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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자동차엔진 개발 비화
“현대차 초기 엔진개발, 미쯔비시가 막았었다”
[사이언스 타임즈 2007.05.02]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 공학한림원 CEO포럼 강연
1991년 알파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쎄타엔진, 람다엔진 등 한국 자동차 엔진개발 역사를 써온 현대/기아자동차.
이 곳의 총괄 기술책임자가 현대차의 초기 엔진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은 한국공학한림원이 지난 30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86차 CEO포럼의 연사로 참석, 일본 미쯔비시 사와의 얽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로열티 깎아줄 테니 엔진개발 포기하라
이날 ‘쎄타 월드엔진 개발과 한국 자동차산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이 사장은
“1984년 귀국 후 엔진 설계를 할 당시 현대자동차 대주주였던 일본 미쯔비시가
현대자동차의 엔진설계를 주도해 왔던 현대차 마북리 연구소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쯔비시는 엔진설계 전문가이자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제로 전투기 엔진을 개발했던
구보 회장이 운영하고 있던 일본의 간판 기업이었다.
이 사장은 “구보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2번 방문해 한 번은 엔진개발을 해도 실패할 게 뻔하니 하지 말라고 의욕을 꺾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故 정주영 회장을 만나 마북리 엔진연구소를 폐쇄하면 로열티를 절반으로 깎아주겠다고 유혹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는 미쯔비시로부터 로열티를 주고 엔진도면을 가져와 엔진 생산을 하던 단계에서
로열티 할인은 현대차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구보 회장의 제안에 정주영 회장은 오히려 엔진 개발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즉 현대차가 엔진개발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미쯔비시 회장이 몸소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정 회장은 판단한 것.
출장 다녀오니 일하던 책상 없어져
이후 이현순 사장은 엔진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으나 또다른 내부의 적(?)이 있었다.
이 사장은 “당시 회사 내부 사람들은 이현순이 엔진개발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경영진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을 했으며
덕분(?)에 사기꾼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런 일 이후 출장을 다녀오니 자신이 일하던 책상은 없어지고,
즉각 보직해임을 당하고 6개월간 무보수로 엔진 개발을 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사내 식당에서 자신의 반경 2m 내에 아무도 앉지 않는 상황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런 고난을 견뎌내고 지난 1991년 이 사장이 마침내 한국 최초의 독자 엔진인 알파 엔진을 개발해냈을 때
구보 회장이 다시 한국을 방문해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어 구보 회장이 엔진개발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질문해
이 사장은 “엔진의 열변형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엔진 열변형’은 엔진이 온도가 올라가면 엔진을 구성하는 틀에 열이 가해져 변형이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엔진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과 가장 낮은 부분과의 온도차가 80도 이내여야 한다.
온도계 직접 꽂아가며 엔진온도 측정
이 사장은 엔진 열변형을 막기 위해 수백 개의 온도 측정계를 직접 엔진에 꽂고 수없이 실험을 반복해 성공했다.
이 같은 이 사장의 노력을 전해들은 구보 회장은 “당신 같은 엔지니어가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현순 사장은 “처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경쟁사가 엔진개발을 한 것인데 무엇이 고맙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했다”면서
“후에 미쯔비시는 엔진 개발에서 온도를 재지 않고 엔진 주물을 두껍게 만드는
단순한 방법으로 엔진 열변형을 줄여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구보 회장이 자기 회사 연구진보다 더 열정과 정성으로 엔진개발을 한 이현순 사장의 땀을 높이 샀다는 뜻에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이다.
구보 회장은 세상을 뜨기 직전 오카자키에 있는 미쯔비시 엔진 연구소를 방문, 강연하면서
“한국의 현대자동차에 독한 놈이 한 명이 있으니 너희들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10년 후 그 놈한테서 기술을 배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쎄타엔진, 엔진 수요량으로 올해 세계 1위
이 사장은 “구보 회장의 예언대로 10년 후 미쯔비시가 우리에게 기술을 배우러 왔고,
1천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NF소나타 등에 탑재되는 쎄타 엔진 설계도면을 넘겨주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크라이슬러에도 쎄타 엔진 설계도면을 수출해
올해에만 전 세계 200만대에 쎄타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며,
단일 엔진으로는 세계 1위 수요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쯔비시로부터 엔진기술을 배운 현대차가 이제는 미쯔비시에
기술을 전수해 주는 회사로 부상한 셈이다.
이 사장은 공학인들에게 “현대/기아차가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을 받쳐줄 산업과 인재가 필수 요소”라면서
“국내 전자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동차 전자부문은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대학관계자들에게 “화학과 기계, 전자와 기계 등 복합 학문을 전공한 공학 인재들을 배출해줄 것”도 요청했다.
/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2007.05.02 ⓒScience Times
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data/article/20000/0000019726.jsp?WT.mc_id=sc_newsletter&WT.linkid=0000019726
“현대차 초기 엔진개발, 미쯔비시가 막았었다”
[사이언스 타임즈 2007.05.02]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 공학한림원 CEO포럼 강연
1991년 알파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쎄타엔진, 람다엔진 등 한국 자동차 엔진개발 역사를 써온 현대/기아자동차.
이 곳의 총괄 기술책임자가 현대차의 초기 엔진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은 한국공학한림원이 지난 30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86차 CEO포럼의 연사로 참석, 일본 미쯔비시 사와의 얽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로열티 깎아줄 테니 엔진개발 포기하라
이날 ‘쎄타 월드엔진 개발과 한국 자동차산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이 사장은
“1984년 귀국 후 엔진 설계를 할 당시 현대자동차 대주주였던 일본 미쯔비시가
현대자동차의 엔진설계를 주도해 왔던 현대차 마북리 연구소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쯔비시는 엔진설계 전문가이자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제로 전투기 엔진을 개발했던
구보 회장이 운영하고 있던 일본의 간판 기업이었다.
이 사장은 “구보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2번 방문해 한 번은 엔진개발을 해도 실패할 게 뻔하니 하지 말라고 의욕을 꺾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故 정주영 회장을 만나 마북리 엔진연구소를 폐쇄하면 로열티를 절반으로 깎아주겠다고 유혹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는 미쯔비시로부터 로열티를 주고 엔진도면을 가져와 엔진 생산을 하던 단계에서
로열티 할인은 현대차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구보 회장의 제안에 정주영 회장은 오히려 엔진 개발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즉 현대차가 엔진개발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미쯔비시 회장이 몸소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정 회장은 판단한 것.
출장 다녀오니 일하던 책상 없어져
이후 이현순 사장은 엔진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으나 또다른 내부의 적(?)이 있었다.
이 사장은 “당시 회사 내부 사람들은 이현순이 엔진개발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경영진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을 했으며
덕분(?)에 사기꾼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런 일 이후 출장을 다녀오니 자신이 일하던 책상은 없어지고,
즉각 보직해임을 당하고 6개월간 무보수로 엔진 개발을 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점심 시간에는 사내 식당에서 자신의 반경 2m 내에 아무도 앉지 않는 상황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런 고난을 견뎌내고 지난 1991년 이 사장이 마침내 한국 최초의 독자 엔진인 알파 엔진을 개발해냈을 때
구보 회장이 다시 한국을 방문해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어 구보 회장이 엔진개발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질문해
이 사장은 “엔진의 열변형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엔진 열변형’은 엔진이 온도가 올라가면 엔진을 구성하는 틀에 열이 가해져 변형이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엔진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과 가장 낮은 부분과의 온도차가 80도 이내여야 한다.
온도계 직접 꽂아가며 엔진온도 측정
이 사장은 엔진 열변형을 막기 위해 수백 개의 온도 측정계를 직접 엔진에 꽂고 수없이 실험을 반복해 성공했다.
이 같은 이 사장의 노력을 전해들은 구보 회장은 “당신 같은 엔지니어가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현순 사장은 “처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경쟁사가 엔진개발을 한 것인데 무엇이 고맙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했다”면서
“후에 미쯔비시는 엔진 개발에서 온도를 재지 않고 엔진 주물을 두껍게 만드는
단순한 방법으로 엔진 열변형을 줄여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구보 회장이 자기 회사 연구진보다 더 열정과 정성으로 엔진개발을 한 이현순 사장의 땀을 높이 샀다는 뜻에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이다.
구보 회장은 세상을 뜨기 직전 오카자키에 있는 미쯔비시 엔진 연구소를 방문, 강연하면서
“한국의 현대자동차에 독한 놈이 한 명이 있으니 너희들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10년 후 그 놈한테서 기술을 배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쎄타엔진, 엔진 수요량으로 올해 세계 1위
이 사장은 “구보 회장의 예언대로 10년 후 미쯔비시가 우리에게 기술을 배우러 왔고,
1천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NF소나타 등에 탑재되는 쎄타 엔진 설계도면을 넘겨주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크라이슬러에도 쎄타 엔진 설계도면을 수출해
올해에만 전 세계 200만대에 쎄타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며,
단일 엔진으로는 세계 1위 수요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쯔비시로부터 엔진기술을 배운 현대차가 이제는 미쯔비시에
기술을 전수해 주는 회사로 부상한 셈이다.
이 사장은 공학인들에게 “현대/기아차가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을 받쳐줄 산업과 인재가 필수 요소”라면서
“국내 전자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동차 전자부문은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대학관계자들에게 “화학과 기계, 전자와 기계 등 복합 학문을 전공한 공학 인재들을 배출해줄 것”도 요청했다.
/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2007.05.02 ⓒScience Times
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data/article/20000/0000019726.jsp?WT.mc_id=sc_newsletter&WT.linkid=0000019726
2007.09.20 23:33:25 (*.229.109.2)

사는게..참, 미운오리색히(단어가 차단되네요 ㅋ)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줄 알고, 열심히 몰두하다 보면, 결국..백조임을 누리게 되는거죠. 이땅의 모든 고집스런 엔지니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자신이 부족한 줄 알고, 열심히 몰두하다 보면, 결국..백조임을 누리게 되는거죠. 이땅의 모든 고집스런 엔지니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2007.09.20 23:51:31 (*.111.126.138)
역시 현대가 그냥 큰게 아니네요.
이런 분들의 노력과 땀이 만들어낸 기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엔지니어들에게.. 저도 박수를..
이런 분들의 노력과 땀이 만들어낸 기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엔지니어들에게.. 저도 박수를..
2007.09.21 03:35:30 (*.180.242.177)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노조문제 등 외적인 부분에서는 쓴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어쨌거나 자유 경쟁시장에서 업계 1위가 그냥 만들어진게 아닌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우차를 지독히도 좋아하는데...L6 엔진 이후 대우에서도 독자적인
2리터급 엔진을 개발해줬으면..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조문제 등 외적인 부분에서는 쓴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어쨌거나 자유 경쟁시장에서 업계 1위가 그냥 만들어진게 아닌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우차를 지독히도 좋아하는데...L6 엔진 이후 대우에서도 독자적인
2리터급 엔진을 개발해줬으면..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07.09.21 09:43:25 (*.100.186.136)

어디든지 파벌은 존재합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무섭습니다. 외부의 적은 눈에 보이나 내부의 적은 도무지 자기편인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하죠..... 암튼 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알파엔진 개발사는 일본기술보다는 유럽쪽 기술을 기반으로하여 어느정도는 부품셋팅들이 기존의 미쓰비시제하고는 전혀 다르게 나가서 엔진공부를 하던 학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리고 알파엔진개발하기전에 독자적으로 기존 엘란트라 1.5 S/O엔진 ECU타입이 멜코에서 지멘스타입으로 변경을 했는데.....어느정도 아시는분들은 말이 많았던 엔진이지만.... 어느정도는 쇼~ 같은 엔진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알파엔진개발뒤에 내부의 적이 좀 정리가 되어 차후 엔진개발에도 여전히 많은 난관이 있지만 고집불통 엔지니어가 있는한 계속 엔진개발을 할것이지요.... 현대가 어떤회사인데요..... 암튼 이젠 고성능보다는 저렴한 차도 개발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일본 도요다를 참고하세요..... 부럽습니다....
2007.09.21 09:48:14 (*.140.139.172)

이번 에보 10기형의 엔진룸 사진을 보면..
Mivec 유닛 밑에 들어있는 엔진이.. 왠지 눈에 익어보이는게..
저거 세타엔진 베이스가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 세타일까요..
Mivec 유닛 밑에 들어있는 엔진이.. 왠지 눈에 익어보이는게..
저거 세타엔진 베이스가 아닌가 싶었는데.. 정말 세타일까요..
2007.09.21 10:13:19 (*.192.244.159)

신형 랜서는 세타엔진을 씁니다. (엔진 코드넘버 4B11)
검색해서 몇가지 신형 랜서 에볼류션 X 프리뷰를 보면 4B11 터보 챠지드 엔진(혹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터보챠지드 엔진)이라고 소개하더군요. 제 생각에 세타를 기반으로 한 엔진이 아닐까 합니다. ^^
미쯔비시 신형 랜서에 들어가는 4B11 소개 동영상입니다. 분해하면서 보여주니까 보실만 하실껍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Bb4zdcD0G-Y
검색해서 몇가지 신형 랜서 에볼류션 X 프리뷰를 보면 4B11 터보 챠지드 엔진(혹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터보챠지드 엔진)이라고 소개하더군요. 제 생각에 세타를 기반으로 한 엔진이 아닐까 합니다. ^^
미쯔비시 신형 랜서에 들어가는 4B11 소개 동영상입니다. 분해하면서 보여주니까 보실만 하실껍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Bb4zdcD0G-Y
2007.09.21 10:18:13 (*.145.162.179)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는 '내부의 적' 이야기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저 분은 결국 성과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저런 내부의 공격에 희생되어 직장을 옮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죠. 정치라는 것이 국회나 당 말고 어디서든 필요한 것이라는 것... 그런데 가르쳐 주는데가 별로 없죠.. 엔지니어 집단은 그래도 좀 덜한 편이에요.
2007.09.21 10:21:12 (*.145.162.179)

두번째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군요. 미쯔비시가 주물을 두껍게 하면 '역시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 구절을 포드가 주물을 두껍게 했다고 바꿔놓고 읽으면 '역시 무식하게 내구성 위주로..' 이런 생각이 들고 그 구절을 벤츠가 주물을 두껍게 했다고 바꿔놓고 읽으면 '역시 벤츠는 신뢰성이 우선이군' 이렇게 받아들여지니.. 현대가 주물을 두껍게 했다고 하면 '역시 아직도 우리나란 멀었어.' 이렇게 느끼지는 않을련지.. 알게 모르게 선입견 속에 살고 있구나 싶군요.
2007.09.21 10:37:14 (*.140.139.172)

종권님 말씀 완전 압권입니다 ^^a;;
과연 그게 누가 그랬냐..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지니..
뭐랄까.. 전 갈수록 느껴지는건..
'한국인의 특징중 하나가 한국인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같습니다 -_-
아니 믿고싶어하지 않는걸지도 모르지만요..
과연 그게 누가 그랬냐..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지니..
뭐랄까.. 전 갈수록 느껴지는건..
'한국인의 특징중 하나가 한국인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같습니다 -_-
아니 믿고싶어하지 않는걸지도 모르지만요..
2007.09.21 10:46:36 (*.46.122.32)

현대 파워트레인 연구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엔진 테스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참으로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결과인듯 합니다..
엔진 테스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참으로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결과인듯 합니다..
2007.09.21 11:13:11 (*.192.244.159)

저도 막 여기저기 퍼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언젠한 한국차도 세계에서 '한껀'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염원해봅니다. ^^
2007.09.21 11:39:56 (*.207.87.157)

멜코에만 컨트롤시스템을 의존할 수는 없었겠죠. 미쯔비시가 그렇게 극력반대하던 독자엔진을 만드는데 멜코시스템이 들어간다면...어떤 방해를 했을지도 모르구요. 동일한 제품에 대한 제작협력은 복수회사로 운용을 해야 차량제작사입장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고,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마냥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 이현순사장님의 이 엔진개발비화를 직접 강연으로 들으면서 기억나는 부분중에 하나는..'알면 별거 아닐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현대 혼자 힘으로 백지에서 찾아나가는일이 정말 힘들었다'라는 요지의 말씀이 여전히 강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중국이 경영상 실책으로 비실거리는 외국제작사를 사냥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해라 해라 도와주는 분위기는 고사하고 '하면 넌 죽어'라는 분위기에서 이런 성과를 낸 분이니 대단한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정주영회장님이 혜안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신덕도 있구요. (당시 엔진을 MPI로 개발하려하는데 일각에선 카브레타엔진이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MPI는 우리수준에서 너무 앞서가는게 아니냐며 반대했던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한 내용이죠^^)
예전에 이현순사장님의 이 엔진개발비화를 직접 강연으로 들으면서 기억나는 부분중에 하나는..'알면 별거 아닐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현대 혼자 힘으로 백지에서 찾아나가는일이 정말 힘들었다'라는 요지의 말씀이 여전히 강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중국이 경영상 실책으로 비실거리는 외국제작사를 사냥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해라 해라 도와주는 분위기는 고사하고 '하면 넌 죽어'라는 분위기에서 이런 성과를 낸 분이니 대단한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정주영회장님이 혜안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신덕도 있구요. (당시 엔진을 MPI로 개발하려하는데 일각에선 카브레타엔진이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MPI는 우리수준에서 너무 앞서가는게 아니냐며 반대했던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한 내용이죠^^)
2007.09.21 11:46:38 (*.12.200.27)

어제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초기의 엔지니어분들은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잡지에서 사진보고 몇번씩 두들겨가며 만들 제품도 있더군요. 물론 아주~ 복잡한 제품은 아니지만요.. 현대기아자동차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좋은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09.21 15:24:28 (*.152.36.112)

내부의 적... 무척 많겠죠.
개발부서에서 하시는 열정을 보고 있자면 구입하고 싶어지는데 봄부터 초여름에 깃발들을 보면 거참....
개발부서에서 하시는 열정을 보고 있자면 구입하고 싶어지는데 봄부터 초여름에 깃발들을 보면 거참....
지난날 각종튜닝파트를 개인적으로 실험하고 연구하고
하면서 돈 새나가는걸 몰랐고 꼼꼼한 아내의 가계부와 내가
지출한 돈을 보니 1년간의 합계가 6천만원이 넘더군요....,
그 이후 경제권을 넘겼습니다.ㅠ.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욕을하고 사기꾼 소리를 하고
또한 결과물에 대해서 혹평을 하고 그러한 시간이 10년이
지났습니다. 살아남는것이 강한자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비로소
이길 수 있는것이란 생각으로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비자금만 생기면 차에 관한 투자를 하고 새로운 버전의 엔진을
쎄팅하고 나면 테스트 주행하느라 서울 부산을 밤사이 왕복하고
출근 하기도 하고 한달넘게 자리보존을 하고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누워있던적도 있었고 아까운 후배를 잃고 가슴아파서
2주간 문밖에 나서지도 않았던 기억도 있고 정말 정말 자동차를
그만 둘려고 이 악물고 자동차를 외면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윗글을 보면서 현대의노조나 기타 가격정책등 부정적요소를
인지 하면서도 나와 상관없는 현대를 옹호하고 마음속으로 지지한
이유가 고스란히 있어서 더 가슴이 울컥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