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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들을 훑다가 재미있는 문장을 봤습니다.
"현대의 준중형 벨로스터의 올해 판매량은 1만300여대..."
순간 벨로스터가 준중형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하드코어 환자들은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투스카니도 아반떼XD 바디로 만들었고, 벨로스터도 아반뗴(MD) 바디로 만들었습니다. 둘 다 그 급에서 스포츠모델을 표방했습니다만 투스카니를 준중형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쿠페 스타일을 포기한 해치백 패밀리룩 디자인의 채택이 차의 포지셔닝을 소비자들이 다르게 인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벨로스터가 1만8천대 한정생산 이야길 했을때 다들 코웃음쳤고, 결과도 그렇게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과연 벨로스터가 실패(!?)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순간이 온 거지요.
물론 10년전과는 달리 국내 시장 규모도 커졌다고 할 수 있고, 가지치기 스페셜 모델에 대한 시장 수용도도 커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
투스카니의 발표 첫 달(2001.9.) 판매량은 1000대를 조금 넘었고, 그 해 4개월간 판매량은 4천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벨로스터 1.6T를 목놓아 기다리는(-_-?) 잠재수요를 감안하고 본다면, 현대는 똑같은(동등한 수준의) 가지치기 모델인 투스카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투스카니는 2.7 엘리사까지 있었으니 더더욱 그렇죠. 아, 진정한 승자는 현대자동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는 "쿠페보다는 해치백이 더 잘팔린다"가 정설이 되게 생겼네요.
벨로스터는 배기량이 1.6이라 준중형이라 표현했겠죠
투스카니는 2.0, 2.7엘리사, 배기량기준으론 중형과 준대형급(?)이잖아요? 물론 차체 사이즈는 아니지만^^

판매율 월간 추이의 하강이 완만해지는걸 보면 대략 월 1천여대 가량의 수량이 확보되는 모양인데..사실 개인적으론 아무리 틈새시장을 노리는 차종이라지만 국내에서 이게 과연 얼마나 팔릴까 의구심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다양한 개성을 가진 소비층이 적지않다는 생각도 들고, 마땅한 소형급 쿱의 부재도 이런 의외의 판매호조(?)에 일조를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츠 지향의 모델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벨로스터는 상당한 타협을 한 것이고 (오프-사이드만 2도어를 채택했다거나, 해치백이라거나 ...) 모델 자체만 놓고 보면 또 상당히 특이취향의 아주아주 개성 강한 모델이라 볼 수 있는데, 국내 판매량만 놓고 보면 타협이 더 효과를 발휘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투스카니의 후속으로 보는 관점도 적절치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투스카니 같은 모델을 찾는 수요는 제네시스쿠페 2.0T가 천만원 비싼 가격으로도 제법 흡수한 셈이어서, 역시 이렇게 보아도 승자는 현대같습니다. ^^ (바보흑백논리로 보면 패자는 소비자? -_-)

그래도 많이 팔리는 것 같네요. 젠쿱 판매량 비교해 보면 말이죠. 벨로스터 해외에서는 인기 좋다는군요.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있는 포르테쿱의 판매량은 어느정도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꽤 자주 보이는데 말이죠.

젠쿱의 판매량은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월별 판매량을 찾아 그려봤습니다.(--;)
(차급이 달라 판매량의 직접 비교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젠쿱은 만 3년이 넘는 시간동안 13000대 조금 넘게 팔았는데, 벨로스터는 금년 봄에 출시해서 젠쿱 총 판매량만큼은 팔았군요~ 즉 현대가 승(? --)
국내시장에서의 현대 이미지나 위상등.. 그때랑은 상황이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