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쿠페의 의미가 전통적인 의미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벤츠 CLS와 최근 폭스바겐의 만행으로...)
다 아는 사항이라고 믿지만, 스스로에게 자문도 해볼겸,
스포츠카에 대한 정의를 한번더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쿠페와 스포츠카의 차이...
이것만큼은 우리가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드는게 쉬울듯 해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BMW 3시리즈 쿠페를 쿠페라고 하지, 스포츠 쿠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쵸?
하지만, 동력성능을 높여서 제작하기 때문에 스포츠성이 있어 스포츠 쿠페라 하는 사람도 많을겁니다.
메이커에서도 그렇게 어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영향도 있을 겁니다.
이런 녀석들은 스포츠가 아닌 '스포티' 쿠페라는 아주 알맞은 단어가 있겠네요.
물론, 여기엔 복병, M3가 있습니다. M3를 저는 스포츠 쿠페, 하이 퍼포먼스 쿠페로 생각하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절대 M3를 스포츠카라고 저는 생각한적도, 부른적도 없습니다. 여러분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물론, M3외에 일반 3시리즈에도 스포티한 녀석들이 있지만, 이건 워낙 퍼포먼스 메이커들에게는 흔한 라인업이고 시리어스한 의도에서 제작된 차들이 아니니 제외하겠습니다.

한편, 최근 국내 출시를 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G37...
이건 설명도 필요없는 딱 봐도 아는 스포츠 쿠페입니다.
물론, 스포츠카라고 하는분... 없겠죠? ^^
그리고 애스턴 마틴이 있습니다. 저는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 쿠페라 칭하고 싶습니다.
트랙에서도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기본적으로 승용 쿠페 디자인으로 설계된 한계로,
제 기준에는 승용을 위한 차체 설계에서 완전히 벗어 나야 한다는 스포츠카의 전제의미에서 오리지널 디자인 스포츠카라고 보는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합니다.
포르쉐도(★세부수정- 일반 911) 같은 맥락에서 결국 승용 디자인을 벗어나지 않은 한계 점으로 인해 쿠페의 한가지로 생각합니다.

자, 이번엔, 스포츠카 등장입니다.
바로 페라리 F40과 멕라렌 로드카 시리즈입니다. 진정한 스포츠카죠.
아니, 레이스 레플리카라고 할정도로 대단히 '스포츠카'인 녀석이죠.(어법이 우습지만^^;)
F40과 멕라렌을 쿠페라고 부르는 사람이...설마 없겠죠? ^^;
(특히나 멕라렌 F1 LM은 더더욱, 말할 나위없이 '스포츠카'라는 말로도 아까운 완벽한 레이스 머신이었죠.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는 완벽한 차체크기도 너무나 이상적이다 생각해왔습니다. 놀라운건 일반인이 소유가 가능했다는 겁니다. 맘만 먹으면 공도를 주행하고 다녔던 꿈같은 녀석. 저의 오래된 변하지않는 드림카입니다라기 보다... 유토피아네요. ^^)
이런 머신들은 당연히, 당당히 우리는 스포츠카로 명해야하고, 대우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또다른 메이커로는 마세라티, 코닉세크, 로터스 등이 있겠습니다.
(해당되는 차량의 이름은 아실걸로 알고 굳이 대지 않겠습니다.)
이 녀석들은 대부분 일반 로드카와 구분짓는 큰 특징중 하나인,
완벽에 가까운 '에어로 다이나믹'과 더불어 '경량설계'가 이루어진, 진정 트랙이라는 한물만 파서 만들어진 녀석들이 않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케 하는 스위치와 게이지 등은 덤입니다.

바로 여기서 스포츠카의 대략의 핵심적인 정의 중 하나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량생산되는 자동차들의 어떠한 일반적인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오로지 퓨어 스포트를 지향해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빚어진 스포츠 머신이며 구조변경이 거의 이루어 질 필요 없이 바로 레이스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머신=스포츠카'
어디에도 끼지 못할 멍청한 뚱땡이 부가티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 근데, 이부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멕라렌-벤츠 SLR과 F430, 피오라노 GTB 같은 녀석 들입니다.
F430은 조금 덜하나, 하나 같이 아주 럭셔리하며, 너무 보이기 위한 요소들로 가득차있고, 일반적인 기존 쿠페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설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상당히 퓨어에 가까운 녀석들입니다.
굳이 말한다면, 럭셔리 혹은 엑조틱 스포츠 쿠페 라고 하고 싶군요.

재밋는 것은 SLR은 쿠페원형인 오리지널보다도 최근 뒤이서 출시한 로드스터 버전이 더 어울리는 기괴한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극단적으로 긴 프런트와 아주 짧은 리어가 이런 생각을 자아내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런 멍청한 몸으로 트랙에서 제대로 달리려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이 독특한 SLR을 제작한 멕라렌과 벤츠는 선대 SLR이 그랬던 만큼, 트랙보다는 공도에서의 스포츠카로써의 컨셉을 유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차들이 존재하는 한,
아마도 우리는 스포츠 쿠페와 승용 스포츠카를 아우르는 스포츠카와,
레이스에 바로 투입 가능한 머신을 위한 퓨어 스포츠카 라는
2가지 단어를 공존시켜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모터스포츠에 먼저 미치고, 자동차를 좋아하게 된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 의미의 차이는 제대로 두고 싶은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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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용 삽입

#1.

★제글에 대한 중요한 보충 설명 드립니다.
스포티함을 넘어서, 스포츠를 즐길수 있는 수준의 차를 스포츠카라고 정의 한다면,
제 사설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점을 제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은게 더 오해를 생기게 했을 수도 있겠네요.
다양한 예를 들어 풀어서 얘기 하는 와중에도 한번은 제가 나름 스포츠카의 의미를 정의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더 정리하면,

★제 의도와 뜻은 스포츠카를 좀더 근본적인 오리지널 섀시(중요). 오리지널 에어로 다이나믹(중요)은 물론 설계 자체상에서 부터 완벽히 트랙을 지향해 제작되었는지의 유무로, 승용 쿠페 스포트와 오리지널 스포트를 구분을 해보자는 겁니다.★

※그리고 자꾸 같은 말이 나와서 또 반복이 되는데,
제가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쿠페는 단순한 형식 분류상의 쿠페가 아닌,
앞에 스포티, 스포츠 등의 단어가 붙어, 스포츠카라는 말과 같은 종류의 말로써,
차의 본질적 성격을 드러내는 단어로써의 [성격+쿠페=본질]의 합성어만을 언급한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밑에 첫 답글을 붙이신 이수용님의 표현을 빌어 예를 들자면 이렇게 드려봅니다.
ex)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 쿠페<-같은 레벨 카테고리(같은 뜻은 아님)->스포츠카
이종권님이 말씀하시는 형식분류적 단일 의미로만 쓰이는 세단, 쿠페, SUV 등은 제가 언급한 사항도 아니며. 다루려는 사항도 아닙니다.


#2.
스포츠카와 퓨어스포츠카의 의미사용의 적극적인 분리사용까지 말없이 약속된 규범적인 양립을 약속되었을때, 기존 방식의 스포츠카 라는 단어의 사용도 무방할 수도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더더군다나 스스로가 스포티하다고 느끼는 것을 반영한 의미규정과 사용은 제가 논하려는 부분이 아닙니다.
스포티 하다는것을 느끼는것에 따라 판단하자는 방법론에는,
사람에 따라, 경험에 따라, 기준에 따라 굉장히 상대적이고, 폭이 넓습니다.
근본적인 모순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고, 현재 그런식의 의미규정이 강한부분이 있어, 문제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애매함이 많기 때문에 스포츠카라는 의미의 어느정도 정립된 범사회적 인식(최소한 이런단어를 자주쓰는 자동차 관련인이나 언론인들은 물론, 매니아들의 소리없는 약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데서부터 시작된 글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로터스에서조차 엑시지를 퓨어 스포츠카라고 칭하지 않고, 스포츠카라고만 표현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일반적인 스포츠카에 대한 의미사용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퓨어 스포츠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엑시지도 퓨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각종 세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풀 레이싱 스펙 사양 공도 주행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도 본 내용에서 거론했었지만, 기존 스포츠카의 분류를 탈피하고, 승용 쿠페 스포트 모델에 성격과 쿠페를 합성활용한 단어사용과 더불어 스포츠카와 퓨어스포츠카의 양립을 적극 분리하여 사용한다면, 현재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르쉐에 대한 스포츠적인 의미 정립의 아직도 제 머리속에서는 정리중이지만,
스포츠카라고 불리는데는, 제 스스로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큰 위화감은 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설계와 엄밀한 컨셉은 승용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전통적인 포르쉐의 공력적으로 고성능을 내는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 자체만으로도 다른 승용적인 부분을 어느정도 상쇄할만큼 진지한 스포츠적인 면모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