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여러 가지 이유로, 그냥 젠쿱 3.8을 구매하기로 와이프와 결정을 내렸습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구매하면서 윈터타이어 함께 사서 겨울동안 사용하기로 하였구요.
그런데, 이렇게 결정을 내리고 나니, 아주 친한 친구가 3.8 수동미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주는군요.
특히 5단이 갈리는 현상과, 좀 편치 않은 악셀반응으로 인한 시동 꺼짐 등을 이야기 하는데,
실제 3.8 수동 오너분들의 조언을 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8 수동 오너는 아니었고 2.0 수동 오너였지만 출시초기 3.8 수동과 2.0 수동을 장거리 시승하고 2.0 수동을 사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상하게 잘 꺼지는 시동이었습니다. 나름 처음 타보는 수동차도 시동 꺼먹는 경험이 거의 제로였다고 자부했는데 200키로 운전하면서 두 번 꺼먹었고 물론 2.0 수동 2년여 타면서 꺼먹은 적은 없습니다. 보통 반클러치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클러치를 미트 시키면 rpm이 약간 떨어지려고 할 때 가속페달을 더 밟으면서 클러치를 떼면 보통의 차들(젠쿱 2.0 포함)은 약간 부르르 떨면서 출발을 합니다만 3.8은 이 때 시동이 꺼지기도 합니다. 보통의 차들의 예상되는 반응과 조금 달라서 시동꺼먹는 경우들이 좀 있나 봅니다. 대배기량에 높은 1단 기어비를 가지고 있어서 사실 대충 클러치 떼도 치고 나가야되는데 오히려 2.0이 그런 반응이 더 있습니다.
수동기어 걸리는 현상은 꼭 5단이 아니라 특정 단수에서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부드럽게 들어가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변속감은 그동안 겪어본 현대차 수동차들 중 감히 최악으로 치지만 유일한 국산 후륜 수동이니 어쩌겠습니까(같은 타입의 수동변속기를 쓰는 그랜드스타렉스 수동도 그렇진 않더군요). 다만 타이밍이 맞아도 소리가 나는 고질적 결함은 아니니 차에 맞춰 타야죠.

아 네 친한 친구분이 바로 그 분이셨군요^^ 기어걸림 현상은 2.0과 3.8 가리지는 않는 것 같고 차마다 약간의 편차와 변속타이밍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대충 넣어도 잘 들어가던 다른 현대차와는 좀 차이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런 현상이 다운쉬프트보다는 주로 업시프트에서 나타는 것도 조금 희한합니다.
제네시스 쿠페 타면 자꾸 과거의 투스카니 수동이 생각났습니다. 핸들링이 젠쿱보다 나쁘지 않으면서 기어변속감은 아주 좋았고 숏기어비와 파워슬라이드가 안되는 것 빼고는 젠쿱에 밀릴 게 없다보니 쿠페를 팔고 나서 가끔 또 엔카에서 투스카니를 검색하는 저를 발견하면서 욕구를 누르고 있습니다.ㅎ

저도 2.0 오너였고, 3.8은 지인의 차로 종종 타보았습니다만..
2.0은 아주 운전하기 편한 특성이고,
3.8은 처음엔 이질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괜찮더군요.
전 빨리 적응하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맨처음 후진하다 두번 정도 꺼먹은거 외에는 시동을 꺼뜨린 적은 없었습니다.
기어걸림 문제는 어떻게 보면 2.0이나 3.8이나 고질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인 거 같습니다.
딱딱 들어가는 변속감은 나중에는 오히려 좋다고 느껴질만했으나, 4만키로를 타는 동안 전혀 기어걸림 문제가 없던 제 2.0도 제가 차를 넘긴지 한달만에 3단과 5단이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AS를 받았습니다.

3.8 수동을 2년동안 탔지만 여전히 주차하다가 일주일에 너댓번은 꺼먹습니다. 시동 꺼먹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시는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자존심 상해 하시던데 전 뭐 별 신경 안쓰고 잘 탑니다 ㅎㅎ
확실한건 다른 차종에 비해 출발시 시동이 매우 잘 꺼지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차들은 반클러치에서 시동이 꺼질락 말락 할 때에 클러치를 다시 밟으면 알피엠이 부웅 뜨기 마련인데, 젠쿱 3.8은 이때 클러치를 밟아도 여지없이 꺼지고 맙니다. 이전의 국산 차들에 비해 토크가 좋다보니 이런 애매한 상황에 시동상태를 유지하려 하다가 간혹 발생할지 모르는 급출발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아예 시동을 꺼트리도록 만든게 아닐까 혼자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ㅡㅡ(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요)
스로틀: 요즘 나오는 국내외 신차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느린것은 아니지만, 스포츠카의 스로틀 반응으로는 느린편입니다. 하지만 적응하면 문제 없습니다.
클러치: 이게 가장 큰 불만입니다. 페달을 밟아 클러치를 조작할 때에 뭔가 기계적인 직답성이 부족합니다. 페달의 움직임과 실제 압력판의 움직임 사이에 damping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역시 적응하면 문제 없지만 항상 구린 feeling이 약간 맘에 걸리긴 합니다.
변속기: 말씀하신 고회전에서 5단 업시프트시 소리나는 차가 많습니다. 개선품이 나왔다는데 신차는 안타봐서 모르겠습니다. 제 차는 초창기에 그 문제로 한번 교환받았는데, 지금 여전히 그 증상이 있으며 요즘은 6단도 잘 안들어갑니다. 하지만 보증수리가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ㅎ 물론 그냥 타도 딱히 문제될만한 수준의 증상은 아닙니다만 워낙 예민하신 분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ㅡㅡ
언급하신 문제점 모두 겪어봤지만 실제로 타보시면 구매 여부를 고민하실 정도의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모든 차들이 갖고 있는 소소한 문제점들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케이블로 연결된 대부분의 전륜구동은 그런 문제가 적고, 과거 대우차의 로드방식들은 변속시 걸리거나 뻑소리를 내면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갈리지는 않지만 5단에서 다운 시 걸립니다.
걸리기 시작해서 갈리면 사업소로!!
협력업체는 100%이고, 사업소도 재수없음 재생품이라니 참고하시길~
저는 매우 만족하고 탑니다.
좀 반응이 느린감이 있긴했지만 크게 위화감을 느끼진 못하고 익숨함의 문제로 보였습니다.
엑셀반응이 상당히 빠른 차를 타는 지금도 제 차의 시동을 가끔 꺼먹으니 그냥 운전자가 둔감했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