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기 전 거의 매주 방문하던 튜닝샾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가 만난 Passat VR6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하겠지만 96년까지 생산된 B3코드를 가진 모델입니다. 참고로 현행 파사트는 B6입니다.


오너는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었는데, 코라도 VR6 터보를 가지고 있고, 여름에만 타기 때문에 일상에서 탈 차를 얼마전에 샀다고 합니다. 차를 구입 후 전체도색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17인치 휠에 205/40.17 사이즈로 인치업과 더불어 H&R 스프링으로 로워링 한 상태입니다.


장착된 VR6엔진은 1기형으로 OBD가 장착되기 이전 엔진입니다. 174마력으로 OBD가 장착된 엔진과 출력은 같지만 몰아보면 조금 더 가벼운 엔진 느낌으로 제어가 덜되는 구형이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 엔진은 3세대 골프와 제타(유럽에서는 벤토), 그리고 파사트에 올려졌으며, 폭스바겐의 봉고차인 트랜스포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작은 배기량을 선호하기 때문에 VR6엔진을 장착한 차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16만킬로를 탔는데, 계기판으로 250km/h를 찍는다고 하더군요. 경험상 VR6엔진은 일반 오일교환만 해주었던 차들도 16만킬로는 물론 23만킬로가 넘어가도 압축이 손실되는 느낌이나 엔진이 낡았다는 느낌을 전혀주지 않습니다. 10만km 이하의 엔진보다는 확실히 좀 더 오래탄 엔진이 훨씬 회전 느낌이 좋습니다.





사진의 차는 2500유로에 구입한 차에 1000유로를 들여 올도색, 그리고 대략 1000유로 정도의 금액으로 중고 휠타이어와 서스펜션을 장착했으니 5000유로(700만원 정도)에 상당히 스포티한 6기통 세단을 소유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오너가 VR6 매니어인데다가 그 엔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서 더욱 더 좋은 매물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진상을 안부리는 참한 독일 애마들은 여전히 큰 구매력이 있는 모델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