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양화대교 남단의 셀프세차장에 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는 곳입니다.

어젠 유난히 차가 많아서 겨우 주차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분이 말을 거십니다.

"깨끗해서 세차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너무 친근하게 말을 거시는데 누구신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중증 건망증이라 이런 경우가 많아서 곤혼스러운 터라

이번에도 또 안면이 있는 누군가를 기억 못한 거구나 싶어 속으로 당황하면서도

짧게 대화를 겨우 이었습니다.

 

돌아서서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 봐도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좀 떨어져 그 분을 계속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그 분, 멋진 아우디 TT 컨버터블을 여자친구분과 함께 닦고 계십니다.

TT타는 지인이 누가 있었더라.... 곰곰 생각중...

 

그러다 TT의 후방 쪽으로 돌아가 쳐다보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테드 스티커!

'아....테드 회원님이시구나....!'

 

다시 옆으로 가 인사를 드리고 테드분이신지 몰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통성명 하고보니 박윤서님이셨습니다.

 

근데, 차 너무 예쁘더군요. TT는 차를 처음 좋아할 무렵부터 동경하던 차라

더 멋지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자주 그 세차장에 오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전 아주 자주 갑니다.

 

다시 만나면 이번엔 가지고 간 수제 커피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어제도 만들어 가지고 갔는데, 동호회 분들 나눠드리고 없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