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에 대한 글도 몇개 보이고 해서, 저도 글을 써봅니다.

지난 봄에 친구에게 조금씩 배우기 시작해서 결국 싼값에 오토바이를 인수받고 주차장 한 구석에 세워두다가 심심할때만 가끔 타주던 이륜차가 있습니다.
그간 어찌하다보니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느껴보니 가장 피같이 느껴지는 돈이 바로 기름값! (영업사원일 때에는 기름값 걱정해본적이...- -) 게다가 요즘처럼 오일쇼크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니 결국엔 무릅빠지게 추운 날씨에도 이륜차를 더 많이 몰고 다니게 되는 상황에 내몰렸다능!!! (/ T^T)/;;;;

처음에는 헬멧 간수하기가 너무나 귀찮아서, 헬멧을 넣으려는 용도로... 위 사진에서 보이듯 사이드백을 달았는데, 되도록 싸게 달려고하다보니 본기종이 아닌 다른것을 무리스럽게 달아 저렇게도 엉덩이가 넓어져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스프링 위치를 피해 장착되는 사다리꼴 모양 박스보다 훨씬 너비가 넓고, 뒤쪽이라서 코너링시에 존재감이 무척 큽니다.

일단 저래놓으니 "차사이로마까"는 행태를 할수없게 되더군요 ^^;;;; 그래서 차선 하나 딱 차지하고 다니는 나름 점쟌은척하는 주행을 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한 사륜차 운전자께서 "아놔, 오토바이가 뭐 그렇게 자리 차지하고 있어? 절로 빼줘야 한차라도 빠지지!" 라길래 속으로 황당함을 감추고 지긋이 무씻어드린 적도...;;; )

솔직히, 시작이 "싸게 구해서 싸게 다니는 맛"이었다보니 이놈에게 더이상 돈들일 생각을 하지 않고... 뭔가 이상한 증상을 보여도 그냥저냥 끌어안고 타고 있었는데... 날이 추워지니까 이놈 점점 더 죽겠다는 시늉이 늘어갑니다. 약2주동안 1단과 중립 사이에서 방황하는 낌새를 보이던 녀석이 급기야는 1단 출발시 기어페달을 밟아눌러줘야만 걸려들어가는 증상이 있은지 이틀째만에... 주행중에 3단에서 2단으로 내리려던 순간 기어페달 샤프트가 똑 부러지더군요 - -;;;

"아놔~ 왜 하필 지금 부러져? 집까지 10km는 남았는데에!"
절규하며.. 그나마 2단에서 이렇게되어서 다행이라고 느끼며 스쿠터 몰듯이 2단으로만 주행을 하던 도중... 음, 효성 미라쥬는 1단기어가 무척 짧습니다. 따라서 2단도 짧은데, 40km만 넘길래도 엔진이 악악거려서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발을 뒤로 밀어 발꼬락을 꺾어 어떻게 해보던 도중에 어쩌다보니 3단이 들어갔습니다.

"아.. 시원하다. 3단이 딱 좋지" 하며 달리다가 신호등에 정차한 순간 뇌리에 스치는 공포감..
역시나 어떻게 다시 해보려해도 2단이 들어가지 않더군요... - -;;; 아놔!

결국 집에 올때까지 3단만으로 오느라고 정차후 출발때마다 월매나 개고생을 했던지... - -;;;

윗사진은 다음날 샵에 가서 수리를 하고 돌아와 세워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륜차를 몰다보니, 전에 자동차만 몰때는 몰랐던 여러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생각이 정리가 되면 그것에 관한 얘기도 한번 써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밤 첫눈이 마후라를 스칩니다. 다들 건강한 겨울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