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페라리는 상승세인 마싸와 더불어 더 강해지겠지만 올해 페라리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맥라렌이 내년을 잘 풀어가려면 엉망인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 해밀턴과 좋은 팀웍을 이룰 수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할 듯 합니다.

알론소 역시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아 내년 시즌을 노려야 겠지요. 금일 그의 주행은 완주를 위한 주행이었고 그답지 않게 힘 없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헤밀턴의 경우 시즌 막바지 챔피언 확정이라는 분위기와 강한 압박에 냉정하지 못했고 결국 루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맥라렌의 피트 타임은 상당히 짧았는데, 특정 코너에서 튀던 머신 세팅이나(해설자 말로는 알론소도 경기내내 같은 트러블을 겪었다고 합니다) 긴 피트를 고려한 페라리에 비해 한번 많이 가져간 피트 스탑 등, 문제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는 중국GP 때 부터 '안정적인 포인트 챙기기'에 실패하면서 팀의 기대를 버리고 자멸해버렸고, 피트 크루들은 꽤 원통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컨스트럭터즈 챔피언 이룰 시 받기로한 보너스는 받았다고는 하네요.)

라이코넨은 페라리와 잘 맞는 것 같은데, 페라리 쪽에서야 그를 잡아둘 만한 돈과 이유가 충분하고 라이코넨쪽에서도 첫 챔피언 타이틀을 서포트해 준 페라리를 떠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알론소와 데뷔 동기이면서 그가 두 번 챔피언을 획득하는 동안 그 그늘에 가려있었는데 올해 드디어 그 입지를 확고히 하게되었구요.

아뭏튼 올해 처음 F-1을 보기 시작했는데 시즌 초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 해밀턴 돌풍과 중후반의 맥라렌 컨스트럭터즈 포인트 몰수 사건, 더블 챔프 알론소와 신인 해밀턴의 경쟁 과열, 막판 일본 GP를 기점으로 흥미진진했던 3파전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 볼거리 많았던 한 시즌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코넨이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고 "기적적으로" 알론소가 3위, 해밀튼이 7위를 함으로써 2007년 F1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2007년은 맥라렌 스파이게이트와 페라리 머쉰의 안정성 문제로 인해 저같은 페라리팬들은 꽤 스트레스를 받았던 해였습니다.  페라리의 필립페 마싸가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긴 했지만 레이스에서 1위를 하던 중 피트인을 통해 라이코넨에게 1위를 내줬습니다.  팀명령에 의한 팀드라이버들의 레이스 순위 변경은 금지되어 있지만 피트인 시간차로 인해 순위 변경이 사실상 가능합니다.  마싸의 1위 자리를 내주는 데에는 분명히 그의 동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애초에 예선에서 2위를 했던 해밀튼은 출발시 라이코넨과 알론소에게 자리를 빼앗겨 4위로 밀리면서 잠시 감정을 잃어 머쉰이 트랙에서 벗어났었고 곧 클러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로 인해 순위를 빼앗기면서 결국 7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라이코넨은 자신의 고국인 브라질에서의 우승을 포기한 마싸에게 깊이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얼음처럼 차갑다는 라이코넨도 우승 라인을 통과하자 팔을 흔들어 환호하는 드문 모습을 보였고, 핀랜드 국가가 나오기 전에 샴페인병을 들이 들이키는 실수도 하고, 포디엄에서 시상 후 눈물도 보였습니다.  브라질은 제 여친의 고향 나라라 이런 기적적인 일이 벌어져서 저도 더 기쁩니다.
>
>자세한 것은 다른 분들이 올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브라질 그랑프리 관련 소식들이 알려지면 곧 올려보겠습니다.  
>
>드라이버 타이틀 순위와 박빙의 포인트 차이 (1~4위만)
>1        Kimi Räikkönen        110
>2        Fernando Alonso      109
>3        Lewis Hamilton        109
>4        Felipe Massa             98
>
>페라리는 맥라렌이 스파이게이트와 관련하여 컨스트럭터 포인트를 모두 빼앗김으로써 컨스트럭터 타이틀은 이미 획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