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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늦봄 쯤, 서울 강남쪽에서 새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마이애미서 전시했던 그림은 아직 그곳에 있고, 일부 돌아올 예정인데
여기서 따로 Racing in Art 타이틀로 전시하게 될 것 같네요.
레이싱 관련 컨셉의 그림은 미국쪽 전속계약 조건으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갤러리의 매니지먼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국내 전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의논 중입니다.
작년 전시 이후.. 한동안 새로운 작업 방향에 고민을 했는데, 자연스레 경험한 여행 중 자동차와
도시풍경을 시리즈로 작업해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거대하게 화석화된 근현대 문명(도시)과 인간의 꿈인 자동차를 함께 담아,
엔틱가구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역사성'에 포커싱해 작업할 생각입니다.
전시 일정이 정해지면, 테드회원님들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근 간의 작업 몇점 올려봅니다.ㅋ
Road to Miami
아크릴릭온 캔바스, 가로 약 50cm 2011/12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
앞에 달리는 E46 M3 와 햇살을 가득받은 도로가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감흥과 설레임을 화폭에 담아 봤습니다.
Road to Manhattan
아크릴릭 온 캔바스 가로 약 50cm 2012/1
JFK 공항에서 맨하튼으로 진입하는 해저터널 직전,
옐로캡 택시안에서 바라본 뉴욕입니다.
신기루처럼 시야에 가득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감동에 압도되던 순간.
도로의 교통 표지들이 정겹게 눈에 들어오고..
Park Ave in Manhattan
아크릴릭온 캔바스, 가로 약 90cm 2012/2
어둑해질 오후무렵.. 파크애비뉴의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메트라이프 빌딩과 스타타워가 눈에 가득 들어오며, 그 웅장한 도시의 스케일감..
정면에 신호대기중인 레인지로버의 데일라이트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한 풍요로움이 느껴져 화폭에 담아 봤습니다.
일련의 도시와 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그림들을 당분간 작업하며,
점차적으로 형태를 해체해가는 과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전시때 많은 분이 찾아주심 좋겠습니다. ^^
깜장독수리..


낯선곳에 갔을때 아는 사람 한두명이 있으면 반가운거 처럼,
매니아에겐 '아는 자동차'들이 정말 반가운 존재더군요.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만나는 정겨운 자동차들이, 굉장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제가 본 뉴욕은 12월 크리스마스시즌에 비까지 내려...저런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이익렬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예술로 승화된 열정일까요?
ㅋㅋ
전시회 기대 됩니다.
아주 선명하게 묘사가 되어있지 않지만 이익렬님 그림을 보면 차가 어떤 차종인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_- 브랜드의 핵심을 콕 집에서 표현해주시는 내공에서 나오는 것인지요 ㅎㅎㅎ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이거 좀 바보같은 질문일 것 같지만 정말 궁금한게 있습니다. 저런 그림 하나 제작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하나 당 적어도 몇 주는 잡아야 할 것으로 보여서 말입니다.. 이 도심의 그림들 참 마음에 드네요.

나름 익렬님 스타일의 팬이라 자부합니다..^^
그동안 봐왔던 작품들의 공통적 느낌은 모랄까.. 떠나는 설렘보다는 익숙함(집?)으로의 귀환같은 잔잔한 설렘?..^^ 제가 아는 몇안되는 음악으로 비교하면 마크노플러의 Going Home같은 느낌입니다..
자동차를 잘 아는 분이니까 그것을 재료로 여러느낌을 표현하실수 있는거겠죠..
기대가 됩니다..^^

빙고.. 승준님 사려깊음에 깜딱깜딱 놀랍니다.
첫번째 그림은, 마이애미 도착해 이틀간 호텔 가까운 사우스비치(세계 3대 해변)에서 놀고.. 요날 처음 윈우드의 갤러리 타운으로 가는 날이였습니다. 외국 생활 오래하는 분들을 존경하게 된게.. 단 며칠만에 외로움이 느껴지더군요. 전..아내와 만난 86년 이후.. 삼일 이상 떨어져 본적이..ㅋ / 그런 환경에서 전시할 갤러리에 가는 길은, '익숙함으로의 복귀' 같은 기분이였죠. 흠흠~
두번째는 꿈에그리던 맨하튼으로 들어서는 길.. 전 어릴때부터 아메리카니즘이 강했지요. 두살세살때 처음 본 외화도 FBI 와 와일드웨스트, 보난자 같은 미국 드라마였고, 헐리웃영화와 팝송에 미쳐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뉴욕은 미쿡 문화의 상징이고, 유일하게 익숙한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감명 깊었던 '러브어페어' '킹콩'을 통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였죠. 아..킹콩 떨어져 죽는 장면에 눈물 흘려보신 분..ㅋㅋㅋ
세번째 Metlife 빌딩은 60~70 년대 영화에서 PANAM 건물로 자주 등장한 빌딩이죠.
택시에서 내린 34st/ 3Ave 카페 앞에서 처음 본 풍경이 저 건물이여서.. 가슴이 뭉클.. 좋은 뷰에서 사진찍어 꼭 그리고 싶었는데, 마침 저날..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구겐하임 미술관을 둘러보고 친구와의 약속땜에 터벅터벅 먼거리를 걷는 중.. 맘에 쏙드는 뷰가 보여 길가운데 멈춰 줌으로 당겨 찍은 풍경입니다. 발에는 물집이 잡혀 아파 죽겠는데.. 친근한 친구같은 자동차들.. 문명의 이기이자 본성이 머무는 주거와 건물들.. 이 공통점이 절 흥분 시켰답니다. 뉴욕의 백년이 넘는 건물 들.. 아직도 대부분 창문형 에어콘이 달려있고, 갱 영화에서 보던 낡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
우리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도시 역사는 그들에 훨씬 못미처..제겐 엄청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지요. 인류의 흔적을 남겨가는 그네들의 문화는, 국적을 넘어..인간 본성으로의 회귀를 느끼게 해줬답니다.
승준님의 멋진비평에 감사..ㅋ
ㅋㅋㅋ 이번에도 애매한 시간에 찾아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