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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의 하부사진. 촘촘한 언더커버들



이것이 히터익스체인져라고 합니다 .배기관을 수직으로 돌아나가는 공기구조입니다.

공기정화필터, 에어컨필터, 폴른필터라고 부르는 녀석이며 두개가 들어갑니다.

비스커스 방식의 부분입니다. Viscous clutch라고 부릅니다.

전륜디퍼렌셜입니다. 굉장히 작고 가볍습니다.

공랭식 포르쉐는 어찌보면 시대와 맞지 않는 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현대의 차량들과 너무나 다릅니다.
그 차별성이 개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 오너들에게는 관리의 어려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반 미케닉들은 차를 보는 순간 공황상태가 되기 일수입니다.
오너가 하나하나 모든 지시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매력은 모든 것들을 보상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몇가지 궁금증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제가 정리하는 내용들은 해답이 아닙니다.
한 오너로서 그 동안 느끼고, 공부하고, 경험한 것 들을 토대로 느낌만을 전달해 드리고자 함임을 알아 주십시오.
1. 공랭식 차들은 엔진오일이 안새는 차가 없다.
정답은 틀린 얘기입니다.
많은 차들이 가령으로 인해서 개스킷이 노화되고 고압축비의 압력으로 누유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정기간 메인터넌스 주기를 따른 다면 누유는 없습니다.
엔진오일량이 많고 다양한 부분으로 오일이 순환하는 동시에 수많은 개스킷 들로 인해서 샐 공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스킷의 문제로 오일이 새는 현상이 있다고 해도 간단한 작업으로 누유를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엔진을 내려야 작업이 가능한 개스킷이나 오일실이 다수 존재합니다. 고로 어느 정도의 누유는 엔진작업시 몰아서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언더 커버가 전체 하체를 덮고 있기 때문에 오일 누유가 바닥에 비치는 경우도 적고, 오일 누유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성능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구조적 단점으로 또하나 꼽을 수 있는 것은 밸브커버가 내열성 플라스틱이라는 점 때문에 연식이 지날수록 열변형이 조금 생기면서 누유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서적들에서는 아래와 같은 표현을 남깁니다.
When it comes to leaks, don't get over-enthusiastic in the search for a bone-dry engine. A little oil sweat is no problem to live with. It's only when the oil is dripping that rectification may become necessory.
Oil leaks by themselves do not cause the engine to run badly.
2. 신형에 비해 출력이 떨어진다?
당연히 떨어집니다.
993 까레라는 272마력, 후기형은 285마력입니다.
하지만 RS모델은 300마력, 터보는 408마력, GT2는 430마력입니다.
신형 997들이 까레라부터 355마력을 발휘하는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보잘 것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력의 부족함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어비들이 좋고, 출력을 고스란히 노면에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993 터보의 경우는 절대 출력의 부족을 느끼지 않습니다.
E55 AMG나 기타 996, 997과도 별반 달리기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빠르다고 느낄 때도 많으니까요.
993 터보의 0-100은 4.3-4.5초 사이로 훌륭합니다.
3. 물이 없는데 히터가 어떻게 작동하죠?
공랭식 포르쉐의 공조구조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수냉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엔진의 버려지는 열을 다른 방식으로 이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물이 실내를 돌면서 히터코어라는 발산장치로 히팅을 하죠.
하지만 공랭식 포르쉐는 배기의 시스템의 열을 이용해서 실내를 덥힙니다.
히터 익스체인져라는 구조물에 의하는데 배기관의 일부를 챔버로 구성시키고 그곳의 공기를 실내로 보내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사실 구조적으로는 더 복잡할 것같지만 굉장히 심플하고 효율적입니다.
실내전면부로 향하는 곳에는 두 개의 히터모터가 존재하여 실외의 공기와 히터 익스체인져의 공기를 당겨주며, 엔진윗부분에 존재하는 또다른 팬모터로 하여금 뒷부분에서부터 멀리까지 공기를 밀어줍니다.
장점이라면 히터 코어가 터져 실내를 모조리 들어내야할 불편이 없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배기 시스템의 실리콘 밴드들이나 구조가 상할 경우, 배기 스틸의 노화가 있을 경우 fume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공랭포르쉐는 다 2륜인가요?
공랭식 포르쉐중에 964 모델들은 까레라와 터보모델 모두 RR방식을 채용하였습니다. 물론 까레라4는 사륜입니다.
993부터는 터보모델과 4, 4S모델이 4륜을 채택하였으며 아직까지 이러한 라인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사륜은 어찌보면 사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력의 아주 미세한 힘만을 전륜으로 보내기 때문이며 보조적이 장치로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그 역할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주행상황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차의 뒷부분에서 앞으로 힘이 전달되는 방식은 비스커스 방식으로 실리콘의 점도변화에 의한 전달을 이용합니다.
전륜부의 드라이브 샤프트 두께를 보면 잘 이해하게 됩니다.
손가락 두께밖에 안될 정도로 얇습니다.
5. 엔진음과 배기음이 특이하다!
공랭식 포르쉐의 매력으로 꼽히는 것이 특이한 배기음입니다.
개인간의 편차에 따라 희오가 달라집니다만 사실 그렇게 좋은 소리가 아니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성적이죠.
한번 들어보면 이게 공랭의 소리구나 하면서 기억하게 될 정도니까요.
이유인 즉은 수냉식 재킷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마치 바이크엔진과 같다고 할까요?
폭발음이 고르게 전달되고, 다수의 냉각핀들이 소리를 조장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고압축비의 엔진과 수평대향엔진 특성까지 섞어 개성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사실 터보모델보다는 까레라들이 훨씬 공랭식 소리 답습니다.
당연히 배기음의 저항이 터빈에 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유럽과 북미 오너들은 누구나 바이패스 등의 시스템과 에프터마킷 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음 글에는 드라이섬프방식에 대한 설명을 할까합니다.
to be continued
2008.01.26 12:02:36 (*.178.167.156)

현행의 997터보의 다판식 클러치 시스템을 제외한 현재까지의 모든 911의 AWD 모델은 위에서 여인영님이 말씀하신대로 비스커스커플링을 쓰는 방식이며 가볍고 보조적이며 약간 반응이 느린 것까지 모두 의도된 설계입니다. 원래의 RR의 핸들링 캐릭터를 보존하고 보조적으로 드라이버의 실수를 만회하고 트랙션이 아주 낮아지는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 이라는 슬램덩크의 대사가 생각나죠..^^
2008.01.26 12:05:45 (*.178.167.156)

실상 앞부분에 엔진이 없어 무게가 가볍고 눌러주는 힘이 적기 때문에 큰 토크를 전달하면 즉시 휠스핀이 발생하며 따라서 그럴 할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911 모델들이 애써온 '체중감량'의 컨셉에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비스커스 커플링이 가장 가볍죠)
실상 911 모델에 6기통 이상의 엔진을 얹지 않으려고 억제해 온 것 역시 무게와 바디를 늘리면서 파워를 더 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상 911 모델에 6기통 이상의 엔진을 얹지 않으려고 억제해 온 것 역시 무게와 바디를 늘리면서 파워를 더 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8.01.26 12:07:10 (*.220.59.56)
촘촘한 언더 커버가 비록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자동차라도 초고속 주행이 가능한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울러 어찌 저렇게도 하체가 깨끗한지..^^
2008.01.26 12:08:01 (*.178.167.156)

964, 993 모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또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게 무게당 출력, 무게당 토크를 따져본다면 현재의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 당시 모델들은 상당히 가벼워서 현행 모델에 비해 출력이 떨어진다고는 해도 퍼포먼스에 척도인 무게당 출력, 토크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니 964를 타건 993을 타건 996, 997을 타건 여지껏의 911 모델들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존재합니다.
2008.01.26 12:08:38 (*.229.116.62)

993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를 많이 알게되네요.
디자인으로 볼때도, 993 터보가 가장 폴쉐다운거 같아요. 볼드한 펜더의 떡벌어진 근육질 자태..유후~
디자인으로 볼때도, 993 터보가 가장 폴쉐다운거 같아요. 볼드한 펜더의 떡벌어진 근육질 자태..유후~
2008.01.26 12:10:37 (*.178.167.156)

다만 현행의 모델들이 고속에서 안정적이며 PSM 이나 PASM, 보스오디오 같은 럭셔리한 옵션들을 잔뜩 넣고도 비슷한 파워/웨이트 비율을 지닌다는 점이 다르겠습니다. 엔진-섀시의 면에서는 그렇습니다만 오직 웨이트만으로 느껴지는 감성도 있습니다. 역시 가벼운 차는 가벼운 만큼 핸들링이 즐겁고 관성이 적어서 가뿐하고 만만하며 운전자에게 다이렉트한 필링을 주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면에서는 공랭식 포르쉐가 현행의 모델들보다 더 우위에 있는 스포츠성이 있습니다.
2008.01.26 12:14:09 (*.178.167.156)

바디의 강성에 있어서도 향상된 바디강성은 또한 감당해야 할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상쇄되는 면이 없자나 있죠... 즉 예전 모델이 바디강성이 현 모델에 비해 떨어져도 감당해야 할 무게도 적어서 별반 아쉽지도 않다..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랭 포르쉐 911 모델과 비슷한 무게의 현재 생산 중인 포르쉐 스포츠카 모델은 카이만S입니다. 그래서 공랭 911모델을 몰아보고 카이만S를 몰아보면 엔진을 제외하고는 또 비슷한 감성이 있습니다. 다만 카이만S는 미드십. 조금 더 중립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좀 차가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고나 할까...
공랭 포르쉐 911 모델과 비슷한 무게의 현재 생산 중인 포르쉐 스포츠카 모델은 카이만S입니다. 그래서 공랭 911모델을 몰아보고 카이만S를 몰아보면 엔진을 제외하고는 또 비슷한 감성이 있습니다. 다만 카이만S는 미드십. 조금 더 중립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좀 차가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고나 할까...
2008.01.26 12:36:34 (*.178.167.156)

964 나 993의 모델은 지금보다도 조금 더 리어에 무게가 치중되었고 엔진의 위치도 더 꽁무니에 가깝습니다. RR의 특징적인 오버스티어 경향이 더 있었고 그래서 운전자에게 "난 원래 이래.. 넌 내가 마음에 드니?" 하고 물어보는 것 같고 그게 좋다는 운전자와 궁합을 이뤄 평생 꽁무니를 코너 바깥쪽으로 당겨대며 "주인님 즐겁죠? " 한다고나 할까.. 그런 면이 있습니다만 카이만 S의 경우에는 "잘 컨트롤 할 수 있겠어요? 미드십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고 만족스럽지 못한 거동의 코너링을 하면 완벽한 놈을 내가 제대로 컨트롤 못해 이모양이구나.. 하는 죄책감이 몰려온다고나 할까.. 그런데 차가 "괜찮아요... 주인님 그럴 수도 있죠.." 하는데 민망스럽다고나 할까.. 쪽팔려서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볼 때마다 너무 완벽해서 좀 불편한 사람 같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2008.01.26 13:12:58 (*.251.208.154)

요즘 책을 구해 356 이전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911 그 배경에 있어 VW과의 깊은 연관에 다시한번 놀라며, 포르쉐 엔지니어들의 발상과 마케팅을 겸한 투자에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
911 그 배경에 있어 VW과의 깊은 연관에 다시한번 놀라며, 포르쉐 엔지니어들의 발상과 마케팅을 겸한 투자에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
2008.01.26 14:32:44 (*.100.227.1)
휠베이스/트레드 비율에 있어서 993이 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단 베이스의 휠베이스가 길고 긴 FR 쿠페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주어진 디멘젼부터가 스포츠카적'인 것이 과연 911답다, 포르쉐답다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08.01.26 15:25:59 (*.51.9.239)

종권님 댓글이 달리니 우문의 현답처럼 글이 빛납니다. 혹여 오류나 수정내용이 있으며 서슴치 말고 조언주십시오. 항상 글과 멘트들 잘 읽고 있습니다. ^^ b
2008.01.26 15:36:35 (*.223.107.181)

996이 처음 등장할 때 해외 매니아들이 그토록 분노(?)했던건 단지 개구리눈을 버린것 때문은 아니었나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2008.01.26 16:00:34 (*.32.114.167)

공랭식 수평대향 엔진의 생김새를 여인영님의 이번 게시물들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구조인지라 너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2008.01.26 18:31:11 (*.105.220.9)

여인영님의 자세한 글이 아주 좋은 정보가 되네요.. 그에 더한 이종권님의 댓글은 표현이 참 재미있으시구요.. 빨리 카이만이 주는 민망스러움을 겪어보고만 싶네요.. ^^
2008.01.28 21:25:31 (*.155.221.11)
얼마전 세차장에서 993 까레라4을 타시는 오너분과 우연찮게 함께 세차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들어본 공랭식 엔진의 두둥두둥 거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할리 스러운 싸운드가 아직도 귀에 맴도는거 같네요..
공랭식 포르쉐에 관한 글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그 때 들어본 공랭식 엔진의 두둥두둥 거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할리 스러운 싸운드가 아직도 귀에 맴도는거 같네요..
공랭식 포르쉐에 관한 글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그후에 공랭식 포르쉐라는것을 알고서 언젠가는 나도 저차를 한번 몰아보자 했었는데 이십년넘게 지났어도 아직 꿈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언제쯤 저의 취향에 맞는 포르쉐를 몰수있을지... 그래도 열심히 살다보면 즐거운 카라이프 생활을 할수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