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raunschweig에서 있었던 클래식 포르쉐 시즌 드라이빙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Uwe의 소개로 참가했으며, 그 친구가 저대신 전세계에 10대 밖에 없는 포르쉐 916의 동승자석을 예약해줘서 Wolf라는 아저씨와 소중한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포르쉐 916은 전세계에 11대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한대는 프로토타입때 충돌테스트로 사라졌고, 현재 10대가 현존합니다. 유럽전체에 3대가 있는데, 그중 2대가 독일에 있고, 사진의 차가 그중 한대입니다. 현재는 3.3리터 250마력 엔진이 올라가 있지만 그 전에는 RS2.7리터 250마력 사양이 올라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시승해볼 수 있었고, 71년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끈하면서도 견고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차대번호는 끝자리 11부터 시작되는데 시승차는 13번이니 3번째로 만들어진 차이고, 914와의 차이점은 911 서스펜션과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이 올라가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Uwe의 애마인 Carrera RS는 230마력 웨버 트윈 카브레타가 장착되어 있고, 서스펜션도 레이스튠이 되어 있는 차입니다. 이번에 시승해볼 수 있었는데, 76년식 포르쉐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을 정도로 짜릿한 주행을 경험했습니다. 930바디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날려버렸을 정도로 70,80년대의 911은 충분히 도전해볼만 한차라고 생각합니다.


고래꼬리(Whale tail)이라는 별명은 930터보때부터 시작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4번의 휴식시간을 가지는 이번 주행 이벤트에서는 대략 400km정도를 주행했고, 약 150km/h거리를 동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카레라 RS와 916을 직접 시승했습니다.


993터보는 뒷자리에 두 딸을 태우고 참석했는데, 이번 행사는 주로 공냉식 911을 위한 행사여서 993터보 같은 마지막 공냉 터보가 더욱 돋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오늘은 916을 시승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최초의 카레라 RS를 시승해 볼 수 있었던 행운의 일요일이었습니다.

구형 공냉식 포르쉐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다시한번 스포츠카의 정의나 스포츠카가 갖추어야할 혹은 보여줘야할 정말 값진 모든 정보와 기준이 포르쉐에 담겨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날입니다.

오늘 시승했던 두 차종 모두 파워스티어링이 없는 차량이었고, 변속과 가속하는 과정에서 일반 차량과는 다른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했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승에 몇시간이 지난 지금도 머리 뒷편에서 울리는 공냉식 사운드가 맴돌 정도입니다.

향후에 자세한 스토리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