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말 일이 재밌어서 올려 봅니다. ^^

주말에 룩손에 프론트 보강킷을 하기로 예약을 해서 출발하려고 주차장을 가서
일주일 만에 시동을 걸었는데 푸덜덜덜 하면서 걸리긴 걸렸는데 rpm 이 200 대더군요.
공회전 좀 쳐줄까 하다가 일단 끄고 다시 거는게 낫겠다 싶어서 껏더니 그 뒤로는
푸더덕 거리기만하고 아예 안걸리더군요.

주중에는 운행을 안해서 항상 주말에만 하는터라 방전인가 싶었지만, 베터리 3년 쓴거
버리고 교환한지 이제 한달 남짓 밖에 안되서 그럴리도 없겠다 싶었지만.. 일단 보험을
불렀습니다. 점프하고 해봐도 역시 푸더덕.. ㅡ_ㅡ;;

노련한 기사님이 엑셀질로 얼르고 달래서 간신히 거시더군요. 베터리 탓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비싼 제네레이터가 돌아가셨나 싶었지만 룩손에서 용무 마치고 나올때
시동이 걸렸으니 제네레이터도 아니고.. 연료 펌프구나 싶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다시 주차장을 가서 키-온하고 연료 필터에서 나오는 쪽 호스를 빼서 보니
연료가 방울방울 떨어지더군요. 연료 펌프는 요란한 매미 소리를 내면서 울어대는데
나오는 연료는 증말.. ㅡㅡ++++

혹시나해서 대우 바로코너 전화해보니 설 앞두고 특별 영업(?) 하신다기에 가서 점검을
해 봤으나 역시 스켄으로 나오는 이상은 아무것도 없고, 연료 펌프가 이상하니까 교환
하자고 하셔서 그러마 했습니다.

연료 펌프를 교환하니까 매미 소리도 사라지고 시동도 힘차게 걸렸습니다. 하는 김에 스로틀
바디 청소(약품 사다 직접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삑사리 나면 견적이 커서..)도 부탁하고,
간김에 자동 변속기 오일로 4HP16용 Total 이수의 오일 12통 들여서 교환해 버렸습니다.
(변속기 드레인 벨브 열자마자 빨간 포도주 빛 오일이 내려올때 눈물 나올뻔 했습니다.
멀쩡한데 돈질하게 생겼구나 싶어서요. ㅠ_ㅠ)

아무튼 출생한지 3년 반된 제 매그너스는 이제 연료 펌프만 3번 교환 받은 셈이 됐습니다.
두번은 무상보증으로 정비소에서 교환했고, 이번엔 돈 들여서 했네요. 돈 들이는게 좋긴
좋은건지 이번에 교환한건 소리가 없습니다. 정비소에서 무상으로 두번 받은건 교환 직후에도
요란하게 매미소리가 계속 났는데 말입니다. 대체 뭘 어떻게 만들길래 해마다 이러는지..


그리고 룩손 프론트 보강킷을 장착한 얘기도 해보렵니다. ^^

작년 봄에 중미산 힐 크라임 중 S자 연속 코너를 돌때 두번째 코너 앞에서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브레이크를 쎄게 밟았습니다. 순식간에 꼬리가 바깥으로 휘날려 날아
가고, 무의식적으로 헨들을 반대로 감아 보았으나 이번엔 꼬리가 반대로 날아가서..
결국 멋진 180도 턴을 아름답게 끝내고 조수석 쪽을 가드레일에 완벽한 옵셋 충돌 시켜
버렸습니다. 견적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ㅠ_ㅠ

그 생각하면 인터넷 만화에서 람보가 총 맞은 손에 화약 가루 털어넣고 불 붙여서 소독하다가
외팔이가 된체로 "그때 오바질만 안 했어도..." 하는 그 장면처럼.. 그때 브레이크 오바질만
안 했어도를 되세깁니다.

아무튼 조수석쪽 휠 하우스를 비롯해서 많이도 부서진거 정비소에서 수리를 깔끔하게 해준
덕에 아무런 이상은 못 느끼고 타고 있지만, 영 찜찜했는데 룩손 프론트 보강킷을 우연히
보게 됐네요.

휠 하우스 위쪽만 저렇게 보강하면 저기서 비틀렸을 힘이 바디 중간으로 다 몰리는건 아닐까,
오히려 샤시에 무리만 가는건 아닐까 고민을 근 한달을 하다가.. 지르기로 했습니다. =_=;;

룩손에 가서 작업을 하는데 얼굴에 뭘 좀 깔아야 겠더군요. 양쪽 보강킷 달고, 펜더 탈부착하고
용접하고, 잡다한거 조절해서 작업하는 비용이 15만원이라서.. 좋긴한데 영 불편도 했습니다.

작업 중에 용접 중이신 감독님께 혹시 양상규님을 아시냐고 여쭈니 잘 아신다고 하면서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하시길래.. 양상규님이 믿을만하다고 하셔서 왔다고 했죠. 아마 용접 10방
놓을거 한방은 더 놔주셨을것 같네요. ^^;;;;

한시간 정도 걸려서 작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데 차가 달라진건 아무리 둔한 몸치라도 느낄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게 긍정적인 변화든 부정적인 변화든 달라진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노면이 좌우 고저차가 있는 경우에 심하게 느껴지는데 전륜쪽이 하드해진게 심하게(?) 느껴
집니다. 전에 턱턱 하는 충격이었다면 퍽퍽 하는 것처럼 노면의 진동이 더 하드하게 올라
옵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광주쪽으로 나가는 출구까지 시험삼아 달려봤지만 코너링 포스를 즐기는
타잎도 아니고, out-in-out 하다 보면 샤시 비틀림도 별로 안 느껴지는 습관 때문인지..
노면의 진동이 변화된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스트럿 바 앞/뒤로 달았을때처럼 차가 골병 들지 않게 예방약을 먹였다 생각하니까
맘은 편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지를까 말까 갈등하지 않아도 된다는 홀가분한 기분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