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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놀러와서 관중석에서 응원하면서 찍어준 사진입니다. 똑딱이 카메라^^;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입니다. 여자들은 그들의 여친이구요;

저는 조금 늦었네요..ㅎ
30일에 라이센스도 끝나고, 타이어도 새로사긴 힘들듯하고, 여자친구도 '매우' 반대하는등의
이유로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습니다.
뭐, 제 스스로도 '다른차들과의 경쟁'이란것에 흥미를 잃은 부분도 한몫 하고있구요.
순수하게 '달리는 즐거움'을 점점 깨닫게되면서, 굳이 다른차들과의 경쟁이 없어도 제 스스
로 즐거우면 좋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경쟁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매번 차가 다칠까봐 조마조마
하는것도 힘들구요...
어쨋든, 이번 경기는 비록 쥐파먹긴 했지만 레이싱타이어가 '알아서' 된 상태이고, 날씨도 매우
선선하기에 랩타임에는 기대를 가지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하듯 SF참가하면서
개인적인 최고랩타임인 1분 25초 556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기뻤지만, 챌린지클래스에서 25초대가 너무 흔하더군요; 경험이 쌓이면서 다들 랩타
임이 너무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25초대면 상위권이었는데 말이죠..
11번 그리드를 배정받고 결승경기에 섰습니다. 바깥쪽 그리드.......이번에는 '마지막경기다'라
는 마음에, 좀 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의욕을 불태웠습니다.......그런데 그 의욕이 지나쳤는지,
저도 모르게 신호등이 꺼지기도 전에 급출발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보짓했다는것을 깨닫고 절망하고있을때쯤 출발신호가 떨어지더군요.
제뒤에 서있던 70번 한홍식선수가, 제가 움직이는것에 놀래서 움찔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평소
에는 로켓스타트로 유명한 한홍식선수.......출발이 늦어서 제 뒤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1코너 진입전에 코스바깥쪽으로 밀렸습니다. 핸들을 똑바로 쥐고 달리는데 차가
옆으로 가더군요. 그리고는 마구 스핀하려는걸 어떻게든 잡아서 벽에 박는것만은 막았습니다.
(마지막 경기에 견적내면안돼! 라는 초인적인 의지가 생겼습니다;;;)
백미러 뒤를 보니 70번 한홍식선수가 비실대면서 차를 멈춥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추월
의욕이 넘쳤던 한홍식선수가, 무리한 진입을 하며 제차를 밀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벽에
세게 받았답니다.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사과를 하던데, 저한테 말리면서 차가 크게 손상되서
오히려 제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견적이 많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저는 11위에서 가장 끝으로 밀리면서 외로운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참을 혼자달리다보니, 첫출전인듯한 111번 차량이 보여서 추월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111
번 선수....예선때도 그러더니 차를 막습니다-_- 자기보다 빠른 차라고 판단되면 비켜주는게
서로 안전한데, 첫참가한 선수들은 상당수가 블록을 하겠다고 덤비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처음에 교육이 필요합니다......다만 KMRC로 넘어온 SF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교육이 없기에 안타까울 뿐이죠......
여튼 조금 찔렀더니 알아서 떨어져나가는 111번을 뒤로하고 이제는 116번 이해창선수가 제앞
을 달립니다. 아주 가끔 참가하시는 분이라 뒤에서 보면 부족한 요소가 많이 보이기에, 경기끝
나고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 조금 조언을 드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 코너에서는 제가 빠른데 압박을 느끼시는것 같진않고, 직선에서는 배기량 차이(제차는
1500cc입니다)로 결승라인부근 부터는 쭉~ 멀어져버리고.......
그 상태로 결국 완주하고, 체커를 받은 28대중 27위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친구들은 '마지막 경기를 마지막으로 들어오네'라면서 놀려대고, 저는 바보같은 플라잉 스타트
로 자폭한것을 자학하면서 그동안 즐겁게 참가해온 스피드페스티벌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포디엄 한번 못서본게 정말 아쉽네요^^;
2007.10.23 11:50:19 (*.109.18.119)

원보님, 은퇴 아쉽습니다. 저와 같이 SF예비군이 되었네요. ^^ 언젠가 다시 돌아가길 빌겠습니다.
p.s. 저도 원보님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p.s. 저도 원보님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2007.10.23 12:48:17 (*.192.187.141)

다른차들과의 경쟁이 없어도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다... 멋진 표현이군요..
물론 얼마 지나면 다시 경쟁의 무리속으로 돌아오실것 같은 예감이 ㅎㅎ
근데 이제 심원보님의 멋진 인캠 영상은 못보는건가요? ㅠ.ㅠ
물론 얼마 지나면 다시 경쟁의 무리속으로 돌아오실것 같은 예감이 ㅎㅎ
근데 이제 심원보님의 멋진 인캠 영상은 못보는건가요? ㅠ.ㅠ
2007.10.23 15:29:50 (*.127.196.140)
레이싱이 직업이 아닌이상 자신만 재미있으면 되지요 ^^
물론 포디움에 설수있는 기회가 온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동안 보여주신 영상 잘보았습니다 ^^
물론 포디움에 설수있는 기회가 온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동안 보여주신 영상 잘보았습니다 ^^
2007.10.23 16:36:52 (*.229.105.145)

원보님 모터라이프에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걸로 믿어집니다.
함께 못달린다니 조금 아쉽지만, 평생동안 즐긴다고 생각하면 여유로워질 수 있지요.
함께 못달린다니 조금 아쉽지만, 평생동안 즐긴다고 생각하면 여유로워질 수 있지요.
그래서 나도 1.6 스왑 대열에 합류한거고... 어쨌든 아쉬운, 은퇴네...
그렇지만, 앞으로도 좋은 영상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