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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3일 부터 16일 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상하이 여행다녀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별다른 것은 없고 그곳의 자동차(혹은 교통) 환경(?)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길거리 돌아다니는 차들 보면 약간 놀랐는데 승용차들은 거진 독일차(BMW, AUDI, MB)구요... 포르쉐,폭스바겐도 꽤나 많습니다. 일본차들도 간간히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닌것 같았어요. 일본차들중엔 어코드만 몇대 봤었던것 같구 다른 모델든은 한번정도밖에 못본것 같습니다. 고가 메이커들 승용차가 많은 것이 (추측이지만) 중국에서 차 타는 사람은 부자라고 보면 된다라는 10년전 베이징 여행갔을때 가이드에게 들었었는데 이점을 고려하면 소수의 재력가들만 차를 타게 되다보니 고가의 차량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쉽게도 현대차는 거의 안보이더군요. 공항 빠져나올때 세워져있는 스타렉스만 몇대 보았구요, 시내에선 택시 말고는(중국 택시에 뉴ef 소나타가 많더라구요) 현대차 3대 밖에 못봤습니다. 아반떼 XD만 두대 봤구 다른 한대는 NF였던것 같은데 가물가물 하네요. 길가다 YF 대형 광고판을 봤는데 정작 도로에서는 못봤습니다. 매장도 아우디, 벤츠, 닛산 등등 해외 브랜드 매장은 몇대 봤는데 현대 매장은 못봤습니다.
뭐 길거리에서 본 차량들은 대충 이러하구... 차 말고 교통에 대해 적어볼게요.
중국 교차로 신호는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녹색 주황색 적색 이렇게 3개 등만 있거나(즉 한국으로 치면 비보호 좌회전) 그렇지 않을때에는 좌회전 화살표, 직진 화살표, 우회전 화살표로 나타냅니다. 특이하게 우회전 화살표도 있더군요.
신호체계가 좀 낯설었는데요(물론 제가 운전한것은 아니지만) 얼마전에 잠깐 국내에 도입됬었던 3색 신호등 체계를 쓰더군요. 적신호일때는 적색 화살표로 나타내구요. 녹색 역시 녹색 화살표입니다.
그리고 항상 초 단위로 신호 남은 시간을 알려줍니다. 적색 신호일땐 녹색으로 바뀌기 전까지의 시간을 알려주고 녹색일땐 반대로 황색으로 바뀌기 까지의 시간을 알려주고 0이 되면 황색으로 바뀐뒤 적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적색 신호일때 녹색으로 될때까지의 시간을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좋게 생각해보면 국내에선 적색일때 시간 안알려줘도 일부 운전자들은 다른 신호등을 보고 예측 출발을 하니 시간 알려주든 안알려주든 예측출발은 그놈이 그놈일것 같구요, 다만 한눈팔다가 녹색 신호로 바껴도 출발 하지 않는 상황은 줄어들것 같습니다. 녹색으로 곧 바뀐다는것을 알면 딴생각을 덜 하게될테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중국에선 유달리 비보호 좌회전이 많습니다. 한국에선 왕복 4차선 이하일경우 일부 도로에 한해서 비보호로 하는데 중국은 길이 커도 비보호가 많더군요. 교통량도 많고 왕복 6차선인데도 비보호 좌회전입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하면 좌회전을 아예 못할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선 밀어붙이고 보는게 정말 심합니다. 서울 시내 저리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밀어 붙여서 좌회전 원활히(?) 이루어 집니다.
밀어 붙이는(?) 얘기를 좀 하자면요, 너도 나도 밀어붙이다 보니 상대방이 왠만큼 무리하게 밀고 들어와도 클락션을 안울리더군요.
밀고 들어오는게 흔한 일이니 그런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 되는것은 보행자 입장에서인데요, 정말 말그대로 사람보다 차가 먼저입니다;;;; 사거리에서 녹색 신호에 건너려고 해도 우회전 그냥 밀고 들어옵니다. 밀고 들어와서 앞에 사람이 있어도 진짜 진짜 박기 코앞까지 계속 밀고 들어옵니다. 보행자와의 거리가 50센티 정도될때까지는 절대 안멈춥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아무리 집단적인 편견(일본 놈들은 어떻고 중국 놈들은 어떻다는 식의...)을 가지고 보지 않으려 해도 못배운 놈들 이란 말이 나오더군요....
깜빡이 켜는 빈도는 뭐 한국과 그닥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두 국가 모두 깜빡이 사용비율이 더이상 낮아질수 없는 수준으로 내려왔죠... 어찌보면 중국이 한국보다 깜빡이를 근소한 차이로 더 자주 넣는것 같기도 한데 어쨋든 오십보 백보입니다. 한국인으로써 많이 창피합니다. 10명중에 1~2명이 규칙을 어기면 그 1~2명 소수의 문제로 치부할수 있지만 10명중에 7~8명이 어기는 수준이니 이제는 조금 좌절스럽기 까지 합니다.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정지선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호가 갑자기 바뀌어서 급정거 하는 경우야 정지선 넘는것은 이해하지만 저~멀리 적신호가 켜져있는데 꼭 정지선 반쯤 걸쳐서 서는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락션 얘기를 하겠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이 클락션 사용 빈도는 굉장히 높은 편인데 절대 삐~~~익 하고 오래 누르지 않습니다. 전부 뾱 하는식으로 짧게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들이 분풀이 식으로 삐~~익 하는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점은 좀 부럽습니다.(물론 자주 사용하는것은 빼구요) 아마도 끼어들기, 밀어붙이기에 익숙하다보니 상대가 무리하게 들어와도 간단하게 누르는것 같습니다.
뭐 이정도 입니다. 별로 영양가 있는 글은 아닌것 같네요 ㅎ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여행가서 상해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왜 차가 사람보다 우선하냐?"고 물으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보다 차가 비싸니깐!!"라고 답변하더군요...후덜덜

차를 가진 사람은 재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권력과 가까운 경우도 많으니 차를 가지지 못한 사람을 깔보게 되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차를 가지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차를 운전하는 자신을 일반인보다 높게 생각해서 보행자에 대한 위협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문 현상은 아니고 자주 느끼는데 노골적으로 겪는 건 드물긴 하죠.
중국은 특히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인간에 대한 존중이랄까..........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 사람고기를 먹던 습관이 있었고, 발에 채이는 것이 사람인 만큼 중국에서 사람대접 받기엔 돈 뿐이지 않을까요?
북경에선 XD 아반떼가 택시로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신호등에 카운터 달아두는건 대만도 그리한데. 괜찮은 시스템 같습니다.
신호등의 모양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간단하긴 한데 실용성은 더 높은것 같습니다.
이런건 좀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습관적인 짧은 클락션은 중국 교통 문화의 특징같습니다. 자주 다녔던 천진도 그랬거든요.

북경엔 북경현대가 있고 난징쪽엔 동풍열달기아가 있습니다.
그래서 북경에 현대차/택시가 많이 보이는 이유지요 ^^
상해엔 VW가 들어온지 제법 됐을 껍니다. 택시가 죄다 VW산타나지요.

아우디(중국애들은 오디라고하는..)는 연길이었나 동북삼성쪽에 있어서 그쪽은 죄다 아우디더군요

좌회전 비보호^^저 대만에서 운전할때 말씀드리자면....
직진신호 켜지면 선두에서 있을경우 늘 조금씩 앞으로 나가줍니다.
그러면 차들이 알아서 피해주는데 마주오는 차들 잠시 길막하게되는데 이때 최대한 빨리 빠져나갑니다~
곧 제 뒤를 이어서 차들이 꼬리를 물고 좌회전 ㅎㅎ
여기서 선두차가 어리버리하면 택시 또는 성질급한 운전자가 뒤에 있을시 크락션 내내 맞거나 혹은 끼어들기 당한뒤 추월....
그리고 우회전하려면 빨간 정지등에서는 하면 안되고 무조건 직진 녹색등 점등시에만 가능합니다.
이때 보행자 신호 점등으로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을 만날수 있는데,운전자 건너자마자(피해가도 됨) 바로 빠져나가줘야합니다.
아니면 뒤에서 크락션세레받아요....진행방해 같은걸로 경찰이 현장에서 딱지끊을수 있고요.
한국에서 비보호신호때 이러면 마주오는차들 쌍라이트에 크락션은 기본이고 가끔은 들이받으려고 달려들더군요 = =......
그리고 가끔 횡단보도에서 차도 안보고 뛰면서 튀어나오는 사람들.....깜짝깜짝 놀랩니다 ㅎㅎ
대만은 깜빡이 넣어주면 대부분 양보해주지만 좌,우회전시 백밀러나 룸밀러 대충보고 끼어들면 재수없을시 오토바이랑 사고납니다.무조건 차가 과실이 커요.끝차선은 오토바이 전용차선인데,오토바이 엄청 많습니다 ㅎㅎ
도로폭도 좁고,과속카메라가 한국처럼 친절하게 안내해주지를 않습니다.노란색 간판으로 전방에 카메라있다 이러고 끝......
이외에도 한국,대만 둘다 다양한 장단점이 있고 어딜가나 마찬가지도 또라이같은 운전자들 양국에 많지만,양보문화나 깜빡이,크락션 사용에 있어서는 대만이 확실히 우위에 있는듯 하네요....

저 역시 같은 시기에 업무차 항주에 있다가 토요일에 돌아왔는데, 이곳도 과반이 독일차, 일본차등의 수입차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쉐보레를 비롯, 현대,기아차도 제법 보였는데요, 문제는 최악의 교통 문화였습니다.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역주행차량도 흔하게 볼수 있었고 횡단보도를 사람마냥 횡단하는 차도 정말 양호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곳 이었습니다.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아보였으나 대다수가 위법 운전을 하고 그에 익숙해진터라 사고를 구경하진 못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최악의 교통 문화였습니다.
두 나라 다 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나마 제가 중국에서 느낀건 오히려 나도 어기고 너도 어기니까 그 안에서 무언의 합의 같은게 느껴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나는 되고 너는 안되니까 자기한텐 관대하고 남한텐 인정사정없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