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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고속 도로 주행을 하면서 느낀점입니다.
저는 주로 80 ~ 110의 속도로 달리고.
아무래도 오르막에선 좀 속도가 줄고, 내리막에서 좀 더 달리겠죠.
연비 운전 스타일이라서 거의 밟고 다니지 않습니다.
물론 밟는다고 나가는 차도 아니고요. ^^;;;
추월을 위해서 1차로로 잠시 진입하는건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1차로를 광속으로 질주하는 차들이 거의 협박식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저 멀리서 상향등 깜박해주는건 매우 매너있는 경우 입니다.
저는 충분히 안전한 거리를 두고 다시 2차로로 빠질 수 있거든요.
근데 분명히 저 멀리서 제가 트럭을 피해서 추월을 하는것을 봤음에도.
광속으로 질주해와서..수 미터 간격으로 제 차 바로 뒤에 붙어서 밀어 붙이기식의 운전을
하는 차들도 있습니다..저도 열심히 밟고 있습니다만. 백미러 가득하게 바짝 붙어서..
얼른 비키라고 운전하는 '인간'들을 보면..(이런분들은 상향등, 경적 아무런 의사 표시 안합니다.)
앞차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갑자기 급정거 할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저렇게 바짝 붙어서
고속 주행을 하는지..무슨 배짱인지..참으로 궁금할 따름입니다.
공도 주행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자신의 앞뒤옆 반대편 운전자 모두 같이 운전을 하는 겁니다.
자신만 운전을 잘하면 되는게 아니고, 도로위에 있는 모든 운전자가 서로 서로 매끄럽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주변 상황을 항상 살피고, 만약에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할 수
있게 충분한 간격(특히나 고속 주행일 경우) 유지도 필요하고요.
차들이 점점 고성능화가 되어서 그런지.
자신의 차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차는 마치 장애물 취급하는 운전자도 같이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장애물을 멋지게 잘 피해가면 자신이 마치 운전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 막 포장을 뜯은 새차. 20년이 넘은 차.
오르막도 막 달려가는 차. 오르막만 나오면 허덕이는 차.
이제 막 운전을 시작한 운전자. 20년이 넘게 운전하시는 분들.
모두가 같이 같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의 첫번째 조건은 '멈출 줄 알아야 한다'입니다.
스피드를 즐기다 속도를 줄여야 할 때, 앞차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착각하는 일들이 많은데, 주구장창 추월차로 정속 주행이 아닌 이상 앞 차량이 자기 차선으로 돌아갈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걸 잊는 사람들이 많지요.
큼지막한 휠에 가득 채운 브레이크캘리퍼를 장작하면 뭐하겠습니까? 사용을 잘 해야 고수 아니겠습니까?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차량은 가장 잘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순정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감가네요..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 시내 도로에서도 예의 없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남부순환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고 옆차선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옆차선의 운전자가 본인의 진로에 방해가 되는 행위라 느꼈는지 결국 제 앞으로 칼치기로 들어와 급브레이크를 여러번 밟고 제 옆에 차를 대면서 쌍욕을 하는 것을 보고 과연 도로에서는 운전을 해야 하는 건지 배틀을 해야 하는 건지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운전자로서 이런 남자분들을 종종 만나다 보니 차 트렁크에 알루미늄 배트라도 넣고 다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1차로만 광속질주 하면 그나마 다행(?) 이겠습니다만... 맨 바깥차로에서 흐름에 맞춰서 달리고 있는데도
1차선에서 추월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갑자기 옆차선에서 넘어와서는 비키라고 상향등을 매우 신경질적으로
켜는 운전자도 간혹 있더군요. 그러다가 안되면 제 성에 못이겨서 갓길로 추월해서는 방향지시등도 넣지 않고
이리저리 날뛰면서 가는...-.-;
제 생각엔... 차 라는 틀이 보장해주는 모종의 익명성(?) 덕분에... 생기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거리를 걸어가면서 바쁘면 자기 앞에서 천천히 걷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질러서 가지...
왜 천천히 가냐면서 대놓고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