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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시승하기로 했던 997 GT2의 일정이 갑작스레 어제 오후로 바뀌었습니다.

GT2를 만난 시점에서 하늘이 갑자기 까매지더니 차에 오르는 순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도로의 정체속에서 상당한 무게의 클러치 패달을 조정하며 길이 뚫리기를 바라면서도 맘속으로는 공포와 기대감이 공존했습니다.

 

996 GT2는 제가 그동안 시승했던 차종중에서 가장 무섭고 짜릿했던 차종이었습니다.

997 GT2를 타보기도 전에 주눅이 들만한 충분한 이유를 996 GT2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폭우, 530마력 RR구조 그리고 미쉐린 파일럿 컵 세미슬릭 타이어로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 이런 최악의 조건에 전체적으로 이렇게 무서운 가속력을 가진 차를 시승한다는 것은 과히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엄청난 정체구간을 통해 귀가하는 시간까지 총 4시간반동안  GT2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시승은 무사히 마쳤지만 기진맥진 집에 돌아와 맥주한잔을 걸치자마자 전 그대로 꼬꾸라졌습니다.

 

GT2분명 GT3와는 다른 종류의 괴물이었습니다.

컨트롤성을 극대화시킨 가속패달의 세팅과 무시무시한 가속의 진짜 알짜는 6단 260km/h이후에 시작됩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 모든 비구름을 GT2로 추월하고 잠시 마른땅을 밟는 순간 270km/h를 달리면서 겪었던 그 단단하고 짱짱한 느낌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매우 강렬했습니다.

 

엄청난 정체속에서 반경 10km내에 나보다 더 무거운 클러치를 밟고 있는 운전자는 없다고 확신했었습니다.

등받이도 조정안되는 버킷시트는 4시간동안 앉아 있었는데도 몸이 뻐근하지 않았습니다. GT2에게는 S클래스의 시트보다 훨씬 안락하고 안정감을 주는 시트였습니다.

 

자세한 시승기는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