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안녕하세요.
질문은 처음드립니다. 그동안 테드의 주옥같은 Q&A 게시판을 참조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웠는데요.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집에 부모님 소유의 차량이 체어맨H 라;; FR 이지만 모시고 다닐 때 점잖게 타고 다니느라 뒤를 살짝 날리거나 하는 건 상상도 못하다가 e90 을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도로도 넓고, 차도 없고, 코너도 완만하길래 코너 진입 전에 브레이크 타이밍을 조금 늦추고 급격하게 엑셀 오프를 하니까 뒤가 살짝 흐르더라구요 (진짜 처음해봤습니다 ^^;) 딱 본능적인 수준 정도의 카운터스티어링으로 잡힐정도로만 흘렀습니다.
사실 저렇게 해본 건 테드에서 글로 배우고 주변 분들에게 대충 확인하고 해본거라 식겁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차량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바로 자세 잡고 나가는데 재미나더군요.
하지만 급격한 엑셀오프 대신 오버스피드로 진입해서 코너에서 오버스티어를 내는 건 상상만 해봤습니다;;
(근데 이렇게 하는것도 공식(?)드라이빙 스킬에 포함되는지 궁금합니다)
진입 속도며, 코너에서 엑셀 개도량이며, 오버스티어 이후 카운터 칠때 엑셀 워크도 이론만 아는 상태이니까요 ^^;
드라이빙 스쿨 내지 테드 고수님들의 조언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집에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후...
얼마전에 실내카트장에서 카트를 탔습니다 -_-v (제주도..개인적으로는 한 3박4일동안 카트만 타고 싶습니다 ㅋ)
가본 회원님들은 아시겠지만 바닥이 지하주차장 바닥의 재질과 흡사합니다. 아무래도 마찰의 흔적이 있어서 새로 완공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만큼은 아니더라도 반짝반짝 합니다. 뒤를 날리기 딱!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
아직 간튜닝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FF 차량으로 언더스티어 나서 식겁할 뻔한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는 인스트럭터의 말대로 살살돌았습니다. 경기도 북부 (파주였나..) 에 있는 일반 도로에서 탈 수 있는 카트보다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신나게 뒤를 날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그런데! 카트가 토크는 엄청난데 엔진브레이크인지.. 엑셀오프시 감속이 너무 심한 겁니다.
급격한 엑셀오프 내지 브레이킹으로 뒤를 날리는 건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상만 해보던 방법으로 직선구간에서 충분히 가속하고 코너 직전에 코너 진행 방향으로 핸들 확 꺽고 엑셀을 한번 왕~ 하고 밟으니
아주! 뒤가 잘 날아갑니다.
카운터를 하면서 상상만해오던 엑셀워크를 살살하니 타쿠미가 헤어핀 공략하는 것처럼 제 차량은 코너를 중심을 쳐다보고 있고 저는 코너를 빠져나가고 있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스트랄한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ㅎㅎ
일부러 먼저 타던 사람들 좀 구경하다가 탔는데 날리면서 타는 분들이 없길래 아...여기도 뭐가 안되나 했는데 왠걸..정말 신나게 날리다가 왔습니다. 스무바퀴정도 돌면서 정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거 다 해봤네요. 차체가 작고 도로(?) 폭이 넓어서 구조물에 부딪치거나 하는 일도 없이 재밌게 타고 왔습니다. 하지만 타고 나서 쌓이는 이 스티어링과 엑셀링에 대한 궁금증... ㅜㅜ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FR 내지 4륜 차량에서
1. 운전시 뒤를 살짝날리시면서 탈 때 급격한 엑셀 오프후 카운터 치면서 엑셀워크를 하시는지..
2. 운전시 코너에서 코너링 중 코너 방향으로 핸들 돌리고 엑셀 개도량을 더 늘려서 슬라이딩 후
카운터를 하시는지...(이건 공도에서는 너무 위험한가요...)
3. 카트는 원래 저모냥으로 타는 건지 ^^;;
검색결과
출력이 부족한 차량일수록 카운터 후 그립을 너무 빨리 찾아 거동이 불안해질 수 도 있다.
FF 차량은 핸들풀고 엑셀오프= 오버, 핸들 돌리고 엑셀온=언더, 언더스티어시 핸들풀고 차분한 브레이킹이 쏘잉보다 나을 수 있다
등의 좋은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겪었던 상황처럼 (E90 과 카트) 타이어그립 내지 노면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마스터님이 용인에서 타시던 R32 동영상에서는 2번의 방법으로 슬라이드 하시는 것 같은데 ( part time 사륜이었나요..)...
테드 고수분들의 답변으로 시원하게 알게되도 당장 적용할 재미난 FR 은 없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용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질문드립니다. (물론 실사용은 트랙에서 아무도 없을때나 -_-)
감사합니다 ^^

액셀오프만으로 뒤를 흘리고 카운터 상태로 코너를 돌아 나왔다면 '스칸디나비안 플릭(Scandinavian Flick)' 을 한 방에 해 내신 겁니다
정확한 진입속도, 완벽한 하중이동, 정확한 카운터량이 필요한 관성 드립의 진수이며, wrc 핵심 기술중 하나 인데.. 이걸 연습 없이 한 방에 해내셨으면 그야말로 natural born... 운전의 신동이시네요
다만 진짜로 '날리신' 건지, 그냥 날렸다고 느끼신건지는 확인해 보고 싶네요.. 대부분 초보 fr 운전자들은 자기가 생각한 것 보다 조금만 차가 더 돌아가면 '뒤가 흘렀다'라고 표현합니다.. 나중에 영상 확인하면 그냥 뉴트럴 그립..
나중에 블박 영상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아...그걸 스칸디나비안 플릭이라고도 하는군요 ^^ 아쉽게도 블랙박스가 없는 차량이라 ㅜㅜ
옆에 조수석에 친구를 태우고 있었는데 봐달라고 했습니다.
전북지역의 아주 널널한 편도 2차선 일방로였구요, 코너각은 크지 않았습니다. 스피드가 왠만큼 충분하지 않으면 용태님 말씀대로 그냥 뉴트럴을 유지하더라구요. 진입 스피드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한번에 성공하지는 못하고 진입속도 맞추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몇차례 한계속도를 알아보고 오버스피드로 진입 후 급격하게 엑셀오프로 하고 일부러 좀 더 기다렸습니다. 속도파악후에는 3번 시도해서 2번정도는 확실히 흐르는 것을 저도 확인하고 친구에게도 확인 후 카운터+엑셀워크로 자세를 잡았더랬죠. 진입속도 파악에는 확실히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조향각은 평소에서 신경써서 운전해서 습관이 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신동은 아니고 초심자의 행운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1KLNiSPF1s
스칸디나비안 플릭 영상을 보고 생각나서 들렸네요.
브레이킹 없이 하중이동, 액셀 off만으로 하는 영상 입니다.
당연히 fr로도 잘 됩니다.
동준님 하신거랑 비교해 보시라는..ㅎㅎ
이걸 보통 '턱인'(Tuck in)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턱인은 FR보다 FF에서 더 효과가 큽니다. 앞이 훨씬 무거우니까요.
FR로 코너를 달릴때는
1. 트레일 브레이킹으로 앞쪽에 계속 하중을 주고 진입(오버가 날랑말랑)
2. 가속시점에 엑셀을 밟아서 뒤가 미끄러질랑말랑(...)한 상태로, 제로카운터 상태로 탈출
식으로 달리면 됩니다.
제로카운터는 스티어링 센터를 넘기지않는정도의 카운터를 말하며, 보통은 스티어링이 계속 코너안쪽으로 꺾여져있는 상태에서, 카운터도 코너안쪽으로 꺾인 상태로 살짝 살짝 되는 수준을 말합니다.
일종의 드리프트 상태인데, 이때의 코너링 스피드가 거의 가장 빠른 상태가 됩니다. 리어슬라이드로 인한 실속도 별로 없는데다, 가속페달도 일찌감치 밟음으로 코너 탈출속도도 매우 빨라집니다.

심원보님이 정확하게 표현해주셨는데, 조금 더 덧붙이자면 일반적인 FR차량에서 카트드라이빙 처럼 ' 오버스피드로 진입해서 코너에서 오버스티어를 유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오버스피드로 진입한 상태로 스티어링만으로 오버스티어를 일이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경우 FF차량처럼 언더스티어가 나게됩니다. 이 경우 가능한 방법은 심원보님 말씀대로 트레일 브레이킹으로 하중을 앞으로 이동시킨 후 스티어링을 급격하게 해서 뒤를 날린 후 카운터를 치면서 자세를 잡으면서 쓰로틀을 열어 슬라이드 상태로 코너를 약간의 드리프트를 이용해서 빠져나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카트에서 그게 가능한 이유는 MR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MR차를 하드코어하게 몰아보지는 않았지만 카트와 유사한 모션을 보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FR차는 아무래도 엔진이 앞에 있어 스티어링만으로 휙휙 방향이 바뀌지는 않죠. 물론 FF보다는 훨씬 유연합니다만.
FR차량을 재미있게 코너를 타려면 FF보다 턴인이 빠른 점을 이용 약간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고 정점을 지나면서 쓰로틀을 비교적 과격하게 열어 일부러 후륜을 날리는 일종의 파워슬라이드가 가장 재미있고 안전한 방법이고, 원보님께서 말씀하신 브레이킹드리프트는 안전이 보장된 써킷이 아니면 쉽게 실행에 옮기기 힘듭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코너에 차를 던져야 되고 카운터스티어 미스시에는 바로 스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저도 요즘 노면이 미끄러워서 비교적 저출력인 제 차량으로도 즐거운 FR 카라이프를 즐기곤 있지만 브레이킹 드리프트는 써킷이외에서는 시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워슬라이드는 예측이 쉽고 잘안되면 엑셀만 떼어버리면 그만이므로 실전에 적용하기가 쉽죠. 고출력 후륜차량이라면 미끄럽지 않은 일반노면에서도 쉽게 파워슬라이드를 연출 가능하므로 그만큼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공도에서는 민폐를 끼치면 안되겠죠.
"출력이 부족한 차량일수록 카운터 후 그립을 너무 빨리 찾아 거동이 불안해질 수 도 있다." 이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후륜이 슬라이드하는 상황에서 카운터를 주고 있는 상태에서 후륜이 그립을 찾는 순간 리버스에 빠질 수 있기때문에 역카운터를 적시에 줘야한다는 얘기 같습니다. 언제나 리버스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글로 하니 참 어렵네요^^
브레이킹후 힐엔토.. 그리고 코너 진입후 뒤가 흐른다면 카운터가 들어가겠죠 본능적으로. 이때 악셀을 지지셔야 됩니다. 지지면서 핸들과 악셀 량을 조절하구요. 안지지면 갈지 자 만들면서 부끄러운 코너링이 됩니다..(유 경험자..ㅠㅠ) 살짝 드립이 되는 상황인데 카트를 타 보셔다면 더 잘 아실겁니다. 카트가 휠베이스도 짧고 가벼워서 그리고 뒤쪽에 기어가 없지 직결되는 구조라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데요 차로 조금만 연습하신다면 어느정도의 오버는 괜찮으실 겁니다.
전륜의 오버와 후륜의 오버는 느낌이 좀 틀리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