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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되면 한번 글 써야지 하고 생각 하고 있다가, 지금 와서 보니 한소뜸도 아니고 두세소뜸 지난 시점에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아래 차량은 5천마일(8천킬로) 조금 못탄 '미국산' 2011년식 쏘렌토 입니다. 엔터프라이즈/버젯/Avis 렌트카 회사에서 LA 공항지점에서 시작해서 결국 지금은 라스베가스의 경매장에 나와 있는 차량인데요..
사진들을 한번 보시죠..
아주 어이 없는 상황인데, 렌트를 했던 사람이 SUV 니까... 오프로드를 탄다면서 사막에서 모래 언덕에서 놀다가 차가 좀 '심하게 기울어진 상태'를 연출하면서 에어백 모듈이 '롤오버' (전복) 상황으로 인지해서 사이드 에어백들을 터뜨린 상황이었습니다.
커튼 에어백과 시트 에어백을 포함해서 수리비는 총 4천불 (약5백만원; 앞 두 시트에 들은 시트 백과 시트 커버, 커튼 에어백과 헤드라이너 전체, 에어백 모듈, 앞쪽 세트 벨트 텐셔너 2개 해서 부품값이 약 3천불; 공임이 1천불) 정도가 나왔기 때문에, 수리 하지 않고 렌트카 회사에서는 그냥 차량 처분 결정을 내린것이죠..
국내에서 '내수'와 '수출'용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 수출용은 '어드벤스드'에어백을 장착하는데 국내에는 이걸 장착 안해준다고 불평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과연 이 분들께 여쭤 보고 싶은건.. '어드벤스드 에어백'의 정의가 뭔지는 아시는지? 또 이에 따른 부작용은 알고 계시는지 였습니다.
미국에서 1984년경에 89년 4월 1일 제작/수입 되는 자동차에 에어백을 의무화시킨 이후, 몇가지 부작용이 일어났습니다. 당시의 1세대 에어백은 무조건 '센서에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정해진 속도대로' 에어백을 터뜨리는 상당히 단순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망치로 센서를 내려쳐 주시거나, 에어백을 그냥 '베터리의 +와 - 단자에 꼽아 주기만 해도' 터지는 식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혹은 비교적 저속에서 벽이나 큰 차량과 충돌했을때 에어백이 너무 세게 터져버려 이로 인한 사망자들이 생겨나면서 98년의 법개정을 통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평균의 남성 까지도 구제 할 수 있게끔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에어백이 '디파워드 (De-powered) 라고 해서 에어백이 전개되는 속도를 2가지에서 4가지 까지 변경 하여 (에어백에 각기 다른 볼테이지를 주거나 에어백에 여러개의 '폭탄'을 설치해서 속도와 등등에 따라 1개에서 4개까지의 '폭탄'이 터지는 숫자를 조절해서 에어백의 전개 속도와 양을 조절 하는 방식) 터지게 끔 된거지요.
여기서 2002년에 이르러서는 3인승 픽업 트럭이나 2인승 쿠페등에서 어린이용 카시트를 조수석에 장착하는 차량들에 대해서 데쉬보드에 조수석 에어백을 수동으로 끌수 있는 스위치와 함께, 조수석 시트에도 탑승객의 유무와 무게등을 인식하는 센서가 장착되는 것이 의무화 되었습니다. 이러한 2.5세대(!)격의 에어백 이후의 에어백을 '어드벤스드 에어백'이라고 하는 겁니다.
요즈음의 에어백 (적어도 미국시장에 있어서는..) 굳이 세대를 붙이자면 3.5세대 정도가 됩니다. 무조건 적으로 충돌시에 전면부 에어백만 터지게 되어 있던 1세대와 2세대 에어백들에 비해서, 3세대에 이르러서는 시트벨트 프리텐셔너와 사이드 에어백, 그리고 커튼 에어백들을 충돌 방행과 속도등을 감안하여 시간차를 두고 터뜨리게 하는 기술과 함께, "Crash Pulse"라고 해서 충돌시에 승객과 화물에 전달되는 반작용을 감안해 오프셋이나 정면 충돌이냐에 상관 없이 승객들은 일정한 수준의 반작용을 받게끔 차체 구조부터 에어백이 터지는 순서와 속도들이 조절되는 수준에 이르게 된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정교한 기술'이 너무 '안전만을 위해' 개발 되다 보니, 이로 인한 반작용이 크다는 겁니다. 위에서 보여 드린 쏘렌토의 경우 처럼, 전혀 차량과 어떠한 물체간의 충돌이 없이, 단순하게 차가 옆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로 속도가 올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에어벡이 터진다더니, 에어백은 안터졌지만,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터지는 사고가 생겨도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보통 개당 20~40만원정도 합니다.)와 에어백 모듈 (이게 약간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나 에어백이 전개되는 상황이 되면 그 상황 이전의 30초 동안의 OBD II 데이터와 다른 관련 데이터들을 저장하게 됩니다. 일부 모듈은 이러한 부분의 전문 진단 장비로의 소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벨트 프리텐셔너만 터져도 에어백 모듈도 교체 하여 프로그램 되어야 에어백 경고등이 꺼지게 됩니다.) 교체에 추가로 20만원 정도씩 해서, 50~1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차량들을 보시면 조수석쪽 데쉬보드등에 'Passenger air bag off"라는 경고등이 장착된걸 보실 수가 있을텐데요, 이건 조수석 시트에 장착되어 있는 pressure sensor(압력) 센서와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얇은 히팅 패드처럼 생긴 이 프레셔 센서가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 유무와 무게등을 확인하게 되어 있는데, 만약 이 센서에 사람이나 짐등이 감지 되고 안전벨트가 매어지지 않았으면 무조건 'passenger air bag off'라는 경고등이 켜지고 에어백이 안터지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 프레셔 센서가 역시 골치 덩어리입니다. 토요타부터 시작해서 포드, 현대/기아 까지, 수십만대 에어백 리콜이 났다고 하면 거의 80%이상의 경우는 이 센서관련 리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나 무거운 사람이 조수석에 자주 앉거나 커피등등을 쏟았다고 하면 시트를 뜯고 이 센서를 교체 헤야 하는데, 부품값만 또 한 30~50만원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들에 장착되는 이 프레셔 센서를 대부분이 전세계의 3개 회사에서 납품 받고 있는데, 이중의 1개 회사가 공급 받는 원자재가 일본 지진 구역에 있었어서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기도 했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에어백 모듈도 문제 덩어리입니다. 아마 유럽차량 (BMW,MB, 아우디/VW) 를 타시는 분들은 경험해 보시겠지만, 베터리가 방전 되거나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기고 나면 에어백 경고등이 들어오시는걸 보셨을겁니다. 이게 이 '블랙박스'기능을 가지고 있는 에어백 모듈에서 에러메세지를 뽑아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베터리 교체나 방전후에는 서비스 센터에 들어가셔서 이 에어백 모듈 리셋을 해야 하는걸 아실겁니다. 그리고 100대중에 1~2대는 이 와중에 에어백 모듈이 고장이 나서 교체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마디로, '어드벤스드 에어백'장착으로 인해 소비자가 생각하는 '품질'에 대한 불신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간단한 20만원 짜리 접촉사고'가 '수리비 2백만원 짜리 대형 사고' 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덫 붙이자면, '외제차 접촉사고 간단하게 범퍼 하나 나갔는데 2백이상이 나왔다' 하는 경우에서, 실제로 그 '범퍼'자체가 2백인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 '시트 벨트 텐셔너 터져서' 2백만원 넘어 가는 수리도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즈음 차량들을 보면 'disposable car'(1회용 차량) 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기도 합니다. 나중에 언제 기회가 있으면 또 이야기 하겠지만, 부품회사와 자동차 회사 그리고 딜러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의 유통구조로 인해서, 실제 자동차 회사나 부품회사의 제작원가에 2.5배 가까운 비용을 주고 부품들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 가격이 어느미만 수준으로 떨어지면, 멀쩡하게 보이는 차라도 '에어백과 관련된 안전장비가 한번 터져 버리면' 폐차 견적이 나오는 상황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2007년식 NF 소나타의 경우 미국에서 평균 보험 자차 가격이 1만불 전후 정도 나옵니다. 간단한 사고로 범퍼가 깨지고 헤드라이트와 그릴, 그리고 범퍼 Rebar (범퍼 뒤쪽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부분)만 손상을 입은 차량인데, 전면부 2개의 에어백과 시트벨트 프리텐셔너가 터졌습니다.
범퍼와 헤드라이트 2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Rebar 의 정품 부품 가격은 $1458.27 정도가 나옵니다. 여기에 페인트와 교체에 들어가는 공임이 약 500불 정도 되어 약 2천불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가지만, 에어백이 터짐으로 인해서 데쉬보드와 조수석 에어백 (850불; 조수석 에어백의 경우 위쪽 패드를 뚫고 에어백이 튀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에어백 모듈 (550불), 운전석 에어백 (800불), 클락 스프링(300불;운전석 에어백 뒤쪽의 부품) 시트벨트 (1쪽당 320불) 으로 부품값만 2200불 정도가 더 나오고, 여기에 이를 교체하기 위한 공임과, 조수석 에어벡이 터지면서 교체해야 하는 앞 유리창 (약 300불)정도까지를 감안하면 가볍게 차값의 50%이상인 5천불 이상의 견적이 나오게 됩니다. 보험사로서는 '범퍼 하나 말아먹은차'를 에어백이 터졌기 때문에 폐차 처리 하고 Salvage 타이틀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거죠. 물론 미국의 주마다 법이 달라서 굳지 Salvage 타이틀로 차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자차 보험에서 차 가격이 1만불 미만의 차량들은 그냥 '에어백 터지면 무조건 폐차' 라는 공식이 성립 된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참고로 미국의 50개 주중 대부분의 주에서는 보험회사에서 차량 사고 수리시 에어백은 중고 부품을 사용 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새 부품을 사서 써야 한다는거죠.. 차가 1년이 되었던 20년이 되었던...
여기에 또 다른 개인적 경험을 말씀 드려 보면 (이부분은 나중에 추가 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눈이 온 다음날 회사에 있던 Mercedes Benz Gl550 을 끌고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MB 차량중에서도 클래스 기함에 속하는 차량이다 보니 각종 장비들이 다 달려 있던 차량이었는데, 이중에 'pre-safe'라는 기능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동영상의 약 30여초 부분부터 자세한 기능의 설명이 나옵니다.)
차량의 주차센서와 액티브 쿠르즈 컨트롤 등이 연계되어, 만약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의 경우 시트벨트를 반대로 당겨주어 에어백이 터지기 전에 사람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것을 방지해주는 기능인데요. 21인치 짜리 AMG 퍼포먼스 휠/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다 보니 그늘진 사거리를 지나다가 갑자기 정면에 큰 화물 트럭이 우회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브레이크와 회피기동을 했지만 차가 미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순간 시트 벨트가 반대로 잠기기 시작하면서 제 어깨를 당기는 바람에 스티어링 휠을 돌렸어야 했는데, 도저히 돌릴수가 없어서 거의 어깨를 탈구 시키다 시피 해서야 스티어링을 돌리면서 회피 할 수 있었다는 건데요.... 물론 국산차에는 이 수준의 기능까지는 안들어가 있지만.... 과연 이 기능이 없었으면 더 빨리 위기 상황을 회피 할 수 있었거나, 오히려 직접 충돌을 방지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가장 처음에 보여 드린 '미국산' 쏘렌토 예로 돌아가 볼까요? 이러한 '어드벤스드 에어백'이 장착된 덕분에 일정 속도 이상에서 차량이 일정 각도 이상 기울어 지면, 에어백 모듈은 이걸 '전복'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위에서 전문용어로 'Crash pulse'라는 말을 썼는데요, 실제 '충격이 전해지기 전'에 먼저 에어백을 터뜨려서 (혹은 터지는 시점이나 속도를 조절해서) 가장 우선인 승객의 안전을 보호 한다는 취지는 좋은데요.. 세상에 완벽한건 없다고... 이게 일정하게 정해놓은 규칙(공식)에 의해 적용 되다 보니, 어드벤스드 내지는 스마트 에어백이 지능화 되면 될 수록 오히려 이런 '엉뚱한' 에어백 사고(!)들이 더 일어나는 겁니다.
물론 '큰 충격을 받은것 처럼 보이는 사고'에 에어백이 안 터진것도 문제겠지만, 몸 조금 다쳤다고 하면 '일단 소송부터 걸고 보는' 미국 사회에 맞춰서 '민감하게 설정된' 에어백을 한국 시장에 그냥 적용해서 팔았다가.. '조금만 박아도 에어백 터져서 차 폐차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비싸져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인식이 박혀 버리는게 더 무서운(?) 사회인게 아쉬운 겁니다. 무조건 '미국에서 달려 있고, 그게 광고에 적용되거나 법규로 요구 되는 사양' 이라고 해서 '우리는 왜 안넣어주냐' 하는 분들께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보시라고 또 주절 주절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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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알지 못하는 다른 면을 알기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면에는 말씀하신것과 같은 문제도 있군요...
개인적으로는요 저런 민감한 장치때문에 보험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라도 제대로 터져줘서 저와 제 가족,그리고 제 지인들을 안전하게 지켜 줄 수 있다면 '감내'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완벽한 비전문가의 입장에서보자면, 어차피 안전벨트나 차량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안전장비들은 사람을 살리는데 첫번째 목적이 있지 않나 싶은거죠...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야 제조사가 개선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이유로 차량판매가격을 결정할테니까요.
작년 저희 회사 차량중 한 대가 충돌사고를 당했을때 멀쩡히 터지지 않았던 에어백이 사고 수습처리를 위해서 안전벨트 풀고
운전석에서 내리려는 순간에 동시에 조수석까지 에어백이 터져서 크게 다칠뻔한 사례를 보면서 에어백에 대해서 좀 생각이 많아지긴 했습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글 감사하고 또 신기하게 보고있습니다. 건강하세요^^

항상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또 놀라게 만드는 글입니다.
덕분에 참 많은것을 배우게 되네요.
에어백이라는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중요한 차량속 보험(?)이라고 생각되기에...
아무리 조금 민감하더라도 제때 터져줄 수 있는 에어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리비가 아쉽긴 하겠지만, 그 덕에 내 생명 혹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보다 더욱 중요한건 없을듯 하구요.
역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게 맞나봅니다~

에어백에 쓰여져 있는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의 문구만큼 에어백은 절대적인 안전장치가 아니라 보조적인 안전장치로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인의 목격담에서 그랜저TG와 구형 SM3가 정면충돌했는데 그랜저는 전면 에어백 2개가 바로 터지고 SM3는 아줌마였는데 정신차리고 내리려는데 에어백 터지더랍니다)
현대의 원가절감정책(눈꼽만한 거 원가절감하면서 티나게 해서 욕먹고 안티 양상시키는)은 저도 십여년을 일관되게 비판해 오고 있는데 문제는 제조사를 욕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요구를 해서 관철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이 세상의 어느 기업도 자선사업가가 아니며 심지어 애플도 아이폰에 대한 대응을 보면 마찬가지니까요.
미국수출형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달리는 것은 법규로 강제해서 그렇고 국내에는 그런 규정이 없으니 대부분의 메이커가 장착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제아무리 기업체서 설사 로비를 한들 국민여론이 일관되고 강력하게 행정부와 입법부를 괴롭힌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4대강부터 시작해서 집단이기주의와 당장 내 눈앞의 이익이 보이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 대중의 속성때문에 용두사미 또는 시작도 못해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제 지인이 에전에 SM5 임프레션으로 사고가 났을때 (산길에서 1톤 트럭과 정면 충돌) 안전벨트가 풀리면서, 에어백이 사고 후 1초쯤 후에 터지는 바람에 운전자는 이마가 깨지고, 척추(경추쪽) 손상을 입은데다가 동승자는 코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적이 있습니다.
불과 시속 20Km 내외(SM5는 차량을 비켜주고 정차 상태)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에어백 시스템으로 오히려 더 다친 (제가 생각해도 드문)케이스를 직접 가까운 사람을 통해 간접 경험하니 어느정도의 비용까지는 나의 안전과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용의는 있습니다.
각설하고..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에 대해 막연히 차세대 안전장치라 생각했는데 덕분에 자세한 정보 얻어갑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좋은 지식을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민님의 글 항상 정독을 해서.. 보고 또 봐도.. 너무 좋은 내용입니다. ^^
좋은 글이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근데 댓글들을 보니 SM시리즈가 에어백문제가 더 많아 보이네요.
사고난 후에 터진다니...ㅡㅡ;;;

5천마일도 안 뛰고 충돌 사고도 없던 차가 저렇게 되었군요. 참 아까운 일이네요. 에어백 전개 당시 차가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는 모르나, 그 센서의 세팅 각도 값이 너무 작았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각도가 한 45도 이상 정도면 적당할까요. 하기야 저것을 몬 사람이 정말 전복 직전의 critical angle로 차를 몰았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러면 정말 전복할 수 있으니 저렇게 터지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도의 고 각도로 모래언덕에 차를 몰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쏘렌토를 SUV라고 너무 막 몰았군요. 진정한 오프로더, Jeep Wrangler같은 차로 저런걸 시도해야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시카고 레인지로버 딜러에 가보니, 레인지로버들은 유리 전시장 안에 진열되어있고, 정작 눈을 치우는 험한 일들은 Jeep Wrangler들이 하고 있었어요. 한 2대가 있었는데 차 앞에 그 불도저 날 같은 것을 달고 있었죠... 마치 정작 heavy duty는 자기들이 한다는 것처럼요.)
어드밴스드 에어백에 대해서는 저도 그 내막을 잘 모르고있었는데 이제 좀 알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 이슈가 유독 불거진 것이 최근 제네시스 사고에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은 일 때문일텐데요, 이 문제가 좀 특별히 이슈화된 이유 중 하나가, 이 제네시스엔 수출형과 동일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설치되어있었다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고 링크: http://www.gohackers.com/bbs/zboard.php?id=c_carqa&page=2&sp1=&sn1=&divpage=5&sp=off&sn=off&ss=on&sc=on&sf=off&sa=off&select_arrange=hit&desc=desc&no=14702&list_number=24444&open_mode=)
이전에는 그냥 일반 에어백이거나 디파워드라.. 그러려니 했을지 모르나, 어드밴스드가 그 정도의 격한 사고에서 터지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것이고요, 여기서 심지어 현대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설령 그렇다 한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선 가능한 많은 센서와 안전장치가 있는 것이 맞는 것 같고요, 다만 말씀하신 것과 같이 "범퍼 하나 갈면 되는 문제" 가 차를 "폐차시켜야 하는" 문제로 번지게 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래도 보험료 오르고 거의 멀쩡한 차 버리는 것이 아까운 일이라도, 사람의 생명과는 견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의 하나라도 이런 장치들 때문에 원래 죽을 사람이 살아난다면, 오르는 보험료나 폐차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들을 지적해주셨는데요, 한국 사회와 미국 사회 인식이 다르고 사고 양상이 다른 것은 사실이겠습니다만, "안전"을 다른 모든 가치보다 더 우선으로 추구하는 회사라면, 많은 어려움과 위험(판매 감소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최고 품질의 안전장치들을 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 쯤 되면 에어백이 너무 잘 터진다는 인식이 퍼진다 한들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주춤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요....) 물론 현대가, "안전" "고급스런 느낌" "안락함" "성능" "화려한 옵션들" "디자인" .. 이런 많은 가치들 중에 과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인가 아닌가는 우리가 판단해볼 수 있는 문제겠지요.
그리고 한국이 워낙 차가 많고 좁은 길이 많으며 사람들이 운전을 험하게 해, 미국에 비해 작은 접촉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안전장치를 통한 사회적 비용의 상승을 현대가 고심할 만 하고요.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작은 충돌에도 안전장치들의 전개로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는 점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면, 이 때문에 사람들이 운전을 더 조심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엑센트 같이 작은 차에도 최고의 안전장치들을 단다면, 작은 차라고 무시하고 위협운전하던 사람들이 엑센트 수리비로 혼쭐 날 수도 있겠죠. 그러면 자연히 더 조심스럽게 운전할 것이고요. 또 주차장에서 생각없이 기둥을 박았다간 에어백이 터진다면, 주차장 운전 때 사람들이 훨씬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겠죠. 이런 점들은 좋은 방향의 변화라 생각하고요, 꼭 "사회적 비용의 증가"라고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예전 베라크루즈가 고갯길에서 굴러떨어졌을 때 에어백이 하나도 안터진 사고가 생각나네요...
만약 저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이었다면 기울기를 고려해서 최소한 사이드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뭐가 정답이다...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제대로된 타이밍에 동작하게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의 에어백을 장착하던지간에요...
위 댓글들에도 있듯이 엄한 상황에서 전개되는 에어백을 상상만해도 진짜 살벌하네요...(맞으면 진짜 아플 거 같습니다... ㅠ.ㅠ)
한마디로.... 아직 에어백이라는 장치는 불완전 상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ㅡ.ㅡ;;

모 회사의 SUV는 중동 수출 모델이 상기 쏘렌토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전복 감지 시스템 빼고 수출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에어백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제 케이스를 보면 무조건 자차보험을 들었고 앞으로도 들생각이므로 저렇게라도 에어백이 오버스럽게 작동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멘트 냄새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훈훈한 황토네요

저는 유승민님과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1. 차량수리비가 아무리 비싸게 나오더라도 오버하게 민감한 에어백이 결정적 순간에 터지지 않는 에어백보다 탑승자의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생명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2.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작동시 어께가 시트에 붙어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어려웠다 = 애초부터 올바른 운전자세를 하고있지 않았다'.....입니다 (이건 첨단장비의 신뢰도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의 기본운전습관이 잘못된겁니다.....아예 논점이 다르지요....)
김경수님 말씀대로 안전장비가 오바스럽게 작동하는것이 낫습니다......에어백을 선택한 소비자중에 에어백 전개후 수리비 걱정하시는 분이 많을까요 아님 에어백이 과연 잘 터져 생명을 지켜줄지 걱정하는 분이 더 많을까요?
한국의 대다수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유승민님이 생각하시는것 보다 '매우 이성적' (비용보다는 생명이 절대적으로 가치있다고 믿는) 입니다.
'조금만 박아도 에어백 터져서 차 폐차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비싸져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에어백이 터지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와 가족의 생명을 맡기기에 불안해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이지요.....

제가 말씀드릴려던 의도와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이해 하신것 같습니다. 저 역시 '차는 소모품일 뿐 사고가 나도 사람만 다치지 않으면 차는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조금만 박아도 에어백 터져서 차 폐차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비싸져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인식이 박혀 버리는게 더 무서운(?) 사회인게 아쉬운 겁니다. -
위의 예들과 의견들은 한국분들 기준이 아니라, 이 곳 미국에서 실제 고객들이 느끼는 점들을 설명 드린겁니다. 한국 처럼 '잘 터지는 에어백'을 원하는 분들이 계신 곳이 아니라, '너무 민감한 에어백 시스템이 법규로 요구 되고 있는' 곳에서의 생각이라는 거죠. 절대 한국에 계신 분들의 자질이나 생각을 폄하하려고 쓴 것도 아니고, 자동차 메이커의 의견을 대신 설명 드릴려고 쓴 글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이곳 미국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 중에서 기존에 가지고 계신 관점과 다른 부분을 알려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뿐만이 아니라, ' Pre-safe' 에서는 시트의 볼스터와 포지션도 조절이 됩니다. 제 팔길이가 비정상적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트 등받이가 움직이고 볼스터가 조여지는 상황에서 시트 벨트까지 반대로 당겨지는 데다가, 겨울이라 양복 상의를 입고 있던 중이었던중이었습니다. 위의 비디오에서도 보셨겠지만, 당시 상황은 '차가 무조건 충돌 상황을 가장하고, 에어백이 터졌을때 승객을 최소한으로 다치게 하기 위해, 미리 설정된 포지션으로 '충돌 준비' 상황에 들어간' 때였습니다. 올바른 운전자세를 하고 있었어도, '충돌 준비' 상황으로 순식간에 변경이 되어 저에게 '올바른 운전 포지션'이 흐뜨러 지게 되었다 라는게 제가 설명하고 싶었던 부분입니다. 결국, 너무 '승객의 안전'만 고집하다가 잘못하면 이걸로 '피할수 있는 사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고'가 되게 만들수도 있었다는 부분을 설명 드리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기본 운전 습관이 크게 잘못된' 거라고 하시니... 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승민님 죄송합니다......제가 'Pre-safe' 개념을 잘 이해못해서 크게 실언을 한것 같습니다.....유승민님 말씀대로 운전자세가 잘 되어있어도 어쩔수 없이 컴퓨터에 프로그래밍 된 위치로 밀려가버리면 운전자에겐 통제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겠군요......다시한번 사죄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한국의 에어백 논란은......한국정부와 한국의회 그리고 한국내 차량메이커의 안전의식이 아직 너무 후진적이라(충돌사고시 에어백 터지게 하려면 이런저런 조건을 맞추어 박아라!) 징벌적 배상 등 제조사를 올바르게 인도 및 처벌할 '법률적 사회적 시스템'이 완비된 미국의 예를 참고삼기에는 한국의 상황이 아직도 너무너무 시기상조이고 한마디로 생뚱맞기 때문입니다......비교할 대상을 서로 비교, 참조해야죠....조금 과장해서 절대기아 소말리아에서 저 멀리 한국의 급식제도는 이렇다더라.....하면 되겠습니까?

한국의 소비자들은 안전장비에 대한 투자에 인색합니다. 11년전 새차 살 때 당시에는 ABS는 중형차도 모두 옵션이고 준중형도 옵션이어서 실질적으로 ABS를 달고 나온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현대 뉴EF에서 ABS를 기본화시키고 옵션가격보다 적은 금액으로 인상하였기에 어찌보면 지금의 중형차는 중고차를 사더라도 ABS 없는 차를 보기 힘들게 되었죠. 현대가 욕먹는 부분도 많지만 뉴EF도 안전장비 선두주자로 기본화 했고 YF에서 6 에어백을 기본으로 해서 SM5도 따라 왔고 지금은 현대/기아 중형차가 6 에어백과 VDC는 기본인데 아직도 르노삼성은 VDC가 옵션이고 이 VDC를 옵션으로 하는 비율은 극히 낮습니다. 5%도 안됩니다.
아마 지금도 VDC는 물론 ABS도 기본옵션에서 제외한다면 아직도 운전석 에어백만 달랑 달린 차가 대부분일 겁니다. 젊은이들도 썬루프는 선택할 지언정 VDC에는 돈을 안씁니다.
그런면에서 새차살 때는 모르지만 몇년 후에 중고로 중형차 살 때는 YF나 K5 사는 것이 안전에는 유리할 겁니다.

저는 정수님 생각에 동의를 못하겠네요.
특히 한국 대다수의 소비자가 이성적이다는 부분이 절대 동의를 못합니다.
일전에 Benz Korea가 설립이 될쯤 좀더 본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광고대행사를 통한 고객 성향 조사를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의 소비자는 안전때문에 고급차 또는 럭셔리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결론이 나왔었죠.
하지만 그 내용을 가지고 독일 본사에서 나온 사람이 딱 한마디 했습니다. 신뢰 할 수 없는 조사라고.
한국에서는 안전을 강조하는 것보다 부를 상징. 과시 할 수 있는 이미지로 광고를 해야 된다고. 벤츠를 타는것은
곧 자신의 부를 들어낸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의를 했었죠.

여러분들.......제가 "한국 소비자들은 이성적이다" 란 부분을 너~무 확대해석들 하시는군요......^^
제가 "이성적이다" 라고 논한 부분은 바로....
'조금만 박아도 에어백 터져서 차 폐차 시켜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비싸져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에어백이 터지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와 가족의 생명을 맡기기에 불안해서 그 회사 차 탈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이지요.....
단지 이 논거 뿐이니까요........^^
늘 그렇듯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