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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에 진출 후 독일인과 얘기할 기회가 세 번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독일인을 만난건 바로 어제 입니다.
세 분들께 모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1) "뉘르 서킷에 가보고 싶어요. 엥 ! 뉘르 서킷이 뭐냐구요 ??! "
(질문은 항상 Nürburgring 이라고 종이에 써 가면서 했으므로
발음문제로 인한 전달의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봅니다)
2) (독일밴드) '헬로윈'(Helloween)을 정말 좋아해요.
카이 한센(Kai Hansen)이나 미하일 키스케 (Michael Kiske) 를 아시나요 ?
결론은 세 분 모두 '뉘르 서킷'도 모르고 '헬로윈'도 모르시더군여 (ㅡㅜ )
더구나 한 명은 지난해 자동차 쪽으로 전공을 준비하고 있었던 고교 졸업반 학생이었습니다.
(아마 올해 대학을 들어갔을겁니다)
2 번에 대한 질문은 Rock 음악 동호회에서는 이미
'헬로윈은 독일내에서도 매니아급 아니면 잘 모른다' 로 결론내려진 내용입니다.
뉘르 서킷 또한 매니아급(?) 들만 아는 내용일까요 ?!
그럴것 같지는 않은데...^^;;
오랜만에 독일 분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함 써봤습니다 ^^
뭐 저보고도 "너 한국 사람인데 태권도 무지 잘해?? 몇단이야??" 라고 물어보면 전 "@.@;;;" 이럴겁니다. 하하하하

근데 이거 음악얘기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_-;;
헬로윈은 메틀팬들에게는 아직까지도 국제적으로 이름있는 밴드로
한국에도 팬이 꽤 있고 국제적으로 투어를 다니는 팀입니다.
산울림과 비교대상은 절대 아닙니다.
(산울림이 음악적으로 못하다는 얘기가 아닌, 단지 지명도를 이야기함을 분명히 해 둡니다)
독일에서 대학생은 모를 수 있겠으나
제 연배라면 당연히 들어봤을것이라는 생각은 한국 메틀팬들의 거의 공통된 의견이었죠.
뉘르 서킷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독일이라면
당연히 대부분 알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ㅎ

요 근래 독일 대학생, 고등학생은 Fettes Brot, die Fantastische Vier, Söhne Mannheim 등 R&B나 힙합을 많이 듣는거 같더라구요.

자기관심분야가 아니면 모르는거 같습니다 ㅋㅋ
처음있던 백팩에서 만난 영국애는 "운동 장난아니게 싫다, 박지성은 안다, 근데 그 이상은 모른다"
라는 답변이 ㅋㅋㅋㅋ


한국에 F1 트랙이 어느 도시에 있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99%는 모를거예요. 일반인이 뉘르부르크링을 모르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전 뉘른베르크란 동네에 살고 있는데요, 차 좀 안다는 한국 친구들이 뉘르부르크링과 헷갈려서 좋은 동네 산다고 부럽단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사실 그 당시엔 저도 뉘르가 뭔지 몰랐습니다. ㅎㅎ
독일계 회사 다니는 관계로 출장 갔을 때 현지 엔지니어들이랑 얘기하다가 주말에 뉘르 다녀 왔다고 하니 거긴 뭐하러 갔냐는 표정이길래 노흐드슐라이페 구경했다니까 그제서야 아.. 하더군요. 자기는 거기서 바이크 탄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자기차 가지고 가끔 간다고...
입구에 러시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번호판 천지던데
일반인들은 그냥 F1열리는 데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하구요.

외국인 누군가가 저희 아버지를 붙잡고 영암영암하면 '거기가 어딘데?' '거기 뭐가 있는데?' 하는 똑같은 반응이 나올거라고 기대됩니다.
한편 저도 어릴 때 일본사람들은 다 건담을 알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 여행가서 건프라 샵 명소들을 찾으려고 물어보니 모두들 난감해 하더군요. ㅎㅎㅎ

제가 만난 독일인한테..뉘르 물으니...모른다. 헬로윈 아냐..안다.
일본인한테 스즈카 아냐.. 모른다..
캐나다인한테 뉘르 아냐..안다.. 헬로윈아냐..안다.. 스즈카 아냐..안다..ㅎㅎ
그런데 그 친구는 헬로윈 뿐만아니라. 감마레이,블라인드가디언 등등 모든 메탈밴드를 알더군요
저는 독일의 유명한 로만틱가도 romantic strasse
를 물어보니,
많은 도로중에 그 도로를 어떻게 아니
라는 답변과 의아한 표정을 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