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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RS4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급하게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130km/h로 고정해놓고 달리는 시간이 가장 길었는데, 이정도의 속도로 달릴 때의 순간연비가 리터당 10km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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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를 갈 때 이렇게 천천히 달려본 적이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 차가 거의없는 이른 새벽시간이나 늦은 야간에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차가 거의 없는 이런 한가한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달린 것은 정말 오래간만의 일입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저속으로 달릴 때 배틀의 기회도 훨씬 많이 찾아오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빨리 달리는 폭주족들끼리는 오히려  서로 만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로 동시에 출발하지 않는 이상 서로 달리고 있으면 따라 잡히지도 따라 잡혀지지도 않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130km/h로 달리는 중에 잠깐 잠깐 배틀을 붙었던 차종은

 

벤츠 S221 S500

BMW E65 750i

머스탱 3.8

벤츠 S212 E280

BMW F10 528i

 

위의 차종중에서 528i하고는 240km/h까지 달려봤었고, 750i도 230km/h정도까지 달렸었는데, 배틀이라고 하기도 그런 것이 제 옆으로 치고 나가면 따라가서 옆에 나란히 서서 상대차종이 달리는만큼 함께 달리면서 가속능력을 점검하는 수준이어서 사실 위협적이거나 따라붙거나하는 배틀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튼 정속으로 가니까 추월을 당할일이 많아서인지 좀 달리시는 분들과의 만남의 빈도가 훨씬 높더군요.

 

위의 사진의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김천부근에서 대구까지 가는 구간인데, 국내 고속도로중 최고속을 내기 가장 좋은 구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구간은 낮에도 차가 적어 달리기 정말 좋은데다가 차선의 폭이 넓고 시야가 완벽한 직선이 많습니다.

RS6고 310km/h까지 달려본 적이 있는데, 요번 여행에는 이 구간에서 계속 130km/h로 달렸네요.

 

부산으로 내려갈 때 중부내륙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오히려 경부고속도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중부내륙이 2차선이기 때문에 중간에 걸리는 경우도 많고 반면 경부는 차선이 4차선인 경우가 많이 평균속도면에서도 오히려 유리한 것 같습니다.

 

중앙고속도로나 중부내륙이 야간이나 새벽에 야생동물의 위험도 경부보다는 훨씬 높은 것 같아 초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이면 두 고속도로는 잘 안달리게 되더군요.

2004년 RS6로 부산에서 올라오다가 중앙고속도로에서 고양이를 260km/h에서 스친 경우가 있는데,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아무튼 RS4로 130km/h정속에 중간중간에 200~250km/h까지 한번씩 밟아준 것을 포함해 부산에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9.5km였고, 올라올 때는 늦은시간에 160km/h로 고정해놓고 한번 쉬고 3시간 걸려서 왔는데, 이때의 평균시속이 145km/h였습니다.

160km/h로 고정한 이유는 연료탱크 용량이 63리터인 RS4로 400km거리를 주유없이 오기 위해서는 160km/h정도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가 전혀없는 시간대여서 속도를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서 평균속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때의 연비는 리터당 7.2km였습니다.

차가 많은 일상시간대에 장거리를 평균 140km/h이상 마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제가 독일에서 아우토반을 달릴 때도 장거리 평균속도가 130km/h를 넘은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연비나 고속연비는 속도의 변화없이 일정하게 달릴 때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