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요.
오늘 오후부터 원인모를 두통땜시 (지금도 ㅠㅜ) 완전 컨디션 따운이라...
퇴근 길에 택시를 탔답니다. (포스코 사거리 --> 면목동)
막히면 한 14000원정도 하고 안막히면 11000원정도 하는 구간이죠.

그 원래... 개인택시를 잘 안탑니다. 일부러 법인택시를 타요.
언젠가부터 납득할만한 금액임에도 카드를 내면 개인택시 하시는 분들이 (뭐 다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기분이 나쁘다, 현찰도 없이 택시타냐는 식의 액션과 효과음들을 만들어주셔서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는게 안타깝습니다.)

걍 서로서로 기분좋게 타려고 제가 개인택시를 안탑니다. 걸르죠;;; 법인택시만 골라서 타는 ㅋ

그런데 다들 차 좋아하시니깐 아시겠지만.. 법인택시 최고의 히트작인 NF쏘나타(와 로체)의 경우는... 거의 무중력차죠;;;
차대 강성도 약한데(제 차가 차대보강을 하고 서스도 손댄 차라 상대적인 거다.. 라고 생각하려 해도 좀 험한 운전에는 상당히 불안한 거동을 보여줍니다. 아니 느껴집니다.)서스펜션도 물렁하고.. 그런 와중에 우리 기사님들 D레인지 풀악셀이니 (탑기어 록업플레이트가 안걸려요;;;;)
이쯤되면 차가 굴러가는 건지 떠서 날라가는 건지 분간이 안됩니다;;; 뭐 얌전히 그냥 보통운전을 하면 상관이 없는데 잘 안그러시더라구요;;;
보통 택시를 타면 뒷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아요. 하루 종일 모니터만 쳐다본 눈이라 피곤하거든요. 근데 법인택시 타면 저런 상황인지라 정말 눈감은 채로 몇번 오금을 저린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힘든 날은 일부러 개인택시 그랜져TG급으로 골라타거나 정 아니다 싶으면 모범탑니다.(모범택시.. 정말 친절하고 좋은데 요금은 ㅎㄷㄷ 하더군요.)
오늘은 손쉽게 그랜져TG를 골라탈 수 있었는데... 아 막판에 기분을 너무 잡쳤습니다.

목적지가 서일대 근처라 언덕이에요.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이라 눈이 와도 동사무소에서 잽싸게 눈을 치워줍니다.
"아저씨 조 앞 신호에서 우회전 해주시면 되요"
"눈 왔는데 꼭 올라가야 하나? 안갔음 하는데..." (뭐 반말은 안했습니다. 문맥상..)
"저기는 마을버스 다니는 곳이라 눈 제일 빨리 치워줘요" --> 피곤한 나머지 나지막히 말했더니 이게 좀 기분나쁘게 들렸나봅니다. (일종의 됐고 걍 가라 식으로..)
"..." (고개 갸웃둥하며 '스읍' 하는 듯한 액션) 그러더니 앞에 있는 신호대기 차량에 신경질적인 크락션과 "저 개xx는 왜 안가는거야!!"

이쯤되면.. 아 ㅆㅂ 나한테 하는 거구나 라는게 느껴집니다. 근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뭐라 할 힘조차 없더군요.

미터에 10,500원이 찍힙니다. 카드를 냅니다.
"..." (갸웃둥 하며 한숨 + 아 ㅆㅂ 정도의 액션과 효과음 연출)
사실 여기서 터질뻔 했습니다. 근데 아픈 몸을 생각해서 걍 참았습니다. 가관은 그 다음이더만요.

"좌악~" 제 눈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아주그냥 리더기 부서지라는 식으로... 신경질적으로 카드를 긁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던지다 시피 돌려줍니다.
원래 영수증 안받는데 줄 생각도 안합니다. 보는 자리에서 구기더만요. 내리면서 "아 ㅆㅂ" 해버렸습니다.

문을 확 닫아버릴까 하다.. 저도 차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 차도 주인 잘못만난 죄인데.. 차한테 미안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택시 탈 때 신발도 다 털고 탔습니다.)
곱게 문을 닫았더니 그 다음도 가관이네요..

눈길이라 올라가기 싫더다니 신나게 스베루 치면서 가버리더라고요.
보통 눈길에서 예상치 못한 스베루를 겪으면 움찔하고 멈추잖아요..

사실 도로에서 운전도 제일 막장으로 하고 도로정체의 주범들이 무슨 권력인냥 저러는게... 한숨이 다 나옵니다.
안그래도 요근래 개인택시 관련 안좋은 일이 있었던 상황에서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니 짜증이 확 올라오네요.

대낮에 항상 회사 주변 골목에 영업안하고 택시 대놓고 있으면서 회사에서 외부인에게 공개한 공간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있고 자판기 음료 500원 한다고 "버는 놈들이 더 무섭다."라며 회사로비에서 (무슨 깡따구로.. 보안때문에 이슈가 많은지라 로비에 항상 보안요원이 상주해 있고 소란피우는 사람은 들려서;;; 내보내집니다.) 떠드는 아저씨들 보면서 되게 기분이 안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회사 자판기가 직원용으로 전품목 200원에 공급했었는데 삼성동 일대에 소문이 나서 아예 바구니까지 들고 사러오는 사람들 때문에 얼마 전부터 사원용과 외부인용을 구분했거든요. 그랬더니 버는 놈들이 더한다며 들으라는 듯이 욕을 하네요.)
우리도 외부인 접견하면 회사 로비에서 하는데 그 아저씨들 뭐 거의 개인택시 모임까지 하는 정도니;;;

혹 여기 개인택시 관련되어 종사자 분이나 가족분들 계시다면 참 죄송하고...
이런 "차"에 얽힌 얘기 할만한 곳이 여기 밖에 없어 넋두리 늘어놓으니... 걍 그러려니 해주세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