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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대부분의 보통사람보다 차에 관심이 좀 있다보니
회사동료나 친구들에게 간간히 차에 대한 조언요구(?) 나 질문을 받습니다.
(물론 여기 테드분들에 비하면 그냥 일반인이겠지만요.. ^^;)
전에 사진을 취미로 할때도 그랬지만, 일반인(?)의 질문은 정말 대답하기 곤란할때가 많습니다.
제일 어려운게, 예산, 목적, 자신의 성향 없이 구입 차종에 대한 조언 요구입니다.
(사실 쉬울수도 있습니다... 그냥 현대차 추천해주면 되니까요.. ㅋ)
그냥 다짜고짜 특정차종의 문제점에 대해서 묻기도 합니다...
제가 정비기사도 아니고, 그차종을 보유하지 않으면 대답할수 없는 내용이죠..
그래서 대부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대충 대답하고 마무리 합니다.
제일 짜증나는 부류는 조언을 구해놓고 아는체를 하는거죠...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만... 어디서 주워들은 몇마디로 하는 아는체는 몇마디 대화면 다 알수 있죠..ㅋ)
며칠전엔 부서 부장님이 차를 바꾸려고 하는데 새로나온 그랜저 어떠냐고 묻습니다.
(제가 이번에 차를 바꾸면서 그랜저 5G 2.4를 뽑았습니다.)
솔직히 장기간 보유해본 차가 예전차 레조 뿐이라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업무차로 쓰고 있는 YF소나타보다는 완성도나 여러 측면에서 좋은듯 싶다고 했죠.
그런데.. 이 부장님이 좀 잘난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스펙을 좀 알아보신 모양이더라구요
2.4를 살까 3.0을 살까 고민중인데.. 2.4가 200마력밖에 안되서 차가 잘 안나가지 않느냐
소나타도 270마력이 나온다는데... 머 이런류의 아는체를 시작하셔서.. 대화에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ㅋ
마지막에 한마디 남겨주고 가시더군요.. 캠리타던 사람이 타기엔 2.4는 좀 부족하겠지???
웁...ㅋ
뒤통수에 한마디 날려주려다 말았습니다.... 캠리는 175마력이거덩요~~~!!!!
음 글쎄요...
고 rpm에서 그랜져 2.4가 출력면에서 조금 유리할지 모르지만 ...
3,000rpm이하의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캠리가 출력과 토크는 좀 더 넉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캠리 2.5에서 HG 2.4로의 차량 교환은 차량을 바꿀만한 큰 매리트가 없다고 전 생각되네요.
그냥 캠리타시라고 하시는게...
저같은경우 예전부터 시간내서 자동차관련 서비스를 여기저기 제공해주고 다녔습니다.
무료 경정비부터, 커뮤니티사이트에 Q&A받기도 하고, 꾸준히 질문올라오면 답변도 해드리고..
제 지식의 한계까지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고 다녔죠.
유학생활 정착하면서 받은 도움 이렇게나마 되푼다고 생각하니 뿌듯한적도 참~많았구요.
참..근데..세번째단락..크게 공감갑니다 -_-;
위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힘든게 중고차 물색입니다..
똑뿌러지게 딱 이모델! 난 예산 어느정도까지 생각해놨어! 이러면 찾는 저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예산은 그냥 이정도.." "모델은 그냥 무난한거.."
그래서 뭐 이런거저런거 찾아주면..."아 디자인 마음에안들어.." "미제차 싫어.." "연식 무조건 xx년 이상이어야해.."
"색깔은 무조건 xx색.." (-_-아무차나 사다가 집착하는 그 색깔로 페인트를 부어주고싶은 분들입니다)
뭐 당연히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이 있고 스타일이 있으니까요..몇번은 이해하고 다시 열심히 물색하죠
근디 한두번 그러는것도 아니구..현실과는 동떨어진 요구만 계속 끊임없이 하니..얼마나 답답합니까 ㅠㅜ
하루에 4시간 이상 여기저기 운전해가면서 이 매물 저 매물 봐도..
꼼꼼히 확인해가면서 이거 마음에들지만 저거 마음에안든다 똑뿌러지게 말하는분들은 참 도와주는 맛이 있습니다만
그냥 딱 봐서.."아 페인트 상태안좋네~" "인테리어 가죽아니야 맘에안들어" "안에 왜이렇게 너저분해?"......
에라이 싼차를 고르면 이런걸 감수하던가요..ㅡ^ㅡ
뭐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참 많아도, 제 도움을 받고 고마워 하시는 분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그맛에 지금도 열씸입니다.
*위에는 어쩌다보니 한풀이식으로 써버렸네요..? -_-; 너그러이 받아들여주십사...

ㅎㅎ 운전하는 남자들은 보통 '나도 차에 대해 좀 안다.' 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알수록 특정 모델이나 컨셉에 '꽂히는 성향'이 강하고요.
작년까지 다녔던 회사 사장은 '레이스좀 하고 칼럼좀 썼다.' 니까 피식 웃더니.. '제가 수동차좀 갖고 놀 줄 알죠.' 그러면서 차와 운전에 대해 자신있어 하며, 귀담아 듣질 않더군요. 몇개월간 일부러 차얘기는 거의 안하다, 함께 출장 갈 일이 생겨 중간에 피곤하다길래, 스티어링 이어잡고 오줌 좀 쥘쥘(?)싸게 해주니 그담부턴 차에 관한 얘기엔 꼬랑지 완전히 내리고 임하더군요. 그냥 그런분 들한텐 눈높이를 맞춰 거들어 주는게 스트레스 안받는 법인거 같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괜시리 자동차에대한 자존심을 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차량구매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하는데 나름 정성스레 대답해 주면 본인이 알고있는 지식으로 요목조목 따지는 난감한 상황이 있더라구요. 조언을 구하고 귀담아 듣지않는 야릇한 상황이랄까요.
그래서 요즘엔 그냥 뭉둥그려 좋게좋게 대답해 주곤 합니다.
'요즘차는 적당히 다 좋으니 본인이 좋은걸로 선택하는게 최곱니다.. 라고..

이미 정해놓고 질문을 해오면 그것 또한 난감합니다
정해놓고 질문 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음에 드는거 사세요~ 돈값어치 만큼은 합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카메라/컴퓨터/자동차 추천해달라는 경우에.. 결국 궁극의 대답은 위에 세환님 말씀처럼 '그냥 보기에 이쁜거 사세요-' 로 귀결되는 것 같더라구요.ㅋ (어느 순간 저도 그냥 그렇게 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자동차의 제원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빨리 그자리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차라는게 실제 운전하면서 느끼는 감각이 제일 중요한데 의미없는 숫자들만 나열될땐 생산성없는 이야기로 시간낭비하는 기분..
매우 공감합니다... ^^
그런 상황들이 참 많습니다...
주변에서 차 좋아한다는걸 아는 사람들이 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첨엔 즐겁습니다...
차 얘기니까요...
그런데 5분~10분정도 지나면 슬슬 표정관리가 힘들어지기 시작하곤 합니다...
예를들어 저 포함 5명이 이야기하다보면 1대 4로 맞붙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군요...
그넘의 카더라 통신 덕분에... ㅡ.ㅡ;;
(일전에 TG3.3과 SM735 고민하던 동료의 이야기에서... SM735가 TG3.3보다 기름 두배는 먹는다고 하는 코멘트에 GG쳤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