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없는 동안 외로이 홀로 있던 녀석이 간만에 주인을 만났는데도 오래동안 잠들어있었던 기색을 하지 않는 것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제가 독일로 떠나기 몇달 전 오버홀한 엔진의 느낌은 새엔진이라고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실내에 있었지만 먼지가 좀 쌓여있었고, 게다가 살짝 비를 맞고 나니 너무 초췌해보이는 녀석이 안스러워 상당히 유명한 손세차장인 서울역 뒤편 덕수 세차장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제법 있으신 분들이 차를 세차하시는데, 워낙 꼼꼼할 뿐만 아니라 주변 큰 회사의 간부들 차들이 세차하러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도 솔직히 휠 사이사이를 잘 닦지 않는 편인데 누군가가 주인보다 더 정성껏 닦아주면 좋아라하지 않을 애마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내의 먼지도 싹닦아내고 화려한 베이지 인테리어를 맘껏 뽐냅니다.


E34의 경우 도어 안쪽 하단부근이 부식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차는 이곳의 플라스틱 상태나 도장 전체적인 관리 상태가 최상입니다. 도어안쪽 내장재들도 한번도 햇볕에 세워둔 적이 없어서 고열에 휘거나 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7천원을 더내면 왁스까지 해주며, 자신의 왁스가 없는 경우 2천원을 추가로 내야합니다.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집에서 손수 세차를 해주었겠지만 바쁜 일정에 마침 주변을 지날 일이 있어 오랜만에 들른 세차장에서 물한바가지를 뒤집어 쓰며 목욕하는 애마를 보고 있는 동안 제 속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