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kankunen/120046795125둘째가 인스톨되고 나서, 패밀리카를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든 생각은, "이제 슈마를 뜯을 수 있겠구나!" 였습니다. OTL스런 환자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트렁크에 배터리를 옮긴 지가 어언 8년이 지나고 있는데, 배터리 무게를 못 이긴 철판이 찢어지기도 했고, 배터리 근처 볼트나 철판에 삭은 듯한 흔적이 남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황산가스에 노출되다 보니 부식이 조금씩 진행된 탓이겠죠.

그래서 경량화와 황산가스 제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드라이셀인 오딧세이 배터리 중 소형 모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몇 달 전부터 틈나면 한번씩 뒤적거렸던 것 같습니다. 대체로 가격에 좌절(비용 대비)하기도 하거니와, 품절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러던 차에 엉뚱한 오디오샵 쇼핑몰에서 현실적인 가격을 만나고 나서, 지름신이 떡하고 머리 위에 앉아버렸습니다. 실제적인 서베이(?)를 좀 하고 나서, SAE 단자에 대해 문의를 했고, 답을 얻은 뒤에 바로 질렀습니다. 몇 일 뒤에 "뭔데 이렇게 무거워요?"라는 질문과 함께 저한테 도착했지요.

7킬로그램짜리 PC680 모델인데, 크기에 비하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크기에 밀폐된 구조는 참으로 마음에 들더군요. SAE 단자를 장착하면 순정 배터리 터미널로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에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17AH라는 작은 용량이 문제인데, 오디오(라디오 방송국 기억), 원격시동기, 전류계, S-AFC, 전압안정기 정도가 상시전원을 소모하는 상황이라 별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모 샵에서 룩* 전륜 펜더보강킷을 장착하고 나서, 샵 구석에서 뚝딱뚝딱 알루미늄판 공작을 해서 순정 배터리 받침판에 끼울 수 있는 홀더를 만들었고, 생각보다는 깔끔하게 장착이 되었습니다. 여차하면 순정 배터리로 되돌릴 수 있는 상태죠.

조수석 아래에 달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용량 문제가 확인되기 전에 저지르기는 좀 위험부담이 있어서 차후로 미뤘습니다. 무게중심을 고려하면 조수석 아래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일주일 정도 사용해봤는데, 시동이 안 걸린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날이 너무 추워서인지 원격시동시 한번에 안 걸린다거나, 키로 시동을 걸 때 시거잭 전압을 보면 11.5~7볼트 정도 밖에 안 떠서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든다거나 하는 정도입니다.

비오는 한여름밤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