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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클라스 데뷔 2전 만에, 포인트 추가에 성공했습니다. 10위 입상은 완주승점 4점에 단 1점만 추가되지만, 결코 녹녹치 않은 일이라, 개인적으론 매우 기뻤답니다.




풍성한 출전후기들이 올라오는 군요.^^
순위로는 쑥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즐겁고 익사이팅한 익스페리언스였던 6전 경기였습니다. 포뮬라원도 그렇지만.. 07년 시즌 막바지에 이르며, 개인 득점 포인트를 확보하려는 심적인 흥분상태들로, 생사를 가르는(듯 한) 매우 치열한 챔피언 전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 출전준비를 위해서는 별다른 연습을 하지않았는데, 두 주전 주최측인 KMRC에서 관장하는 스피드웨이 임대주행때, 릴렉스하게 몇랩 돌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한 것과.. 경기전 이틀동안 새벽 두시경 남산에 올라 웜업주행 하면서.., Apex와 Exit 탈출시 가속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했습니다.
다소 우울했던건, 남산서 타본 다른 선수들의 클릭R과 빨간앙마를 비교해보니..가속감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어.. 상위권 랩타임에 들어가려면, 고도의 방법론에 대한 고찰이 있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있었지요. 소극적인 자구책으로, 협찬받은 엔진오일 점도안정제 정도를 주입해, 가혹한 여건에서 오일압이 내려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만족해야했습니다.
이번 6전, 챔피언클라스는.. 투 히트제로, 1시반경 15랩 결승을 치루고, 그 순위에 의해 그리드가 바뀐뒤.. 네시경 두번째 결승히트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총 35 랩의 짧지않은 레이스 동안 필요한 연료량도 꽤 되어, 경기전엔 만탱크로 출발했어야 하는데.. 투히트경기 경험이 없다보니, full 선에 조금 못미친채로 출발.. 투히트 결승 중반부터 각 코너마다 횡G 에 의한 연료컷으로 서다가다를 반복하는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게 되었답니다.
퀄리파잉..
날씨가 차가와져 전반적으로 랩타임이 당겨질걸로 예상했지만, 제가 뛰었던 챔피언클라스는 상상 이상의 빠른 랩타임이 난무.. 예선주행을 위해 트랙에 들어서니, 04시즌 챔프 어령해와 클릭/세라토 우승권 루키인 싱크로G 대표 박숭세 군이 바로앞에 달리길래.. 거리를 좁히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껏 스로틀을 열었습니다.
단 두랩만에 스티어링의 스톱워치에 24초 8이 찍히며, 지난 겨울 엑스타수프라 타이어로 기록했던 스톱워치의 숫자를 9개월만에 공식랩으로 확인하는 감동.. 클릭레이서 사이에는 '마의 24초대'라는 랩타임을 기록하며, 잠깐이지만.. 열려진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신선하고 상큼한 24초대의 공기.. 진정한 가을내음을 마음껏 음미했습니다.
14랩의 예선동안..네번정도의 24초대가 찍히고, 타이어 공기압이 차올랐는지 더이상 기록이 당겨지질 않아, 피트로 들어오면서 전광판을 확인하는데..이런..15위까지 게시되어있는 랩보드에 제 기록이 보이질 않는겁니다. 차에서 내려 다시 눈을 부비고 찾아보니, 15위 이동규 가 전광판 페이지 맨 밑이고 그 아래 제이름과 팀명인 ' 이익렬 리스오토-까로마니' 의 윗 가장자리 둥글기와 작대기로만 예측할 수 있는..바로 뒷 순위인 예선 16 위..
1분 23초대 4명, 24초대는 무려 12 명으로.. 원메이크레이스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상황. 이는 포뮬라원 레이스의 랩차임 근소차이보다 더 심하다는 느낌.. 아뭏든 개인통산 최고랩타임을 뽑으면서, 기쁨반 염려반으로 히트원 결승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결승 1 히트..
전운이 감도는 출발 그리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은 다시 릴렉스해지지만, 직전까지는 심장박동이 엔진알피엠과 함께 올라갑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거나 클래식을 틀어놓는 경우들도 있고.. 경기경험이 많은 령해군도 경기전에 우황청심환을 먹더군요. ^^
스타트가 좀 늦었지만, 순위를 빼앗기진 않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글로 진입.. 역시 3,4 년씩 경기를 뛴 백전노장들답게 서로의 위치를 기밀하게 찾아가며 첫 랩을 돕니다. 챌린지 클라스와 확연히 다른건, 2,3 랩이 넘어갈때까지 자리매김을 위해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트랙을 3,4 줄로 달리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2 랩 정도 돌았을때..적기가 휘날리며 SC 상황 발령..
홍일점인 이지현양의 차가 8코너 바깥쪽 가드레일을 넘어가 엉덩이를 하늘로 향해 걸쳐있습디다. 바로 뒤의 드라이버 얘길 들어보니, 두바퀴 굴러 튕겨 나갔다는군요. 흐.. 그리드전에 전차량 대기.. 기름도 없어죽겠는데, 한동안 시동걸린채로 서있다, 다시 정열..포메이션랩 후 재출발.. 이번엔 두어대의 차량에게 따인채로 제자리를 찾아 쑤시고 들어가는데.. 바로 다시 SC 상황 발령.. 스타트 직후, 1.5 코너에서 박숭세와 이병훈이 빅 크래쉬..대파되는 사고 발생..
15랩 1히트 경기중.. 세번째 스타트..
아주 스타트 연습은 제대로 되는 듯.. 이번엔 늦지않고 잘 출발했지만, 바로뒤의 가까운 아우 허윤태 선수가 아웃사이드를 돌아 막혀있던 인코너 바로 제앞으로 쓰윽~ 하고 들어옵니다. 그 앞에 이동규군이 달리고.. 10 랩 남은 히트원을 그상태를 유지함서 마치게 되고, 2히트 그리드 순위는 10 위로 당겨지게 됩니다.
결승 2 히트..
컨트롤 타워에선 쉴새없이 드라이버들을 불러 페널티 사유를 전달하고, 스피커 방송에선 사고소식을 전하며.. 초도의 긴장감이 도는 와중, 두번째 최종결승이 시작되었습니다. 1히트의 세번이나 스타트 하는 이례없는 상황을 겪어서인지 이제 긴장도 안되네요. 상황은 써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하는 와일드한 경기가 진행되고..
스타트는 좋았지만, 워낙 실수가 없는 선수들이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채 1코너를 지나 2코너로 다가서는 중, 바로뒤의 한의사 드라이버 서봉원선수가 아웃라인을 타고 쓰윽 제 앞으로 진입.. 슬쩍 한 순위를 놓치게 되었네요. ㅎㅎ 그대로 순위를 유지하며 달리는 동안, 뒷쪽에서 업치락 뒤치락하는 차들.. 룸미러에 걸친 라이벌 차가 두어번 바뀝니다. 앞차에 바짝붙어 추격하는데.. 바로 앞앞에선 순위가 밀려난 클릭전 2회 챔프..김남균 군의 차가 역시 04년 챔프 어령해군과 도그파이트 중. 잼난 배틀을 구경하며 달렸지요.
빨간앙마의 여력은 여유가 있어, 앞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8,9 랩 째가 되며 우려했던 연료부족으로 각 코너마다 횡G 에 의해 버벅버벅~하면서, 꿀렁거립니다. 한번 버벅일때마다 바로뒤의 라이벌은 성큼 성큼 다가오고.. 이를 악물로 앞차를 어택.. 도그배틀 뒤 가까스로 어령해군을 따돌린 김남균이 앞으로 나가는 순간, 1코너 직 전 이른 브레이킹에 후미가 추돌되면서 직진.. 1코너 버지로 빠집니다.
이틈에 순위가 당겨지고, 두어랩 후..1히트에서 추월당했던 허윤태님의 차를 재추월하는데 성공.. 선두권 중에 한명인, 김창훈 군도 연료차단장치 고장으로 메인스트레치 중간에 서버리고.. 순위가 당겨진 듯 했지만, 페널티로 후미에 포진해 있던 임상철이 어느새 치고나가 대충 앞차를 세어보니 10 위를 다시 회복한 상태..ㅋ
중반 이후로는 반복되는 연료컷으로 계속 기침을 하면서 달리는 빨간앙마가 애처로웠는데.. 후미의 라이벌들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보입니다. 지난 5전.. 릴렉스한 마인드로 어이없게 몇대의 추월을 내준 경험으로..' 두번실수는 결코 하지않는다' 라는 제 좌우명에 입각.. 눈에서는 불이 붙어 오르고..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직선 가속에서 꽤 먼 간격에도 불구하고 어이없게 빠른 가속의 뒷 라이벌 차를 막는 방법은, 고도의 라인타기 밖에.. 인코너를 점령하고 필사적으로 순위를 지켰습니다. 인을 점령당하면 아웃으로 어택.. 사이드바이 사이드로 달려 끝까지 순위를 지켰습니다. 지난번 경기에서 직선 추월을 내줬던 박진현군의 불그려진 본넷의 빨강클릭이..이번엔 한쪽 눈까지 애꾸된채 무서운 속도로 인코너를 치고옵니다. ㅋㅋ
인코스로 라인을 급변경 브레이킹 포인트를 당겨 후미의 코너링 가속타임을 방해한 뒤, 2단으로 시프트다운..필사적으로 거리를 벌립니다. 이처럼 불규칙한 주법은 라이벌의 페이스를 흐뜨려 이후주행에서 심적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요. 대쉬보드의 트립미터는 이제..연료엠티 표시등이 들어오고, 빨간앙마는 마지막 힘을 다해, 버벅거리며 달립니다.
마지막 코너를 탈출하는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체커기가 오아시스처럼 달콤하게 펄럭이고..
완주의 성취감과 입상권 진입순간의 짜릿함이 온몸에 전율을 선사합니다.
'그래.. 레이스를 다시 시작하길 잘했어..
과연..세상의 그 무엇이..
네가 존재하고 있음을.. 이보다 더..화끈하게 만끽시켜 줄것인가.. '
깜장독수리..
2007.10.22 14:50:54 (*.198.128.228)

축하드립니다... 챌린지전에서 챔피언으로... 꾸준히 올라가시는 모습에 저도 달리고 싶은 마음이 불끈하네요... 타이어가 달아올라야 그립이 좋아진다는...사실?이 일반타이어를 끼고 달리는 클릭/쎄라토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것같네요... 날씨가 쌀쌀해져야 랩타임이 잘나오니...
2007.10.22 18:31:54 (*.84.1.71)

엔진오일 5-40을 넣으시는것 같은데 클릭에 맞는 오일이 아닙니다 리스폰스도 않좋고 토크감도 떨어지죠 클릭은 워낙 힘없는 차라서 엔진오일 양이나 점도에 따라 차 나가는게 틀리게 느껴집니다. 보통 0-30을 쓰고 전 예전에 모튤0-20을 썼습니다.
누구나 확 느끼고 반칙인것 처럼 차가 틀려지죠
참고하세요 ^^
누구나 확 느끼고 반칙인것 처럼 차가 틀려지죠
참고하세요 ^^
2007.10.22 19:03:06 (*.229.117.198)

조현우님~얼른 다시 들어오세요. ㅋ
이동섭님~ 엔진 검차는 공임이 드는 일이라, 소정의 항의료를 내고 검차요청을 해야만 검차에 들어갑니다. 컨로드,헤드포팅,캠등..따로 항의료가 매겨져있어,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면 항의걸기가 쉽지않지요. 동규군~ 바로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스타트전 약간의 움찔거림으로 페널티를 받아 순위가 밀려 아쉬웠네요. 최종전에 꼭 동반 포디움을..ㅋ
성규님 어제.. 새로뽑은 콜벳Z06..완전 감동. 경기땜에 동승을 못해봤네요.담에 꼭~ 글고..다음전엔 날씨도 선선하니 0w20 오일 꼭 한번 써봐야겠네요. 엄..
이동섭님~ 엔진 검차는 공임이 드는 일이라, 소정의 항의료를 내고 검차요청을 해야만 검차에 들어갑니다. 컨로드,헤드포팅,캠등..따로 항의료가 매겨져있어,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면 항의걸기가 쉽지않지요. 동규군~ 바로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스타트전 약간의 움찔거림으로 페널티를 받아 순위가 밀려 아쉬웠네요. 최종전에 꼭 동반 포디움을..ㅋ
성규님 어제.. 새로뽑은 콜벳Z06..완전 감동. 경기땜에 동승을 못해봤네요.담에 꼭~ 글고..다음전엔 날씨도 선선하니 0w20 오일 꼭 한번 써봐야겠네요. 엄..
2007.10.22 21:03:50 (*.229.105.145)

ㅎㅎ 그랬나요? 뒷차에게 수고했다는 표시로 그랬던거 같습니다.
어제 경기끝나고 지나치면서 잠깐 뵈었지요 용준님~? ^^
어제 경기끝나고 지나치면서 잠깐 뵈었지요 용준님~? ^^
2007.10.23 00:27:56 (*.121.139.113)
10위권 진입 축하드립니다..
점점 제 페이스를 찾으시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다음 경기때는 꼭 포디엄에 오르시길
(사족을 달자면 제 생각에도 오일점도 때문에 약간은 손해를 보신듯 합니다..^^)
점점 제 페이스를 찾으시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다음 경기때는 꼭 포디엄에 오르시길
(사족을 달자면 제 생각에도 오일점도 때문에 약간은 손해를 보신듯 합니다..^^)
2007.10.23 01:40:40 (*.180.110.252)

이익렬님 글을 읽으면 언제나 머릿속에 이미지가 샤샥~ 떠오릅니다. ㅎ 빨간악마도 고생했네요~ 다음 전 기대하고 꼭 응원가도록 하겠습니다. ^_^;;
뛰어나고,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10위권 진입을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사진후기를 여기에 먼저 올리면 사진 내용 통채로 드래그해서 복사가 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