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영암에서 직접 경기를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면서 집에서 친구랑 볼륨 최대한 틀어놓고 관람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의 Korea GP도 너무나 인상적인 경기였던것 같습니다. 2위 싸움, 4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어찌보면 TV로 관람한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ㅠ 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젠슨버튼이 해밀튼과 웨버가 공멸하며 2위를 차지하는 꿈을 꿔봤으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기억나는 몇가지 장면들이 생각나 끄적여봅니다.

 

1. RBR 머신이 질주하던 장면을 보고 있는데 오잉? "보광패미리마트" 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길래 띠용띠용 했습니다. 한경기만 스폰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지는 몰랐었네요,, 근데 스폰서비용을 조금만 했는지 로고가 양쪽도 아니고 한쪽에만 붙어있었습니다. 페텔의 오른팔에도 패치가 붙어있었는데 (아래사진 참조) 카메라가 자꾸 반대쪽에서만 비춰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단 든 생각이 "얼마줬을까?" 그 다음은 "왜했을까?" 였습니다...돈을 적게주지는 않았을듯 한데 그다지 광고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129335622.jpg

 

 

2. 페트로브와 슈미가 충돌하여 SC가 떴을 때 사고지역에서 정리하던 오피셜들이 SC와 그 뒤로 일렬정렬된 머신들이 다가오자 허둥지둥하며 도망하던 장면이 좀 아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충분히 훈련을 받은 분들이고 남은 데브리들을 치우기 위해 노력하신것이겠지만 워낙 고속으로 질주하는 머신들이 돌진하고 있다 보니 순간 당황하신것들 같았습니다. 순간 좀 아찔했습니다.

 

129338126.jpg

 

3. Mercedes팀의 로즈버그와 McLaren의 버튼이 피트레인에서 기싸움하다 출구쪽에서 로즈버그가 악셀로 앞쪽포지션을 잡는 순간이 있었는데 세게 밟은것도 아니었겠지만 순간가속이 어찌나 빠르던지 정말 눈이 띠용띠용 하더군요. 그런데 로즈버그처럼 피트를 걸쳐서 주행하는 것이 합법한 것인지요?

 

F1.JPG

 

4. 영암경기장이 1년이 지나고 그 와중에 중간중간 경기와 트랙이벤트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어마모도가 엄청 높은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코스의 설계에 의해서 그런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새로 깐 코스는 마모도가 낮을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반대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경기 볼 때는 잘 안 그랬는데 요새는 타이어 전략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된 것 같습니다.

 

129341616.jpg

 

5. 저는 이번주말에 있었던 여러행사중 F1 영암경기가 한국에서 있었던 제일 큰 행사였을 것 같았는데 9시 뉴스를 보니 월가반대시위-가을날씨 절정-곳곳에 화재사고-야구플레이오프-최나연 LPGA 한국선수 100번째 우승-F1 순으로 뉴스가 나오더군요..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보는 F1과 매니아로서 보는 시각의 순위 차이를 보는 듯 해서 약간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한국인 출신 F1선수가 빨리 나와야 하겠네요..

 

여튼 2/3위 싸움, 4/5위 싸움을 비롯하여 중위권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벌어져서 너무나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었던 경기 같습니다. 경기장 운영의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말이 많은데 경기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적자폭도 줄여나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PS. 일요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2011 IZOD IndyCar World Championship에서 영국출신 댄 웰든 (Dan Wheldon)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선수인데 젠슨 버튼과 앤서니 데이빗슨이 레이스를 시작할 무렵에 같이 동고동락했던 친구라 버튼과 데이빗슨이 많이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