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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안되었는데...^^;;
작년 드라이버 오디션에 갔다와서 지금은 FJ1600 으로 연습하고 있는 1인입니다
드라이버 오디션에 궁금하실게 많은 듯해서 제가 한번 글을 올려드립니다
이 글은 작년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편하게 그대로 옮겨서 적을까 합니다
어투가 좀 편하게 일기형식이다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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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10월10일 모테기 트윈링 특별서킷에서 열리는 포뮬러 드라이버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하여...
광주에서 인천까지 올라가서...인천 공항에 비행기 탑승 후 찍은 사진 한컷^^
10월9일 11시 인천 출발 -> 2시30분쯤?? 나리타 공항 도착
날씨는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네요
나리타공항에서 JR선을 타고 집합 장소인 우에노역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당시 도착 전에 지진 발생으로 전철 모두 연착되며 전철안에서 30분간 대기했습죠ㅜㅜ
그때를 떠올리니 또 안습이네요
중간에 전철이 연착되는 관계로 다른 열차로 갈아타서 우여곡절끝에 도착하여 일행들을 만났어요
우에노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이동하여 모테기 근처 숙소를 도착하였네요
원래 계획은 차량을 렌트하여 이동하려 하였느나 사정 상 전철로 갔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그랬어요
일본에서 첫날은 이동하다가 밤이 되서 끝나버렸다는 슬픈 현실이네요
이튿날 일정은 모테기 서킷으로 이동하여 실기테스트를 받았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당시 ZAP-SPEED 소속 메카닉으로 근무하신 최현기 형님께서 마중을 나오셔서
편하게 모테기까지 이동할 수 있었네요
실기테스트가 열리는 장소...모테기 트윈링 특별서킷 남쪽코스이예요
서킷이라 해서 일반적인 서킷이라고 오해하셨을지도 있겠지만,
여긴 짐카나 코스로, 베스트 모터링에서 자주 나온 곳이예요
첫번째날부터 내린 비가 이튿날에도 여전히 내리고 있었던 실기테스트날
천막과 테이블,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비도 피하고 짐도 놔둘수 있게 신경을 써주셨더군요
일찍 도착해서 준비하다가 본 FJ1600 머신들
파이프프레임 , 스바루제 4기통박서엔진 (캬브레터 타입) , H타입 5단미션 , 던롭 레이싱 타이어 등등...
작지만 서킷 랩타임이 스포츠카보다 훨씬 빠르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빠릅니다...실력자가 타면..ㅋㅋ 제가 타면 직선에서 따이더군요ㅜㅜ)
젯켄 넘버 36번 배정
사실 레이싱은 관심만 가졌지 실제로 튜닝된 차량도 많이 타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FJ1600 을 실제로 타야 된다는 압박감이 대단했었어요 ( 바지에 쌀뻔)
실기테스트 접수 시 장비 점검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글러브와 헬멧은 꼭 있어야 하구요
슈트와 슈즈도 있으면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폭이 좁은 신발과 긴팔, 청바지 같은 거로 대체 가능해요
맨 처음으로 실기테스트 순서 및 코스 설명이 이루어졌어요
사실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관계로, 통역이 많이 필요했죠
뭐 팀에서 일일히 통역을 다 해주셨으니 별 걱정은 없었구요
기본 차량 4대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신체사이즈에 맞게 차량 배정을 받죠
일본인 체형에 비해 큰 체형(?)인 저는...
시트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탑승한 FJ1600에서 갑갑해서 죽을뻔했어요
포지션을 맞추고 나니 손과 발만 움직일수 있는 상황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ㅜㅜ
모든 참가자들이 시트 포지션을 맞춘 후 오전 연습 주행 시간이 왔습죠
7조에 속한 한국인 참가자들.
긴장과 흥분 속에 기다림...지금 생각해도 후덜덜하네요
간단하게 FJ1600 컨트롤하는 법과 실기테스트를 받는 코스 공략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다른 참가자들을 유심히 봤죠
일본 참가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의 카트 출신이더군요
실력도 꽤 좋은 분들도 많구요
그때 조금 좌절했어요...ㅜㅜ
오전은 머신 적응과 코스를 익히면서 끝났네요
노면에 물이 고이고 젖어서 레인타이어를 장착해서 탔는데...생각보다 그립이 상당하더라구요
작지만 가벼워서 적은 출력으로도 가속할때의 느낌은...^^
코너에서도 횡G의 느낌이...일반 양산차에서 느낄 수 없는 횡G이죠
2단으로 출발하여 3단 변속 후 변속없이 계속 주행하는데,
중간에 시케인도 있고...슬라럼도 있어서 운전하는 사람의 능력이 확연히 보일 수 밖에 없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핸들링과 브레이킹, 엑셀링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점심식사 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시작~
이제 2세션 남았네요
연습주행을 한번 더 하고, 마지막 타임어택!
저는 연습 주행에서 스핀을 죽어라 하고...ㅜㅜ
라바콘은 밟고 가버리고ㅋㅋㅋ
오후 연습 주행은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서 노면이 말랐었죠
그래서 슬릭타이어로 타이어 교체 후 주행.
레인타이어보다 높은 그립력때문에 흠칫했네요
스티어링휠은 더욱 무거워지고
브레이킹은...후덜덜
슬릭 교체 후 스핀이 더 많아졌었던 기억....ㅜㅜ
그래도 오전 연습때보다 적응이 되서 그런지 점점 더 빨라지는게 느껴지던데요
어떻게 주행을 했는지도 가물가물할 정도로...흥분과 긴장한 상태였었는데...
마지막 타임어택 시에는 실수를 줄이자는 걸 목표로 오버페이스보단 꾸준한 페이스로 했네요
생각보단 잘나왔었죠ㅋㅋㅋ
공식결과는 비밀이므로...^^;;
1등보단 느렸겠지만요
당시 일본팀 관계자의 말로는 한국이 모터스포츠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조금 뿌듯한 생각이 들었네요^^
모든 참가자들의 타임어택이 끝나고 코스 정리 후에,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선수 한분께서 닛산 GTS 인지 GTT인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32(후륜모델)로 드리프트를 보여줬네요
드리프트는 전문이 아니라 동네에서 노는 실력이라던데...입이 쩌억 벌어지게 하더군요
이튿날도 이러게 마무리 되어 호텔로 복귀.
삼일째에는 면접 심사입니다
일본어는 전혀 못했던 관계로 통역을 전부 해주셨었죠
사실 크게 생각하고 있진 않았지만....잘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가슴속 깊은곳에서 들더군요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면접에서 열정을 좀 보여드렸었죠^^
저만의 생각일지도..ㅋㅋ 그분들은 한국어를 못알아들으셨으니^^
이렇게해서 저의 포뮬러 드라이버 오디션은 끝이 났으며,
지금은 선수는 아니고, 연습생으로 FJ1600을 타고 있게 되었네요
올해 일본이 동북대지진과 원전폭발 영향으로 연습이 뜸하고, 개인 사정 상 정신이 없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에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해보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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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관심이 가는 글이네요.
저도 중학교때 국내 프로 카트팀 입단을 포기 후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때 내가 팀에 입단을 했다면.. " 이라구요.
근데 영혁님의 글을 보니 꿈을 이룰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드라이버 오디션은 어떻게 참여 할 수있는지. 참가비용은 얼마인지 나이대가 보통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꼭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www.arresracing.com 으로 들어가시면 설명이 되있을꺼예요
금액적인 부분은 제가 했던 시기와 환율 등 여건이 변한게 조금 있어서 답변을 못드리네요
나이대는 일본인 지원자들은 10대후반에서부터 다양하구요
한국인지원자들은 대부분 20대중후반이죠
저는 엄청난 고민끝에 결정한거라서...본인의 의지에 달려있으니까요
저도 희창님처럼 참가비용과 나이대와 그리고 어떻게 참여할수 있는지좀 알수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오디션 합격하셨다니깐 정말 부럽습니다. 아 참 그리고 오디션 할때 팁같은것들이 있나요?? 있으면 그것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오셨네요!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