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글 수 27,478




십대시절인 80년대 중후반 저희집의 스텔라는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준 자가용이었기에 추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85년부터 93년까지 8년간 두 대의 스텔라가 거쳐갔는데 군복무때 아버지께서 쏘나타1으로 차를 바꾸시면서 스텔라와 헤어졌습니다.
어렸을 때 이 스텔라로 성묘도 가고 드라이브도 하고 아버지와 첫 여행도 갔던 추억이 많은 차였습니다. 92년 면허를 따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공터에서 몰아본 차도 바로 이 스텔라였습니다. 군복무 후 쏘나타 시리즈를 몰기 시작하면서 스텔라는 제 추억속의 차로 남아있다가 아버지께서 암투병 중 돌아가신 후 길에서 어쩌다 스텔라를 보게 되면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과거의 발자욱을 느낄 수 있게 스텔라를 한 대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고 잘 관리된 스텔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중고차 사이트에서 스텔라를 검색해보면 오너가 정성들여 가꾼 차는 거의 없고 일부 중고차 딜러나 개인이 올드카 매니아를 대상으로 한 몫 챙기려는 듯 말도 안되게 비싸게 내놓은 매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차들도 20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라 선뜻 구입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매물로 나온 스텔라는 대부분 카브레터 방식의 1.5라 에어필터의 수급도 어렵고 라디에이터 팬도 요즘의 전동식이 아닌 팬밸트로 크랭크축과 연동되어 한겨울에도 무조건 팬이 돌아 과냉을 걱정해야 하는 타입이라 가장 마지막 모델인 1.8을 찾았으나 워낙 팔린 양이 적어서 그런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1.8 모델의 경우 쏘나타1의 1.8 MPI 엔진과 전동식 팬을 갖춰서 80년대의 차지만 잔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갑자기 스텔라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싶음을 느꼈고 마침 며칠전에 매물로 올라온 1.8 수동 모델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예전의 매물의 절반 가격에 관리상태도 좋았고 1인소유의 차로 매매상에서 매입한 후 1년동안 잠자고 있던 차였습니다. 91년 승용모델이 단종되기 직전에 나온 모델이죠.
시동을 걸어보니 공회전은 진동도 없고 요즘차처럼 매우 정숙했으나 주행을 시작하니 우렁찬 엔진음이 실내로 들어옵니다. 20여년전에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90년대 이후 발전된 방음대책의 차만 타오다보니 그 차이가 커보이나 봅니다.
차중량이 1150kg에 1.8 엔진을 얹어서 가속감은 1.5보다 훨씬 뛰어나며 비교적 짧은 휠베이스에 후륜구동이라 최소회전반경은 엑셀보다도 짧습니다. 편도 2차선 도로면 손쉽게 유턴이 가능하더군요. 똑같은 후륜구동인 포텐샤와 비교하면 회전반경이 너무나 짧습니다.
휠의 PCD가 국내에는 생소한 108이라 휠을 구하기가 어려운게 단점이죠. 유럽차종에는 PCD 108짜리가 흔해서 유럽차종용 중고휠을 구해봐야겠습니다. 타이어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사이즈라 구하고 싶어도 어려우니까요.
앞으로 이 스텔라는 두고두고 보관하면서 평생을 탈 생각입니다. 가끔 옛추억을 되새기며 가족들과 드라이브갔던 남한산성이나 팔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2008.03.04 18:22:36 (*.254.212.129)

차량 상태가 너무 좋네요. 오랫동안 맘에 두셨던 차량 인수하시게 된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엔진룸을 봐서는 쏘나타1의 mpi인지 분간이 잘 안되네요..
그런데, 엔진룸을 봐서는 쏘나타1의 mpi인지 분간이 잘 안되네요..
2008.03.04 18:35:23 (*.104.184.54)

사진으로 딱봐도 이전 오너가 아끼면서 잘 관리해서 탔던 차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시 새 주인과 함께 열심히 달리는 멋진 애마로 거듭나면 좋겠군요. 부럽습니다. T_T
2008.03.04 18:39:38 (*.55.115.232)

문득 옛추억이... 1985 년 스텔라 1.5? 1.6?인지를 몰고 무척 출렁거려서 멀미 비슷한걸하면서 동해안을 갔더니 낙산비치호텔이 처음 문을 열고 사람이 없어서 가장 좋은 방을 싸게 묵던...
2008.03.04 18:54:32 (*.38.156.208)

멋진 차 구입하셨네요. 저도 처음 운전했던 차가 어머니의 스텔라88이었는데..
엔진룸이 년식에 비해 정말 현대적이네요~
엔진룸이 년식에 비해 정말 현대적이네요~
2008.03.04 19:08:43 (*.46.122.32)

축하드립니다..!! 대학교 2학년때인 2003년에 서울 연신내부근에서 스텔라 택시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서 스텔라도 관리 잘 하면 오래오래 재밌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008.03.04 19:37:32 (*.47.130.115)

역시 배지운님 대단하십니다. 전 요즘 TV에서 포니I 차량 오너를 모티브로한 현대모비스 광고를 볼때면 지운님이 연상된다는... ^^
2008.03.04 19:50:57 (*.127.196.62)
스텔라 이름이 참 좋았었습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차는 처음 5단수동변속기를 달고나온 흰색 CLX였는데...
당시 제겐 람보르기니같이 멋진차였죠...
실내 디자인은 지금봐도 참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그런 차분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차 입양 축하드립니다 ^^b
제일 맘에 들었던 차는 처음 5단수동변속기를 달고나온 흰색 CLX였는데...
당시 제겐 람보르기니같이 멋진차였죠...
실내 디자인은 지금봐도 참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그런 차분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차 입양 축하드립니다 ^^b
2008.03.04 20:23:29 (*.34.119.180)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 우리집 2번째 차량이었죠.
자동차를 대하는 지운님의 관점은 정말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차를 구입하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자동차를 대하는 지운님의 관점은 정말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차를 구입하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2008.03.04 20:27:13 (*.20.29.251)

첫 직장에서 근무할 때 얘기인데..
선배 중에 스텔라 1.5 오토를 갖고 계신 분이 있었슴다.
약간은 변태스럽게도 지방에 출장갈 적에는 꼭 그 차를 갖고 갔었는데, 한번은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걸린적이 있었슴다.
"선생님. 백이십키로.. 이십키로 속도 위반 하셨습니다. 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요..어쩌구, 저쩌구.. 숭구리 당당.." (당시에는 아직 과속카메라가 생기기 전이져.)
그때, 그 직장 선배가 이러더군여..
"이 냥반아 당신이 함 운전해봐! 이차가 백이십키로 나오나.. 엉??
하면서 열쇠를 집어던지곤 했는데여..
당시에도 상당히 흔치 않던 모델이라 경찰관들도 사뭇 당황하거나 욜로리 부끄러워 하곤 했었져..쿠쿠.
참 재미있던 선배님이셨는데.. 갑자기 생각이 많이 나네요..
배지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면 꼭 테크노마트 벙개에 가야겠군여..(^^*)
아! 그리고 당시 꾸역꾸역 밟아줌 계기판상으로는 백오십까정 나왔던 기억이..
불현듯 나는군요..흠흠.
선배 중에 스텔라 1.5 오토를 갖고 계신 분이 있었슴다.
약간은 변태스럽게도 지방에 출장갈 적에는 꼭 그 차를 갖고 갔었는데, 한번은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걸린적이 있었슴다.
"선생님. 백이십키로.. 이십키로 속도 위반 하셨습니다. 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요..어쩌구, 저쩌구.. 숭구리 당당.." (당시에는 아직 과속카메라가 생기기 전이져.)
그때, 그 직장 선배가 이러더군여..
"이 냥반아 당신이 함 운전해봐! 이차가 백이십키로 나오나.. 엉??
하면서 열쇠를 집어던지곤 했는데여..
당시에도 상당히 흔치 않던 모델이라 경찰관들도 사뭇 당황하거나 욜로리 부끄러워 하곤 했었져..쿠쿠.
참 재미있던 선배님이셨는데.. 갑자기 생각이 많이 나네요..
배지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면 꼭 테크노마트 벙개에 가야겠군여..(^^*)
아! 그리고 당시 꾸역꾸역 밟아줌 계기판상으로는 백오십까정 나왔던 기억이..
불현듯 나는군요..흠흠.
2008.03.04 20:42:50 (*.165.206.97)
오.... 정말 상태는 최고네요.....
나중에 번개 때 끌고 오세요~! 그나저나 몸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ㅁ'
나중에 번개 때 끌고 오세요~! 그나저나 몸은 많이 나아지셨나요...? 'ㅁ'
2008.03.04 21:00:26 (*.221.127.66)

귀한차 구하셨네여...
이곳을 보면 나도 레어 아템 하나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립니다.ㅎㅎ
좋은차 관리 잘하시고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이곳을 보면 나도 레어 아템 하나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립니다.ㅎㅎ
좋은차 관리 잘하시고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2008.03.04 21:11:14 (*.229.116.62)

동섭님. 스텔라는.. 영화 라스트콘서트 여주인공 이름이였던걸로 기억되네요. 훔훔~ 중딩때 대따예쁜 사회선생이 수업시간에 노래갈쳐줬는데.. 그샘이 복도서, 차이나식 교복에리 후크를 채워줄땐 그냥 그대로 실신하고 싶었죠. ㅋㅋ
2008.03.04 21:25:56 (*.127.196.62)
오! 그런 멋진 이름 이었군요 ^^ 감사합니다
저두 중학생때 학교에 예쁜 여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었는데...
전 그분들께 많이 혼났었습니다... ㅠㅜ;
저두 중학생때 학교에 예쁜 여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었는데...
전 그분들께 많이 혼났었습니다... ㅠㅜ;
2008.03.04 21:30:19 (*.251.76.82)

지운님 그러시다 자동차 수집가 되시겠습니다. 아무튼 자신의 꿈을 그렇게
만들어 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만들어 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8.03.04 22:27:32 (*.224.57.174)

와우....공도에서 이 스텔라를 본다면 클래식하면서도 귀품있을듯 합니다. 정성껏 복원해 가시는 즐거운 복원기 기대해 봅니다.^^;;
2008.03.05 08:51:22 (*.236.143.246)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유지하는것도 좋지만...
엔진스왑등 구동계통을 완전히 바구고 차대보강등을 해서..
ddgt 드리프트카로의 변신도 좋을듯합니다....
bk나오면 그대로 모든 구성품 스왑한뒤 구조변경......
엔진스왑등 구동계통을 완전히 바구고 차대보강등을 해서..
ddgt 드리프트카로의 변신도 좋을듯합니다....
bk나오면 그대로 모든 구성품 스왑한뒤 구조변경......
2008.03.05 09:09:50 (*.87.60.117)

축하드립니다.
평생소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휠타이어 본래 사이즈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그나저나 세로배치 엔진에 후륜구동 너무 부럽습니다.
평생소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휠타이어 본래 사이즈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그나저나 세로배치 엔진에 후륜구동 너무 부럽습니다.
2008.03.05 09:24:57 (*.161.237.86)

아침에 테드 로긴하자마자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네요 ^^
제가 어렸을때도 저희집에 스텔라 아펙스(아마 거의 최후기형 모델 아니었을까요)
가 있었는데요. 아마 그 당시 차를 쓰던 분들은 한번쯤 다 거쳐갔던 차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참에 테드의 최고령 차는 무엇일까 밝혀보는것도 재밌겠네요 ^^
제가 어렸을때도 저희집에 스텔라 아펙스(아마 거의 최후기형 모델 아니었을까요)
가 있었는데요. 아마 그 당시 차를 쓰던 분들은 한번쯤 다 거쳐갔던 차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참에 테드의 최고령 차는 무엇일까 밝혀보는것도 재밌겠네요 ^^
2008.03.05 10:08:41 (*.197.35.105)

와! 대단하네요. 축하드립니다. 요번주 번개는 꼭 참석해야겠군요^^
지운님의 중고차 발굴 능력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
익렬형님 리플보니... 왠지 학생때 무척 개구장이 이셨을 것 같단 느낌이.. ㅎㅎㅎ
지운님의 중고차 발굴 능력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
익렬형님 리플보니... 왠지 학생때 무척 개구장이 이셨을 것 같단 느낌이.. ㅎㅎㅎ
2008.03.05 10:17:46 (*.219.0.69)

축하드립니다. 좋은 차 찾으셨군요. 지금 있는 휠 커버도 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PCD 108은 알파와 피아트 계열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포니2 탈 때는 스텔라에 썼던 알루미늄 휠을 구하느라고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PCD 108은 알파와 피아트 계열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포니2 탈 때는 스텔라에 썼던 알루미늄 휠을 구하느라고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저도 어릴적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스텔라88이 생각납니다...
어렵게 구하신만큼 무한한 사랑으로 잘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올드카 시승기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