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본사는 모데나에 있습니다. 본사에 가면 당연히 근처에 박물관이 있을것이라는 판단에 무작정 본사로 가봤지만 그곳에는 박물관이 없었고, 거기서 받은 주소를 가지고 한참을 헤맨끝에 어떤 커다란 사유지안에 위치한 마세라티의 비밀(?) 박물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Umberto Panini라는 마세라티의 바이크 미케닉겸 마세라티의 수석 테스트 드라이버 출신인 한 노인이 마세라티가 피아트로 합병될 당시 마세라티 소유였던 소장차량들이 계약서를 만드는 과정의 실수로 모조리 경매에 나오게 되었고, Panini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차를 한꺼번에 사들이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이 소중한 박물관을 우리가 도착한 1월 2일 Panini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고, 그의 소중한 소장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 장난감 자동차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뒤에 엔진이 장착되어 있고, 스티어링 기어바가 록투록 2.5턴 정도로 실제 차량과 비슷한 스티어링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기어비를 높게 설정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층에는_바이크들이_전시되어_있는데__Panini는_처음에는_바이크를_자동차보다_먼저_수집했다고 합니다.
































제가 사인을 요청한 Panini는 현재 70가까이 된 노인이지만 미케닉으로서 기계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산다는 멋진 말을 했습니다.


우리를 안내해준 Panini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할 수 있었으면 혹은 제가 이태리어를 좀 잘했으면 정말 많은 역사적인 소중한 이야기를 들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끝도 보이지 않는 넓은 땅이 Panini의 개인소유 사유지이며, 현재 고급 치즈를 생산하는 공장이 사유지에 있습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이 완벽하게 찾지 못해서 주변에서 엄청해맸고, 보통 하우스 넘버는 집이나 건물을 나타내는데, 밖에 적힌 320이라는 한개의 번호가 입구에 있길래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하우스 번호가 저렇게 넓은 땅에 한개뿐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안에 무작정 들어가서도 안에 마세리타 박물관으로 보이는 건물은 없었고, 그 황량한 땅에서 건물을 샅샅이 뒤지다시피해서 찾은 한 젊은친구가 문 안연다고 가라는 말을 하는 찰라에 Panini가 나타나서 문을 열어주었고, 그래서 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이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특별히 열어준 것이지요.
1월 2일에 동양인이 아기까지 데리고 이 먼곳을 독일에서 왔으니 웬만큼 미친놈이 아니면 오지 지 않았겠지하는 공감대가 없었다면 문전박대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그의 소장품들중 대부분이 싯가 10억 이상을 호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자산이 아닐 수 없고, 중요한 것은 안에 소장품들이 어떤 특별한 계급의식없이 그저 평등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전시장안에 푸른색 새것 같은 벤츠 300SL 걸윙도어도 있었는데, 현재 독일에서 시장 가치는 150만 유로이니까 대략 22억이 간단히 넘어버립니다.

제가 듣기론 전시된 거의 모든 차들이 운행이 가능하다고 하니 오랜시간동안 Panini의 손길을 거쳤을 것에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그동안 박물관을 많이 가봤지만 이런 독특한 분위기의 박물관은 난생처음이었고, 나중에 마세라티에 저보다 정통한 분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좀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