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민근 입니다.

요즘 지름신이 한참 와계셔서 제대로 영접하질 못해 죄송한 마음에 이것저것

몇가지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순정품들(인젝터, 연료필터, 오페라실린더 등)과 타이어,

점화플러그 등등... 그 중에 제가 꼭 달아보고 싶었던, 그래서 예전에 1.5 오토 시절부터

세번이나 구입했다가 다시 되팔은 hks 흡기필터였습니다. .5 시절엔 용량이 맞질 않아서

참 맘 고생이 심했죠. 저놈을 쓰고 싶은데 제 차에는 맞질 않으니 이건 해볼 도리가 없더군

요. 하지만 지금 차는 2.0 하이캠에다가 저랑 비슷한 스펙의 차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필

터라 주저없이 갔다 바쳤습니다. 다행히 일본에서 직접 사오신 어느 분이 새 제품을 좀 저렴

하게 팔고있던 지라 냉큼 지르게 되었습니다.  참....신형 아시죠? 리로디드 필터. 이놈은

전에 나오던 슈퍼파워 플로우가 습식(?) 인데 비해 건식이더군요. 사이즈는 200-80 이었고

일단 전에 사용하던 k&n 타이푼 필터 3천cc이상용 필터를 빼고 기존의 인테이크에 밴드를 이

용해서 장착을 했습니다. 오~ 좋아... 이거야~ 강렬한 그린~~~

일단 시승을 했습니다.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뭐... 괜찮습니다. 흡기음도 더 조용해지고...

흐흐... 역시 좋군. ㅋㅋㅋ 혼자 좋아라 했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여자친구 데려다

주고 내려오면서 최고속 테스트도 한번 해볼 겸 중부3터널 입구에서 80킬로를 맞춘다음 터널

진입과 동시에 4단에서부터 풀가속 합니다. 터널에서 나올무렵 4단 7천5백에 x50을 마크하며

우측으로 살짝 굽어진 다리가 끝날 무렵 x80에 아주 약간 못미치는 속도가 나옵니다. 이상하

게 전에 쓰던 타이푼 필터보다 몸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렇게 미적미적 가속을

하다가 다시 좌로 굽어지는 코너와 함께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기어는 5단, 알피엠은

6천9백 고정. 속도계도 대략 y10~20 고정...-_-;; 순간 허탈해집니다. 집에 돌아온 저는 바로

본넷을 열어서 필터를 보며 속싹입니다. '내가 미쳤지...'

바로 필터를 빼내서 다시 타이푼 필터를 갈아 끼우고 다시 몇일을 다닙니다. 역시 느낌이 참

좋습니다. ㅋㅋ 동일한 장소에서도 최고속 잘~나오고 5단 7천5백까지 잘 밀어줍니다. 후...

필터를 팔아버리려는 찰라...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서 곤지암 도자기 박물관 주차장에서

얘기를 하다가 그놈 차에 달려있던 수제작 인테이크가 보입니다. 내경 76파이에 제 인테이크

보다 10센티가량 더 길고...   바로 뺏어서 hks필터와 조합후 다시 테스트하러 경안ic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서 동일하게 가속을 해봅니다. 오~ 터널을 나오기 50미터 전에 4단7천5백

알피엠에 속도계는 x50 입니다. 이내 5단을 찔러넣고 다시 가속... 다리를 건널 무렵 x80이

넘어가 있습니다. 계속 가속합니다. 좌로 굽은 코너가 나오기 전에 5단 7천5백알피엠을 찍

어버립니다. 저는 그 길로 인테이크를 끼우고 바로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_-  

농담이구요.ㅋ 친구차는 구형아반떼 2.0 흡배기인데 제가 말했죠. '이거 아무래도 니차에는

오버스펙이야. 허당친다' 이러고는그냥 트렁크에 실려있던 인테이크 하나 꼽아줬더랬죠. ㅋㅋ

제가 나쁜 놈인가요? -_-;;;

그나저나 참 재미있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 하나에서도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