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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는 곧 칠순을 앞둔 건강한(ㅎㅎ) 어른이십니다.
평생 사업을 해와서 고집도 세고, 취향도 있는 편이십니다. 젊어서 바이크를 잠시
타셨던 기억때문인지, 2-3년 전부터 날씨만 좋아지면 오픈카를 타고 싶다며 노래를
하시는데,
지금은 구파사트 2.8리터 4륜을 타시는데, 튼튼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어하지만
1) 죽기전에 벤츠한번
2) 바이크가 안되면 오픈카라도
가 노래입니다. 헌데 문제는
1) 죽기전에 벤츠한번 -> 하지만 난 평소에 차를 거의 안쓰잖아?
2) 오픈카 -> 골프치러 갈땐 탈수가 없다
가 문제가 되죠. 사실 1달에 2-3번 밖에 차를 안쓰기 때문에, 어지간한 이유가 아니라면
차에 돈을 더 쓰는게 합리적이진 않죠. 안그래도 차를 잘 안타니까 습한 계절엔 브레이크
센서 같은게 말썽을 피워서 정비할 정도입니다.
오픈카라면 큰차를 안좋아하셔서 구 SLK 320 정도가 딱인데, 검색을 좀 해보니 매물이 거의
없네요
200K/230K/240K 모델만 많고, 상태는 솔직히 다들 의심스럽습니다. 신형은 상태좋은 것들이
많지만, 그 가격대라면 농담으로라도 '니가 좀 보태서 (니가 세차도하고, 관리도 하면서
나 해외갈때만) 너도 가끔 타면 되지' 라고 하실 게 뻔해서 진퇴양난입니다.
솔직한 맘으로, 그 연세에 자그마한 컨버터블 사봤자 2달이 못가서 아차- 하실거 뻔하고
지금차도 팔아봐야 헐값인데, 그때가서 컨버터블을 팔고 또 비슷한걸 사자니 우스운...
사실 세컨카로 들이는게 딱인데, 완고한 제 부친께선 세컨카의 S자만 나와도 뭐 집어던지실게
뻔합니다 ㅎㅎㅎ.
지금 굴리는 짱구로는 일단 구파사트를 팔게 하신뒤에, 컨버터블을 양재동이고 어디가서
뵈드리던지, 앉아보시게 하고 '어이쿠 안되겠다' 하는 경우, 바로 국산차 딜러로 가서 요즘
깔끔하게 잘 나오는 국산중대형차로 계약해드리는게 최고이긴 한데요...
저도 요즘 구구형SLK230K에 빠져 있습니다.
오픈카에 대한 갈망이.. 식질 않네요.
아버님이 멋지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런데 관심이 전혀 없으셔서...
얼마전에 아부지가 부산 메가마트에 엄니랑 쇼핑 가셨다가 왠 할아버지 할머니커플(?)이 손자 손녀로 보이는 꼬맹이들을 오픈카에 태우고 가는걸 보셨다고 합니다. 완전 멋지더라는...
곧 단종을 앞둔(이미 단종된)R230 SL350 강추드립니다.
350은 스트레스의 주범인 ABC도 없고, SOHC엔진이라 딱히 고장날 것도 없고
여유로운 오픈 에이링에 딱 일듯 싶습니다.

어버이날 선물겸... 오픈카를 하루, 이틀 빌려드려봄 어떨까요? (실용적인지 아니신지? 확인 목적)
저두 오픈카가 있긴하지만 국내에서 탑 오픈하고 쾌적한 날씨와 날짜는 얼마되지 않더군요~
물론, 봄, 여름, 가을 새벽시간과 이른 저녁시간~ 드라이빙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감동이 있긴 합니다.

저같음.. 여유가 있다면
일단 사서 가져다드리고 타세요 그냥!
하고 도망치겠습니다...
그리고 E46 325컨버는..생각못해보셨나바요 ..
뒷자리에 골프백 잘들어가던데 ^^..
골프백들어가는걸로 알고있는데 ^^..
아 근데 밴즈만을 찾으시는군요..
SLK에서 밴즈의 느낌을 잘 못받겠던데 전...
밴즈는 S600이지.. 라고 밖혀있어서 ㅠㅠ..

캐나다에서 가끔 백발의 노인분들이 뚜껑열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져 보여요... 만약 홍석호님의 아버님이 오픈카를 몰고 자유로를 다니신다면 그런 멋진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네요...
슬기(SLK) 타는 분이 그러시던데요.
SLK350, SLK55 AMG 다 필요없다.
오픈카는 빠를 필요도 없다. 아무 것도 필요없다.
뚜껑만 문제없이 잘 열렸다 닫혔다 하면 된다고~
SLK50이나 SLK100 있었으면 그거 샀다고~ ㅋㅋㅋㅋ
저도 요즘 미칠 것 같거든요.. 아버님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