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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카라이프를 즐기면서...업그레이드를 하기위해서 애마를 팔아왔건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문제로 애마를 팔아야 할것 같아서 마음이 섭섭합니다...
다름이 아니라...저번주에 장인어르신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지시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많이들 그렇듯이....병원에 너무 늣게 도착하셔서...하필이면 수술도 불가능한 부분이더군요...현재 고비는 넘겼지만 그리 낙관적인 상태가 아닙니다.....건강하다고 믿어왔는데....
저도 그렇고......가족들이 모두 마음아파하는 모습이 보기가 안스럽네요.....
아버지를 조금 일찍 하늘나라로 보낸 저에게 자랑할만한 좋은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뭐하나 내새울것 없는 사위이지만 앞뒤 전혀 묻지않고 고이 키우신 막내딸을 선뜻 내주시고...
아들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신 분이라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애마라도 매각해서 병원비라도 보태야겠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얼마나 모아놓은 돈한푼 없길래 수입차 타고 다니면서 팔아야 얼마 나오지도 않는 차를
매각하느라 호들갑인가.....하면서 된장남(?)스럽게 생각하시는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막말로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직업에 아파트 대출금이다 각종 세금이다...꼬박꼬박 내면서
여유있어서 타는 수입차가 아니라...많은 매니아들이 그렇듯이 잔고걱정하며 그래도 나에게는
요놈이라는 재산이 있다는것 하나로 위로해가며 좋다는보약들 다 먹여줘가면서 구닥다리
취급 받으면서도 저에게 그래도 어느정도 고출력의 매력과 후륜의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녀석 입니다.
오늘 새벽에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는 중에서도 떠나보내기위한 첫번째 작업으로 좋은
매물사진을 찍기 위해서 구석구석 세차를 하는 제모습이 이녀석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잔뜩 힘이 빠져있는듯 하군요....마치 사진상의 모습처럼 말이죠...
물론 요놈 팔아서 당장에 돈 몇푼 보태야 할정도로 아직 금전적으로 절박한 상황은
아니지만...산재 보상 문재때문에 앞으로 노무사나 변호사쪽에 수임료도 들어가야 할것같고...
고추농사 지어가시면서 열심히 사시던 아버님 어머님과 없는 살림에도 저를 믿어주고
저의 카라이프에 일절 싫은소리 한번 하지않던 와이프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되버렸습니다.
그나저나....요즘 구형 BMW들의 가격이 완전 바닥을 치다못해 땅을 뚫는지라...
팔기가 보통 어려운문제가 아닐것 같네요....그렇다고 딜러가 수준으로 넘기자니
파나마나한 결과가 나올것이고....이래저래 산넘어 산입니다...가격은 어느정도 후려침(?)을
맞을 마음에 준비는 되어있으나....정말 잘 보살펴줄 다음 주인을 만나면 좋겠는데....
결과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회원님들....건강이 최고입니다....타이어 한대분 갈돈 조금 아끼셔서 지금 회원님들
부모님 건강검진 한번씩 받게 하시길 바랍니다...암튼...좋은일이 생기겠죠...
카라이프는 쭈~~~욱 계속 될것입니다.....그냥.....웃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