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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업어 왔습니다. (w/팀장님)
약 100km정도 주행을 해본결과 연비 성능 모두 기대 이상입니다.
외관 세월의 흔적은 있으나 5만키로 및 전 차주분의 꼼꼼한 메인터넌스 덕분에 헐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어가 강단지게 들어가는 손맛은 예술입니다. 핸들 및 클러치 모두 유격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순정버킷의 착좌감 편안하면서도 제법 잘 잡아주고, 제가 민감해 하는 실내 잔 스크레치 또한 없어
전 차주분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7년만에 수동본능을 일깨워 줬습니다.
악셀 - 브레이크 만으로 컨트롤 되는 오토대비 동력을 자유롭게 차단/연결할 수
있는 수동이 훨씬 섬세하게 컨트롤 가능하고 제어폭이 넓습니다.
(그래도 막히는 서울시내는 무릎이 아프네요)
데쉬보드를 열어보니 구입당시의 차량취급설명서 및 품질보증서가 있었습니다.
일산에서 서초구에 위치한 회사까지 가지고 오는 길에 다이나믹하게 조향하여보았습니다만
가벼운 차체에 넉넉한 파워 (1단에서 조금만 깊게 밟아도 휠스핀이 나더군요) 거침없이 시원시원하고
요철 및 급격한 핸들조작에도 차체가 잘 받아주는느낌이 듭니다.
브레이크 많이 부족하지만 엔진브레이크와 병행하면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회사 앞 블루핸즈에 입고하여 꼼꼼히 전체점검을 요청하였는데 올클리어입니다.
금일 회사에서 협찬받은 부품은 앞뒤 와이퍼블레이드 및 프리우스ECO스티커
조만간 플러그 및 공기청정기 ~ 코일 ~ 연료펌프 등등도 협찬 받을 예정입니다 ^-^
이차를 사고나서 제일 해보고 싶었던게 압구정 올드카 모임이었는데 우선 한강부터 시작하자는 주위의 만류로 성사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랜져가 울 팀장님차 중간께 타부서 과장님차 오른쪽이 레오입니다
녹색차 둘이합쳐 그랜져 배기량 입니다. 세대가 나란히 붙어서 현란한 움직임으로 시내드라이빙을
즐겼는데.. 얼마나 우습던지.... 모두들 1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십차례 요즘나온 독일 미국 일제차들로 모임을 가져왔지만 오늘만큼 웃고 떠들고 만족한 날이 없었습니다.
금일 6만원을 주유하였는데 바닦에서 F 에서 한칸 모자란 만큼 게이지가 올라가서 금일 100키로 주행후
겨우 바늘하나 내려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매우 흡족합니다.
등취득세도 면제 받고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단, 이 시대 차들이 다 그런듯 내장재냄새가 꼭 택시의 그것과 같습니다. (금연차입니다만 냄새가 좀 멀미가 날 것 같아요)
아울러 더운바람이 안나오는 걸로봐서 히터코아/써멀스탯불량인 듯합니다.
에어컨 가스는 날이 더워지면 작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순서가 아니긴 하지만 ^^ 우선 실내클리닝부터 차근차근 컨디션을 높혀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530is는 당분간 저기서 나올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지금은 레오가 더 정이 가요 ^^
끝으로 이놈 레어이긴 레어가 맞더군요..
머플로도 세피아일반것이 장착되어 있어 뒷 범퍼보다 많이 튀어 나와 있습니다. (아마 이제 못 구 할 듯..)
선팅을 할려고 해도 본이 없어서.. 일일이 시간들여서 제단작업을 해야 한다더군요 ^^
다 감수가능하지만 뒷범퍼 당하면 부품이 없다고하니 항상 뒤를 조심해야하겠습니다.
과연 국내에 몇대나 살아남아 있을까요?

이시대 차량들의 가장 큰 미덕은 가벼운 차체로 인한 운동신경, 그로인한 좋은 연비, 기계를 직접 컨트롤 하는 그 직결감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쉬운 안전성. 편의장비의 부재는 OK. 저도 요즘 90년대 차량만 타고 있습니다^^ 새로 업어온 차량도 94년식. ㅋㅋ
저도 레오는 그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에 반하여 꼭 한번 갖고 싶던 차였는데 아쉽게도 SOHC밖에 없어서 구입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최고속 쏠 것 아니면 SOHC도 충분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세피아레오 오토인데도 연비주행하면 리터당 11km까지 가능했었습니다..
수동이시니 더 나오겠네요..
참 저도 저 차에대한 추억이 많았는데 5년도 못 채우고 금전적이 이유로 팔아버린게 너무 아쉽더군요..
가끔 길가다가 아직도 보이는 레오를 보면 제 첫 차량도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 뒷범퍼와 후미등은 정말 관리 잘하셔야합니다.
단종 되기 전에 한번 후방 추돌로 범퍼와 후미등 교환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대략 일주일 넘게 부품 수급이 안된적이 있습니다.

함께 가서 차량을 보는 순간 90년대로 타임슬립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나오님 글과 같이 미션 체결감이 예술입니다. 원래 기아차가 2,3단 싱크로가 안좋은지 기어 들어가는 느낌이 안좋았는데 이 차는 예외입니다. 내장재가 요즘과 달라서 방음면에서는 시끄럽지만 작고 경량 차체에 넘치는! 운동신경, 상대적으로 낮은 차체에서 오는 속도감, 의외로 넉넉한 실내공간... 편의장비도 전 주인의 따뜻한 사랑으로 순정틱한 컵홀더와 MP3까지 지원되는 오디오, 대쉬보드를 손상치 않고 센스만점으로 장착한 내비 (꼭 비엠에 장착하는 쿠다 거치대 쓴듯) 등 요즘 차와 비교해도 매력 만점입니다.. 처음엔 10여년만에 수동차, 그것도 익숙치 않은 차를 타서 그런지 약간 긴장했는데... 조금 지나니 본능적으로 더블클러치를 때리고 있더군요. ㅋㅋㅋ 암튼 정말 레어탬에 좋은 차를 입양한거 같아 기쁘고 축하합니다.
차들이 단순하고 가볍고 재밌죠ㅎ근데 이런 좋은 상태에 레오는 도대체 어떻게 구하신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