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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릿한 사진이 그것인데요. 잠시 현행 사브 9-3와 비교하자면
옆 헤드라이트 모양은 비슷한 듯 하면서, 차체 후면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확 바뀌네요. 옛날 사브들 해치백디자인들 내지는 신형 사브 9-5의 디자인을 연상시킵니다.
(옛날 사브 900. 도널드덕의 주둥이를 닯은 낮은 보닛과, 어항을 연상시키는 둥그렇고 각도가 높은 윈드실드가 특징입니다. 아 물론 저 독특한 각도의 트렁크가 사브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죠.)
(2002년 까지의 사브 9-3 SE)
(신형 사브 9-5)
하지만 그 디자인의 직접적인 영향은 사브 컨셉카 피닉스와, 저 옛날 사브들 (심지어 Ursaab)에서 받은 것 같습니다. (일단 피닉스가 Ursaab 복고주의의 산물이니까요.)
(사브 피닉스 컨셉)
(Ursaab)
사브 커뮤니티 saabsunited.com 의 사람들은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네요. 심지어 색깔을 합성한 사진들도 올라왔습니다.
전 저 파란색도 산뜻해보이고, 건메탈도 좋아요.
제 마음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특히 제가 피닉스 컨셉에서 가장 좋아했던 요소 - 날개 - Flying buttress -가 없어진 것이 안타깝네요. 이날개는 운전석/조수석 위에부터 시작하여 트렁크 상단에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차 뒷부분에 공기를 집어넣어 (그곳의 진공을 매꿔) 공기역학을 극대화함께 동시에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고속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공기저항계수 0.25의 극단적인 에어로다이나믹스를 실현함과 동시에 고속안정성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죠.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어윙은 고속안정성은 높히지만 에어로다이나믹스를 해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런데 이 날개가 잡은 세번째 토끼가 있었는데, 그것은 날개 전면에 카메라를 부착하여, 그 카메라가 사이드미러를 대신한 것이죠.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부착하는 시도는 여러 컨셉카에서 있어왔는데 그 위치가 항상 애매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 날개가 생김으로 인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부착되게 됩니다.
(저 날개 전면에 튀어나온 부분 끝에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누구는 저 날개가 쇼핑백 손잡이 처럼 생겼다고도 평했는데, 이 각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전 양산 9-3에 꼭 이 날개가 부착되어있기를 바랬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사브 팬들 중에도 저 날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보행자 안전과 승하차시 안전을 생각할 때 저 날개에 사람이 "찔릴" 우려가 있을 수 있었을까요
--아마 사이드미러를 다는 것이 법으로 강제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가 줄어들겠죠...
하지만 그래도 신형 9-3는 최근까지의 9-3가 잃었던 사브의 전통적인 요소 - 낮은 각도의 해치백- 을 찾았다는 것이 몹시 반갑습니다. 뛰어난 에어로다이나믹스도 기대해보고요.
(여러 사진들의 출처는
http://www.saabsunited.com/2011/10/first-photo-of-the-new-9-3.html
이며 나머지 사브들 사진은 이곳 저곳에서 긁어왔습니다.)
사브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꼭 출시되어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면 꼭 사고 싶습니다만..
지금은 국내도입은 언감생심 일단 출시가 불투명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아쉬울 따름입니다.
잘 돌아 가는것 같습니다..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사브 너무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