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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거창합니다만, 별 내용은 아닙니다..^^;;
자동차 매니아 중 남녀비율을 따져보면 남자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제가 세어 본 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세어 볼 필요 없겠지요?^^) 결국 자동차란 물건이 남자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자동차가 남자의 욕망? 본능? 중 어떤 것을 자극하는지 생각해보면, 이성을 유혹하고자 하는 본능, 다른 수컷들에 비하여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본능, 예전부터 남자의 유전자에 각인된 탈 것에 대한 본능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스포츠카, 럭셔리 세단, 오프로드용 suv 등 취향이 제각각인 것도, 그 남자가 자동차를 통하여 무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본능 중 어떤 부분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인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최근에는 대배기량 머슬카를 타보고 싶은 생각이 강한데요. 가령 예를 들면 300c SRT8이라던지, 메르세데스 63 AMG 계열 같은...(63AMG도 일단 머슬카로 분류...^^) 제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안의 어떤 파괴본능, 일탈에 대한 욕망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꽉 짜여진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사회인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자식으로 살아가면서 사회가 정한 룰에 속박되어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살다보면, 뭔가 지금 내 모습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충동, 다 때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요..(저만 그런가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얼토당토 않은 배기량에 우악스러운 사운드, 무식하게 달려나가는 머슬카의 느낌에서 위에서 말한 일탈, 파괴적인 충동을 만족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에게 어울리는 차는 2리터 소나타 풀옵션일 것이지만(소나타 타시는 분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30대 유부남 직장인에게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차가 그렇다는 것이죠...^^;;),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를 무시하고 연비고 뭐고 상관없이 기름 팍팍 태우면서 엔진사운드 내뿜고 타이어 태워가면서 마구 달려보고 싶은 것이지요...
일요일에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사무실에서 야근하다 보니, 위와 같은 충동이 더 세지네요. 그냥 편하게 생각나는대로 끄적거려보았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부모님 눈치를 봐가면서 2도어를 포기하고 얌전한 세단이나 suv만을 골라야하는 순간,
그냥 이것저것 다 때려치고 1시리즈 m이나 c63쿱 같은 녀석들로 바꿔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러다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지만요 ^^;;
지금까지 그래도 차를 꽤 여러대를 타오면서, 한번도 제 주관대로 차를 골라본 경험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부분을 후원해주시는 부모님 및 주위사람들 눈치를 의식해서 인데요..
그래도 주어진 차를 타고 최대한 재미있게 즐기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정도 많이 붙여가면서요.
모두가 자기가 원하는대로 차를 탈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 상황에 맞춰가는 연습을 하는거 같아요
그래도 지금 하는 힘든 일이 끝나고 여유가 좀 생기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오로히 100% 제 주관만으로
차를 선택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빨리 한 2-3년만 지났으면 좋겠어요^^
마스터님이 예전 AMG 시승기에 "야수의 소리로 운전자가 마초맨이 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했었죠.
열심히 일하신 후 퇴근길에 AMG와 함께 잠시 마초맨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