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예전에 간혹 기타 자동차 동호회나 테드에 이런류의 글들이 올라온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옆좌석에 태우고 포르쉐로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것을 보았다. 나도 나이 들어 저렇게 살고 싶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내용들입니다.
동의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보도되는 노인운전자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앞으로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과연 몇살까지 운전하는 것이 본인과 타인을 위해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기준에대해 과연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까..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http://news.ichannela.com/society/3/03/20120504/46011869/1
노인 운전자관련 사고 내용의 뉴스 링크입니다. 이외에도 관련 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대형 이슈가 되는 교통사고인
대구 와룡시장 차량 돌진 사고,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선수단 사고,
충무로역 출입구 돌진 사고.
또 몇몇 급발진 사고들..
모두 고령의 노인들이 운전하던 차량이 낸 사고입니다.
물론 급발진 사고들에 대한 판단은 굳이 노인 운전자와 연관시키지 않겠습니다.
하여간 노인 운전자들의 모습은 머지 않은 장래에 바로 나와 여러분들의 모습이 될 수
있기에 각성하는 차원에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언제쯤 스스로 핸들을 놓을 것이다. 아니면 운전 중에 내게 이런 조짐이 보인다면
운전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미리 조금쯤은 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요즘 도로위를 천진난만하게 다니는 김여사 시리즈에 이어 앞으로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 운전자들에 대한 분석도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자주가는 싸이트에 독일 노인운전자들이 건강검진 의무화에 대한 반발 기사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독일은 운전면허 갱신제도가 없다는군요.. 우리나라는 있어도 없는거와 같지만요..

초보운전자와 고령운전자의 법제화된 표식부착 의무 및 고령 운전자의 자발적인 면허증 반납을 위한 교통복지 혜택을 만들어 이끄는 것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입니다.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께서 도로상에서 사소한 시비로 젊은 친구들에게 험한꼴을 당하는 상상을 하면서 항상 조심해서 하시라고 당부드립니다만 도로에서 심하게 한 번 당하시면(?) 운전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이 있으시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배려와 양보가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도, 그나마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껏해야 5년, 10년일까 싶어요.
자신이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나이가 들었다(=더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운전하는 오만한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우리나라 도로 문화(라는게 있나 싶지만)가, 느리고 어눌한 것을 잘 봐주지 못하는(배려하지 못하는) 편인지라 더더욱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생각도 잠깐 해 봅니다. 물론 본문에 쓰신 예와는 다른 케이스이겠지만요.

노인운전에 관한 문제는 분명 심각하게 고려되어야할 사안입니다.
최근 몇건의 큰 사고가 있던 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요즘들어 노인운전에 대한 기사가 급증하고 언론에서 관심을 자꾸 노인들의 운전을 어떤식으로든 제한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돌리는 이유도 한번 생각해봐야합니다.
노령층 운전자들은 보험료는 적게 내지만 사고 빈도수는 높습니다.
노인들의 운전을 제한(일정 연령대 이상 또는 신체검사 불합격시 면허증 갱신불가, 또는 면허증 반납시 교통비 지급 등의 혜택 도입)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법규화 하면 제일 이득보는 것은 손해보험사입니다.

각자 개인적으로는 대충 몇살 쯤 운전면허 반납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해지는군요.
저라면 노환으로 기동이 어렵거나, 지병이 있어 누워있어야 되거나, 심각한 시력저하가 아닌 이상,
몇살이 되건 간에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히 주관적인 사견입니다.

링크하신 뉴스의 제목은 "노인 운전자 사고율 10년 동안 4배 증가"인데, 내용을 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2000년 29.7만에서 2010년 129.9만으로 늘었고(4.37배),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도 10년 동안 4배로 늘었다고 되어있네요. "사고율"이라는 단어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적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김여사, 김노인에 대한 글이 많은데, 보험사의 요율표나 렌터카 회사들의 연령 규정을 보시면 김여사나 김노인이 가장 위험한 그룹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메이저 렌터카 회사들은 일부 국가(또는 지역)에서 약 65-80세 이상의 운전자에게 별도의 건강증명서를 요구하거나, 추가 요금을 붙이거나, 차량 대여를 거절합니다. 그런데 20세 전후(16or18~21)의 사람들에겐 대부분의 국가(또는 지역)에서 차량 대여 자체를 거절하고, 25세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보통 추가 요금을 붙이거나 대여 가능 차종의 범위를 좁혀버립니다. 즉, 노인보다 젊은이들을 더 피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이런 차이가 전적으로 사고율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 테고, 아마 먹튀율이나 사고 후 손해배상능력 같은 요소들도 영향을 미치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소년와 김청년의 운전이 다른 집단에 비해 두드러지게 위험하다는 사실이 이런 제도가 도입되는 데 있어 핵심적 배경이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신체적인 능력이 다른 집단에 비해 뒤처져서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신체적인 면에선 이 시기가 일생에서 최고점을 찍을 때이니까요.
결국 이 그룹에서 (타 그룹에서보다) 뚜렷하게 자주 발견되는 공격적인 운전성향(과속, 배틀 등), 잠이 와도 일단 운전하고 보는 태도, 높은 음주운전률 등이 이 집단을 가장 위험한 그룹으로 만드는 것이죠. 노인이나 아줌마들은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져도 이른바 노인네 운전을 하기 때문에 이 그룹만큼 위험하지 않은 것이고요. (다만 노인은 같은 사고를 당해도 신체가 부실하여 건장한 사람들에 비해 잘 죽기 때문에, 75~85세 이상 집단의 단위 주행거리당 사망자 수 등을 뽑아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보면 젊은이급 수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운전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사람은 신체적인 퇴화가 진행되어 더 이상 20대 초반처럼 몰고 다니는 것이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심지어 그런 사실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계속 그렇게 다니는 사람일 겁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공간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건 당연합니다.
특히나 도로여건이 빡빡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런걸 체감하게 될텐데...
어느정도 지각이 있는 분이라면, 대부분 일정 나이 되어서는 핸들을 놓곤
하시더라구요. 나이가 들어 면허를 뺏긴다는건 좀 슬프겠지만, 운전은
혼자 좋자고 하는게 아니니까요.
다만, 김여사니 하는 것처럼 특정 계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때인데,
젊은 폭주족들에 대한 비하단어 같은것도 경각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하나쯤 생겼음 좋겠습니다. 빠르게 운전한다고 잘하는줄아는 사람들도
꽤 되는데다, 자기는 계속 젊을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사회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상당히 신중을 기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할듯 합니다.
최근의 사고가 노령운전자 였다손 치더라도 그 비율이
일반적인 젋은 운전자의 사고 비율과 어떤지 비교해보는것도 필요할듯 하구요
통계의 숫자로 따져봤을때 만일 젋은 층의 사고 비율이 오히려 더 높다면
60대가 넘어갈때까지 면허를 반납할 용의가 있는가? 도 한번 되집어보는것도 필요할듯하구요
또한 예를들어 독한 감기약 같은것을 복용한 다음이라던가
일시적이지만 신체상 불편함이 있는 동안에
내가 과연 다른사람의 안전을 위하여 운전을 보류하는 배려를 하였는가? 도 반성해 보는것도 필요할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노령 운전자들의 차량에 표식을 부착하여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순 방향으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노년층 운전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안 중 하나는 노년층이 자가운전을 포기하면
이동편의성, 나아가 이동 자체에 제약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대중교통은 젊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도 이래저래 불편함이 큽니다.
그러니 신체적 활동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 훨씬 이용하기 편리한 교통수단일 것입니다.
분명히 노년층에게도 일상생활이 있고
갈수록 자녀세대와 떨어져 사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환경에서,
자가운전을 포기하는 분들의 이동권이나 이동능력을 보장할 만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거죠.
요즘 전화 걸면 집앞까지 오는 장애인 택시가 점차 보급되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어쩌면 그런 형태의 이동수단도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여전히 타인이 운전하는 차가 불편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테고,
빠르게 늘고 있는 노년층의 이동수요를 폭넓게 수용할만큼 공급이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적절한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테드의 많은 회원분들이 아직 젊기 때문에 아직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노년층의 이동권 관점도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