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160,000 마일 즈음에 인수한 92년형 VW CABRIO 는 약 10개월간 겨우5,000 마일 남짓 로컬로만 출퇴근 운행, 딱 2번(?) 밖에 토잉되지 않으시며 저의 훌륭한 발로 그 역할을 다하시고는 저와의 짧은 인연을 마감 했습니다.

인수하자마자 브레이크 계통을 싹 갈아.. 인수할 당시 지불한 차가격의 1/3을 다시 수리비으로 지출하고, 한 6개월 문제 없이 잘 만 달리던 영감님이…

지난 막바지 여름.. 클러치가 다~하시며 정비소에 끌려 들어 갑니다.

그러나 또 만만찮은 수리비를 감수한 저의 정성으로, 회춘하신 까부리옹은 얼마전까지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 하시다.. 그만, 며칠전 영하의 날씨에 엔진을 놓아 버리 싶니다.  

오일을 어디론가 몽창 흘리시고는 기억을 놓으셨는데.. 일단은 블로우 나지는 않으셔서 관을 짜는 일은 없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각수 또한 워터펌프쪽으로 흘리신다는 진단에 전 결심을 하고, 영감님은 떠나셨습니다.

연식이 만만찮은 영감님을 모신다는 일…

빵빵한 경제력과 또 효심(?)으로 단단히 각오가 되어 있지 않고는 인내하기 힘들다는 점..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인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한두번의 기쁨보다… 일상으로 모시기엔 언제 또 정신을 놓으실까 늘 불안한 마음이 스트레스로 함께 한다는 점이, 그간 가장 부담되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 제 차가 철저한(!) 관리하에 영감님이 되시어 모시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젠 더이상 남의 손을 거친 올드스쿨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영감님 대타 08년 VW Rabbit 입니다. 유일한 옵션은... 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