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바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혈액형이 붙는건 좀... 죄송해 보이기도 해서^^;;

 

현재 A4 B8을 타기 시작한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09년 11월 시작!)

처음 살때는 튜닝 하지 말자, 조용히 타자, 오래 타자~ 이랬지만...

역시나 제 성격은 그리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런다고 막 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1500CC 소형차부터 대형차급 까지 많은 차량을 몰아 봤지만, 터보 차량은 이번이 처음이었더군요...(국산차는 터보차가 없었기에 더 그랬을지도)

이렇게 시작한 제 애마와의 1년 반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터보차라는 특징에 대해 참 많은걸 느끼게 되더군요.

우선 성격이 날씨에 비례하게 바뀝니다.

더우면 조울증에 가깝고, 뭔가 정말 쭈욱~~~~늘어난 고무처럼 힘도 없어 보입니다.

날이 습하면 또 뭔가 어색한 펀치력을 보여주고요..(꼭 우울증 환자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건조하고 시원한 날씨가 되면, 자기 모든걸 다 바쳐 달려보겠다고 으르렁 댑니다...(갑자기 팔팔해 지다 못해 스팀팩 맞은 마린처럼 전투력 급상승 합니다.)

한낮에 찌는듯한 날씨에 막히는 시내길을 지나가다보면 순간 짜증도 냅니다.(울컥 울컥) 아마 터보가 터지다가 차가 멈추니 역효과가 나타나는듯 하더군요...ㅡㅡ;;

NA차량들만 타다 터보차라는걸 경험하니 이녀석 참 민감한 녀석이구나 하게 됩니다.

하지만 터보만의 갑작스럽게 퉁~ 하고 터지는 토크감이 참 중독 시키더라구요..(이거 변태적 성향은 아니겠지요?)

잘 맞는듯 잘 맞지 않는듯 하는 궁합의 이녀석의 최대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마력을 무색하게 하는 중반쯤에서의 가속감 부족.

처음 출발은 역시 사륜이구나 하도록 툭~ 튀어갑니다. (일명 개구리 뜀뛰기라고 하지요)

고속도 나름 리밋까지는 잘 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추월하거나 순간 속도를 줄인 후 다시 튀어 나갈때는 뭔지 멍~ 하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 꼭 나타납니다. (터보렉만이 아닌 무언가)

이게 참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덕에 차에 대해 점점 의욕 상실감을 느끼게 되고, 단단한 차체에 비해 약한 엔진 파워가 아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사람 참 간사하죠)

점점 처음에 살려 했던 AMG나 M에 대한 환상에 다시 사로잡히는 저를 느끼고 매일 중고 매매사이트와 씨름하게 되었습니다.

그 악마와의 싸움에 나름 휴전을 하게 된게, ECU 맵핑을 하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입니다.

우선 이 엔진의 포텐셜을 나름 끌어올려 보고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때 차를 교체하자라고... (ECU를 하면 A/S에 참 많은 제약이 있게 되기에 좀 걱정은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강남의 A**의 REVO ECU STAGE 1을 셋팅 하였습니다. (연비,출력,안정성 고려)

그 후의 느낌은 우선 중간에 나타나던 멍~ 한 느낌이 한풀 죽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엔진을 이식한 느낌)

나름 초고속(?) 주행도 가능해 졌습니다. (역시 시원한 속도감이 재미있더군요)

연비도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같은 영역에서 RPM을 더 안써서 그럴지도)

뭐 파워는 당연히 높아졌겠지요...(가속감이 확실히 틀려지더군요)

 

하지만 단점은 여전히 남는듯 합니다.

더운 날씨에 주욱~ 늘어지는 듯한 느낌...ㅡㅡ;; 이건 묘~하게 사람 기분을 다운 시킵니다...

그와함께 맥빠지는 피이~~~ 하는 소리도 조금 거슬립니다...ㅡㅡ;;

 

그래도 터보의 토크빨과 A4의 이쁜 디자인을 보면 다시 사랑스러워 지는 저를 느낍니다.

고성능 모델로 가기 전에 차를 즐기기 참 좋은 녀석 같습니다.

더욱 사랑해 줘야 하는데, 평일엔 이제 거의 차를 안타게 되어버려(버스로 출퇴근) 자주 못보니 더욱 애틋하게 되더군요^^

나름 바람필려고 하기도 하고 방황도 한 나인데도 열심히 저만 기다려 주는 제 애마가 참 기특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해버리게 되었네요~

더욱 제 애마를 사랑해 주려고 적은 거니 별 내용 없더라도 그냥 주저리주저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아참, ECU를 하고 출력 상승에 따라 순정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던 하체의 불안함이 나타나더군요^^

이게 더 사람 흥분시키는듯 합니다.

너무 안정적이면 조금 지루해 지는데, 불안함을 느끼니 더욱 긴장하게 되는거 같기도 하고요~

 

혹시 터보의 조루증, 조울증을 조금 나아지게 하는 방법이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