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끼고 있던 RE050A는 아직 수명이 많이 남긴 남아 있었지만, 귀국 준비의 일환으로 이번에 타이어를 바꿔주었습니다.

무슨 타이어를 살까 여기 저기 기웃거리던 중에.. 평도 괜찮고 가격도 아주 괜찮은 컨티넨탈 익스트림컨택트 DW로 결정을 했었는데요. 문제는 요즘 그 타이어가 너무 잘 팔려서 재고가 없던 까닭에 수퍼 스포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ISF에게는 순정으로 미쉐린 PS2또는 브릿지스톤 RE050A가 달려나옵니다. 그 중에 제 차에는 RE050A가 달려 있었고요. 두 타이어를 모두 써보신 분들은 백이면 백 모두 PS2에게 손을 들어 주시지만.. 저는 타이어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서 타고 다니지는 않는 까닭에 RE050A에게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극저속에서 타이어의 소음이 좀 심하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귀국 준비랍시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앞 범퍼에 번호판대를 부착한 것이었습니다. 펜실베이나주는 앞 번호판이 없어서 깔끔했었는데. 이제 두어 달 뒤면 이 차에는 한국 번호판이 붙어 있겠군요.

 

 

 

보증수리가 아닌, 제 돈으로 차에 손을 대야 할 일이 있을 때 언제나 찾는 스와이카 오토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약 30분 남쪽으로 내려간 델라웨어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델라웨어 주는 세금도 없어서 더욱 좋죠.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경영을 하고 있고, 보통차들 부터 MGB 로드스터, 356 레플리카, 마세라티, 세일린 머스탱, 사브, 피아트 등등 국적, 연식, 모델을 가리지 않고 잘 고치는 집입니다. ISF 이전 투아렉을 타던 때에는 종종 들렀는데, ISF로 바꾼 이후로는 거의 들르질 않았습니다. 렉서스가 손이 갈 일이 없긴 없나 봅니다.

 

 

정비소 옆에 주차된 트랙터에 걸쳐 있던 컨티넨탈 익스트림컨택트 DW. 내가 살려고 했던건데!! 정비사에게 물어보니 오늘 입고될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에게 장착할 타이어라고 합니다. 이 분도 4짝을 모두 구하지 못해서 일단 후륜 두 짝만 장착할 것이라 합니다.

 

 

남의 타이어에 군침 흘리는 건 그만두고, 리프트에 올라간 제 차를 구경갑니다. ISF 배기는 트루 듀얼은 아니고요.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ISF 전용 배기는 구하기 힘든데, 그 중 Joe Z가 가장 알려져 있습니다. Joe Z 배기는, 장착한 여러 사람들의 독립적인 다이노 측정 결과 약 25 - 30 마력 정도 상승이 확인되는 우수한 품질의 배기 시스템인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순정 배기가 그리 좋지 않다라는 말도 되는군요. Joe Z가 장착된 ISF를 한 번 타본 적이 있는데, 제 입맛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가짜' 머플러팁이 대세가 되어가나 봅니다. 롤스로이스, 렉서스, 메르세데스, BMW, 페라리.. 아. 현대도 하는군요.

 

 

 

미쉐린 파일럿 수퍼스포트가 보입니다. 트레드가 RE050A보다 큼직큼직허니 시원하게 생겼습니다. 바깥쪽 트레드는 거의 무늬 수준.

 

 

혹자는 미쉐린 PS2가 세상에서 제일 사이드월에 무른 타이어라고 말을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모르겠지만 PS2의 사이드월이 유연하긴 했습니다. 그렇게보면 타이어의 성능은 사이드월이 딱딱하다 유연하다로 판가름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PS2 처럼 수퍼스포트 역시 사이드월이 참 말랑말랑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RE050A는 고래심줄 같더군요.

 

 

휴륜 디스크브레이크. 브렘보 수평대향(?) 2피스톤 캘리퍼. 앞쪽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브렘보 M6 라고 불리는 6피스톤입니다. SL55의 캘리퍼와 동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정 RE050A입니다. 봄이라 꽃가루가 무진장 묻어 있군요. 덕분에 요즘 재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닳아있네요~. 약 1만4천 마일 주행한 RE050A입니다.  앞으로도 만5천 정도는 더 갈 수 있을 듯. 요놈들은 팔아서 마누라와 자식들 맛있는 것 좀 사줘야 겠습니다.

 

 

쉬어가는 사진. CFRP 머플러팁. 이제는 별 양스러운 짓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퍼스포트 장착 완료. RE050A는 림프로텍터가 있어서 사이드월이 삐죽이 튀어나온 것 같이 보였었는데, 이넘은 그냥 편편합니다.

 

 

그냥... 사이드월 디자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만 보면 브릿지스톤이 더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컨티넨탈 보다는 괜찮아 보이네요.

 

타이어를 바꿔 끼우고 고속도로를 타고 정속주행으로 집으로 오면서 받은 수퍼스포트에 대한 느낌은요.. (여기서 부터는 주의 하셔야 합니다. 새것을 사면 모든게 좋아보이는 게 사람 마음인지라.. 잘 골라서 읽으시길)

일단 부드럽습니다. 다행히 RE050A에 비해 소음도 적고, 부드럽고. 괜시리 가벼운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소음부분은 예전 타이어에서 가장 안좋아 하는 부분이었기에 더욱 확실히 느껴지고요. RE050A는 차라리 예전에 사용했던 컨티넨탈 스포트컨택트2같이 좀 딱딱한 지우개같은 느낌이었는데, 얘는 조금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뭐 쓰다보니 승차감만 썼는데요. 뭐, 저한테서는 그 이상의 타이어 사용기가 나올 것 같지도 않는군요~ 저의 운전으로는 어떤 타이어든 안 좋겠습니까. 다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