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주말에 동생 면회를 위해서 경기 북부 지역을 이동할 일이 있었습니다.

면회를 마치고 파주 -> 연천 -> 동두천 -> 의정부->수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연천에서 동두천을 지나가는 3번 국도를 탔었는데.

참 생각을 많이 하게한 도로였습니다.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였지요. 주말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도로는 한적했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보행자도 보기 힘들었고요.

거기다가 이 도로 주변 환경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닌것 같고요.

 

200m 간격(전신주 4~5개 간격이었으니 대충 맞겠지요.)으로 신호등이 설치된 구간을 수km를 달렸습니다.

크고 작은 삼거리/사거리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통과한 것 같고요.

 

신호등 2개 이상을 연속 통과하기 힘들었습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인 저는 3단 이상 변속할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 신호를 받아서 출발하면 바로 앞에 적색 신호가 보이기 때문에 굳이 달릴 필요가 없었지요.

신호 대기를 하다가 다시 출발. 또 눈앞에 적색 신호가 보입니다. 또 정지. 또 출발. 또 정지.

 

보행자도 없고 차량도 지나다니지 않는 도로에서 적색 신호를 받고 대기중에 있으면.

누구라도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고 싶은 욕구가 생길거라고 봅니다.

또한 정체 구간도 아닌데 멍청한 신호 체계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신호 위반을 하고 싶어 질 것 같고요.

 

이런 식의 신호 체계(혹은 도로 구조)는 어찌보면 운전자들에게 신호 위반을 조장하는 구조라고 봅니다.

또한 요즘의 자동차 세일즈 포인트가 '고연비' '친환경'이 된 상황에서 이렇게 비효율적인 신호 체계도

역시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차후 출발시 자동차의 실시간 연비가 가장 바닥을 찍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진짜 지구를 생각한다면 신호 체계나 도로 구조가 이래서는 안되지요.

 

규칙과 신호는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규칙과 신호가 낭비된다면 이것 또한 문제라고 봅니다.

보행자가 많지 않은 도로에선 보행자가 선택적으로 보행 신호를 요청할 수 있게 하면 불필요한 차량 정체나

정차후 재출발시 나오는 그 수많은 매연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겠지요. 그리고 도로의 차량 이동량에 따라서

신호를 가변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은 요즘 기술 수준으로 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것 같은데.

텅빈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은 모두에게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위해서라도요.

 

그리고 도로를 애초에 설계할 때, 보행자와 자동차가 서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연구해서

도로 및 신호 기구물을 설치해야 할 것 같고요. 이렇게 낭비된 신호는 오히려 신호 위반을 조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호 위반에 의한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최첨단 기술을 총~ 동원해서 고연비 차량을 만들어도.

정작 그 자동차들이 달릴 도로의 환경이 저연비, 신호 위반을 조장하는 환경이라면 그 차량들은 무용지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로 환경만 좋으면 오래된 제 차량(99년식)도 평균 연비 17km/L를 넘기는 순간을 목격한 이후로는

정말 잘~ 만들어진 도로에 대한 욕구가 마구 생기네요.

 

빗길 안전 운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