섀시, 4g64 2.4리터 엔진, 5단 수동변속기정도네요 ㅎㅎ
22인치 블링블링 휠 끼우고 외관만 좀 손보면 드럭딜러필좀 낼 수 있으려나요 ㅎ
http://en.wikipedia.org/wiki/Great_Wall_Hover#Limousine_version
중국에서 허머H2 리무진의 alternative 로 만든 모델입니다. 제작사는 윗분이 적은 대로 '장성'(=그레이트 월)이구요,
국내에 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에는 저런 차량들이 꽤 많습니다. 장례식용차라고 추측 하셨는데 그건 절대
아니고, 중국인들은 결혼식 할때 체면상(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최대한 호화롭고 크고 웅장하게 꾸미기 좋아하는 국민성)
미국산 허머H2의 리무진을 몇대씩 빌려서 그룹주행(차 여기저기에 붉은색 천이나 리본들을 묶어놓고) 하는 것을 좋아
하는데, 그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모델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세계에서 허머 리무진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중국입니다. 어쩌면 미국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미국의 리무진 제작업체의 최대 고객이
중국업체들이죠.. 간혹 동북3성같이 큰차 좋아하는 동네 가면 한적한 길가에 허머 리무진이 수십대씩 줄지어 주차해놓은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대에 10미터도 넘는 긴 차가 수십대씩 줄서 있으면 끝부분이 잘 안 보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때나 (주로 결혼식) 성대하게 뭔가 연회 열때 벤츠S , BMW7 등등 대형 검정색 세단이나 허머H2리무진
을 10대 넘게 빌려서 시내에서 그룹주행 하는 등의 이벤트를 좋아하는 국민성을 알고 나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런 이벤트를 시내 도로에서 직접 보면 입이 안 다물어 집니다. 좀 낙후된 동네에 시꺼멓고 육중한 허머 H2 리무진
이 주우욱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란...
참고로 결혼식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개념이 좀 다릅니다. 예를들면 결혼식 축의금이 보통 최하 한국돈 환산시 1000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친지나 친척이라면 거의 자기 재산의 상당량을 떼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고급차 수십대 빌려서 그룹주행 하는 게 이들에게 무리는 아니죠..
뭐 여기서 살다보면 생각보다 사고방식의 차이가 커서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그냥 보면 비슷~한것 같기도 하지만...
간단요약 -> 1. 중국에 허머H2 리무진같은 초대형 SUV의 개조 리무진이 굉장히 많다.
2. 개인 오너가 아닌 이상, 대부분 결혼식 이벤트에 쓰인다.
3. 원래 국민성이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걸 좋아한다.
4. 중국에서 '즐기는 차' 하면 무조건 큰 SUV이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나 일본 스포츠카나 투스카니의 오너의 80%는 여자.
스포츠 쿠페는 일단 너무 작고 그냥 멋만 부리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고, 진짜 차를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무조건 허머H2, 링컨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포르쉐 카이엔
류의 차를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함. -> 북쪽지역일 수록 이런 성향이 강함.)
중국 내 포르쉐 카이엔 판매량이 한국/일본 등 왠만한 아시아 국가 다 합친것 보다 많다는 얘기가
있음.
5. 위 사진같은 차가 내장재나 옵션이나 엔진, 내구성이 어떻든지 간에 허머와 비슷한 크기에 크고 육중하기만
하면 허머 대용으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업체의 수요가 꽤 된다.
6. 허머 H2가 나온 이후로 허머 개조 리무진을 대량 수입하여 중국 여기저기 유통했던 무역업자들은
아주아주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대당 순수 마진이최소 1000만원에서 2000~3000만원)
뭐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위 차량의 경우 얼마전 보배에 뜬 일반형 버전 사진을 봤을때 분해연구용(?)차량으로 같이 들여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특호형 모델 개발할 때 그렇게 한다는데, 굳이 저 모델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이 외국 기술자와 도면과 금형 등을 도용하여 차 한대 만드는 경우가 로컬 메이커들의 생리이므로,
보나마나 엔진은 윗분 말씀대로 미쯔비시를 비롯한 일본계열것을 썻을 거구요, 구동계나 전장설계 역시 기존
이회사 저회사 다 쓰는 막 굴러다니는 설계도면 그대로 만든 뒤 길이만 늘려서 제작했을 겁니다.
저 차 원가구조 알고 나면 많이 놀랄 겁니다.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거든요.. 뭐 직접 뜯어 본 건 아니지만..
주문자가 요구하는 스펙에 따라서 부품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조절할 수가 있고, 예를들면 똑같은 기능의
제너레이터도 싸게 만들면 한달쓰고 멈추는 품질로도 가능하고, 소재 하나하나 최상급으로 써서 만들면
한국산이나 일본산 비스무레한 품질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때 한국에 열풍이었던 클래식스쿠터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뒤 한국으로 수입됬었죠.. 한국측 바이어가
전체 원가를 지정하면 거기에 맞춰서 마치 컴퓨터 본체 하나 조립PC짜맞추듯이 해당 품질로 만들어서
납품했었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같은 스쿠터도 A업체것은 한국제와 비슷한 품질, B업체것은 1주일만에
다 녹슬고 빠지고.... QJ같은 업체의 경우는 거진 일본산에 맞먹는 품질을 유지했었다는...
중국 제조업 알면 알 수록 재미있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간만에 재미있는 사진 봤네요
장례용 차량 아닐까요? 관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