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를 도와 주유소를 하고있습니다.

 

산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주말이면 등산객이며 놀러온 사람들로 붐비는데요..

 

시내가 아니다보니 간혹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가 안되었거나

 

가지고 있지않는 사람들이 길을 찾을 때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이 온통 음식점인데다가 차량을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고 약도를 들고 

 

길을찾는 사람들의 지도속에는

 

항상 저희 주유소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주유소로 오곤합니다.

 

그럴 경우 사람들이 길을 물어보는 유형이 세가지정도 됩니다.

 

저또한 세가지 경우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기도 한답니다.

 

첫번쨰. 주유소 마당이나 근처에 주차를 하고 다급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사무실로 뛰어들어오며 

 "저.. 죄송한데 테드만두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길을 몰라서요.....어떻게 가야하나요?"

또는 "등산로를 찾는데 어디로가야합니까?

등등 본인이 정말 급하다는 걸 제가 느낄정도로 또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물어보는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저 또한 예의를 갖추고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잘 모르는 경우 약도도 그려주며

성심성의껏 협조를 하고 알려줍니다.제일 기본적이고 기분좋은 경우입니다.

 

두번째. 도로변에 차량을 정차하고 창문을 열고 본인 생각에 제일 큰소리로 물어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들리지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뒤늦게 알아듣고 알려줍니다만

꼭 손님이 몰려있거나 굉장히 바쁠때 물어보기떄문에 제대로 설명을 할 수 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경우 또 두가지 유형이있습니다. 성질을 내고 가는경우와 차량에서 내려 물어보는 사람들이있습니다.

내려서 물어보면 아주 친절히 설명을 해드리지요.

뭐 이정도는 양호하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는 경우입니다.

 

세번째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유형입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주유소 바깥마당에서 경적을 울리는 경우입니다.

주유소에서 일을 해보셨거나 종사하시는 분들을 공감하시겠지만

직업특성상 경적소리에는 거의 자동반사입니다.사무실에 있다가도 경적소리가 나면

앞뒤보지않고 뛰어나가게됩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뛰어나갔더니

미안해하는 제스처하나없이 길을 물어보면 맥이 탁 풀리고 기분이 굉장히 나빠집니다.

그러면 저는 자신있고 소신가득히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몰라요!!!!!!!!!!!!!!!!!!!!!!!!!!!!!!!!!!!!!!!!!!!!"

물론..알고있습니다. 왜 모르겠습니까? 10년째 살고있는데요..

단지 그사람이 굉장히 얄미워서 갑자기 생각이 안난것뿐입니다.

그러면 뒷통수에 대고 "저기요...저기요!!"목 놓아 저를 부르짖습니다.

그럼 저는 아까도 말씀들렸지만 자신있고 소신가득히 당당하게 썡까고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그사람. 자존심이 상해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씩씩거리며 차를 몰고 갑니다.

그리곤 5분마다 제 시야에서 그차가 보입니다. 계속 길을 찾아 헤매고있단 얘기지요...

그렇게 15분정도 흐르면 차를 주유소마당에 주차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아주 예의를 갖추고 말이죠....그러면 저는 불연듯 갑자기 엄청난 기억력으로 그장소를 떠올리고 알려줍니다.

 

방금전에도 렉스턴한대가 바깥마당에 차량을 세우고 창문을 내리며 손짓으로 저희막둥이를 부릅니다.

기름을 넣지않고 출발하기에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길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제가 그사람 행동에 기분이 나빠 알려주었냐? 물었더니 "온지 이틀밖에 안되서 잘모르겠다고 했어요"라고 했답니다.

요녀석 2년째함께 일하고있는데 말이죠...역시 세뇌교육의 힘은 대단합니다..ㅋㅋ

 

혹 그것 좀 알려주지 왜 안알려주냐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목숨을 내놔야 할 만큼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다만 예의를 갖추어주시고 처음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 보여주느것도 그리 어렵지않다는 거지요...

테드회원분들 중에는 그런 분들이 안계시겠지만 만약 길을 물어보는 경우가 생기면

첫번째 유형을 꼭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