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시쯤에.. 여친을 데려다 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돈암동 사거리에서 신나게 달리다가 황색신호를 보고는 슬슬 멈춰서 신호대기 맨 앞에 서 있었지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제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는 찰나, 제 앞으로 경광봉을 든, 시티100을 비롯한 여러배달업체의 물건임이 분명해 보이는 기타 125cc급 오토바이떼가 지나가더군요.. 시선을 끌고 싶었는지 왔다갔다 지x을 하고 차량 진행자체를 막아버리길래 신호대기 맨앞에 서 있다는 의무감으로 불타서 클락션+하이빔을 난사해 주었습니다..

갑자기 이 자식들 90도로 우회전하더니, 제 차로 슬슬 기어오네요.. 한놈은 범퍼를 발로 툭툭차고, 언넘은 본넷에 담배꽁초 던지네요.. 입모양을 보니 쌍욕을 하는 것 같고.. 때 마침 늦은 밤 정장차림이라 비롯 한강다리위는 아니지만 얼마전 감상한 "달콤한 인생"의 상황을 뇌속에 오버랩 시키며 조용히 내려서 트렁크에서 목검을 꺼내들었습니다.

트렁크에서 앞쪽으로 오는 짧은 순간동안 "키를 빼서 타고 날를까..?", "여긴 던지면 줏어오기도 쉬운데..?", "어디 옥상없나..?" 기타 등등..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정말 아이들이더군요.. 에효.. 내가 얘들이랑 뭔 짓을 할려고 이렇게 서 있나 하는 생각에..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그냥 조용히가라고 타일러주고.. 차에 앉아서 째려보니 한참을 뭐라뭐라 하더니
휙 가더군요..

저걸 발러..발러...발러...하는 마음보다 상황후의 견적이 눈앞을 가리는 걸 보니 저도 이제 철 좀 들었나봅니다..ㅡㅡ;

길 가다 보면 저런 아이들 있습니다.. 물론 이번처럼 차에서 내리는 상황까지는 첨 겪어봅니다만, 저걸 어째야 하나요.. 정말 이병헌씨좀 소개 시켜 드려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