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엡S 의 하체를 두달여에 걸쳐 리뉴얼 작업 해줬습니다.









06 년 5월경, 고대하던 빌스타인댐퍼와 테인스프링으로 써스펜션 업그레이드를 해준 뒤, 비로소 원하는 '이엡의 드라이빙 컨셉'에 근접한 하체 운동감성을 얻었는데.. 9월말 흡배기포팅& 경량밸런싱으로 시리우스 엔진에 새활력을 불어 넣어주면서, 급진적이진 않아도 fun to driving 에 한발 다가선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30 대까지의 모터라이프는 다소 올인스타일이였지만, 철도 나고 크고작은 풍파를 겪으면서.. '때로는 가늘고 길게 갈때도 있어야지~' 마음먹고, 일종의 휴지기에 타온 차가 99 년식 EF 소나타 였습니다. 처음 출시되었을때.. 심플한 전체비례와, 부드럽게 내려앉아 클래식하고 매력적인 뒷모습에 반했던 차이고, 은근히 몰개성한 스타일임에도 내심 연정을 품고있던 차종이라 의도치않게 가장 오랜기간동안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경제& 마인드 여건에 따라, 목표하는 컨셉으로 단번에 근접하는 튜닝의 즐거움도 있지만.. 원치않게 평범한 일상용으로 구입한 마일드 세단으로도, 긴시간 잘~자제하고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에 대해, 느즈막히 EF 소나타를 통해 배우고 맛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이전까지의 차들은, 대부분 신차로 출고후 길어봐야 2년 정도 탔으므로.. 하체를 리뉴얼 해 볼 기회도 없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는데.. 3년된 차를 구입해, 5년간 운행해보니 리뉴얼해 타는 재미와 뿌듯함이 쏠쏠함을 새삼 느낄 수 있더군요. 예전엔 올드카에 기를써서 굳이 복원해 타는 매니아들의 보면서, '뭘~ 저렇게 힘들게 유지할까..' 하는 마음이 컸는데, 요즘와서 그 기쁨의 크기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인수 시, 4만키로 주행에 3년.. 점잖은 60대 오너분이 지방에서 타던 차라  양호한 관리상태를 보였고, 만 6년이 되도록 하체쪽에 아무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하드타입 댐퍼스프링과 엔진, 브레이크 성능이 강화되면서 작년(07년) 초반부터는 주차핸들링시 약간의 뚝뚝~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티어링웍이 리니어하지 못하는 등의 작은 불만요소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더군요.

작년 한해동안 클릭전에 출전하면서 빨간앙마(클릭R)에 애정을 쏟느라, 애지중지 해주진 못했지만, 틈만나면 닦아주고 광내주면서 이제나저제나 하체를 보강해줄 생각을 했었죠. 지난 11월 경 레이스 시즌이 오프되면서 비로소, 단골 카센터인 신일카서비스에 부탁해 일단.. 2,3단이 뻑뻑하고 동력손실이 많아진 밋션계통을 리뉴얼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웤제품으로 기어박스를 스왑하고, 클러치 박스를 오버홀 해 압력판과 디스크.. 제반부품을 싹 교환해주고, 가속시 진동이 심함을 고려해 엔진밋션 미미를 교환했습니다. 우레탄부싱을 고려했지만, 경기용 차량 경험을 통해.. 튠클러치 사용시가 아니면 불쾌한 차체진동을 동반하는 강화부싱은 노말드라이빙 비율이 높은 이엡의 컨셉과 맞지않는다는 결론이였고, 엔진 튠 시 엄청난 출력업 세팅을 한게 아니여서, 강화클러치 디스크로 일상운전에서의 클러치웤이 피로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압력판과 디스크도 순정으로 셋업했습니다.



엊그제 4륜의 어퍼/로워암을 교환하기 전에도 강화 우레탄 부싱류를 오랫동안 고려해왔지만, 기본적인 승차감을 고려해야 하는 승용겸 컨셉에는 맞지않겠다는 결론이였죠. 강화 부싱류를 장착하는 비용과 순정리뉴얼은 비용면에서도 비슷합니다.  작은충격은 흡수하면서 안정감있는 탄성을 유지하는 빌스타인 댐퍼와 전후 4kg/2.5kg 의 스프링레이트를 가진 써스셋의 감성에 대응하는 세팅은 순정이 더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틀간 동네주변만 슬슬 돌아보고, 오늘은 300 km 에 걸친 중거리 풀스로틀 드라이빙 테스트를 반나절에 걸쳐 해봤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였습니다. 빌스타인스포츠 댐퍼의 댐핑감성은 평균적인 독일차 퍼포먼스에 매우 근접해 있어, 고른노면에서의 안정감과 거친노면에서의 로드리딩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고속으로 거친노면을 주파할때도 불쾌하지않고, 참 적절하다..싶게 셋업되어 있습니다.

40psi 공기압에 45시리즈 타이어와 절묘한 매칭을 이루고, 샷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바운싱숔을 순정의 알맞게 부드러운 부싱류가 감당해주며,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더군요. 극압의 경기용모빌부터 어지간한 하이퍼포먼스의 국내외 차종을 다양하게 운전해본 미천한 경험이지만, '이렇게 평범한 국산 중형차가 이렇듯 기분좋은 밸런스를 획득하다니..' 란 생각에, 운전 내내 너무나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속주행 중에는 각부위의 관절이 전과 다르게, 크고작은 충격들을 단단하게 걸러주고..급격한 차선변경시에는 웜기어의 민첩한 움직임을 직답적으로 전달해줘 샤프한 핸들링이 가능해졌고, 저속에서의 주차나 유턴시에도 리니어한 핸들반응을 전해주더군요. 단지 빠르기 위한 차라면 별로 신경안쓸 부분이지만, 스피딩&레스팅을 동시에 만족 시켜야 하는 이엡의 섬세한 필요충족도에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너무나 즐거워 해, 동행한 친구에게서 질투의 멘트까지 받았답니다.^^



어둑해진 뒤 돌아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정성껏 줄을 맞춰 주차한 뒤에도.. 한동안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이엡과의 드라이빙 여흥을 음미했습니다.  엔진튠 후 만4천을 달린 숙성엔진.. 하체 리뉴얼 작업후 주입해준 새 오일(쉘 0W40 fully synthetic)과 세라텍의 효과로 믿어지는 빵빵한 엔진 회전질감과 함께..녀석과의 정겨운 대화를 나눈 뒤,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5년 간의 튠항목과 순서.

03년 이엡 구입(인도시 3년 4만키로) 후,
1) 1개월 후, 가야바 & 테인 댐퍼스프링 세팅.
2) 6개월 후, 17인치 업, 215/45 K104 타이어 업. 흡기, 엔드머플러.
3) 2년 후, 빌스타인 댐퍼 업. 투피스톤 브레이크 업.
4) 4개월 후, 엔진 포팅& 밸런싱.
5) 1년 후, 밋션스왑, 클러치 리뉴얼.
6) 2개월 후, 각륜 어퍼/로워암 리뉴얼.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