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레몬 레이스를 나간다고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보니

결과를 올려드리지 않았네요. 결과는 완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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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엔진이 터져버렸거든요.

같은 팀원 맴버중 정비를 잘하는 친구가 그러던데 엔진으로 들어가는 오일라인인지 뭔지가 타져버려서

엔진이 냉각이 되지않아 어쩌구 저쩌구로 주행이 불가하고 당장 수리할 방법도 없다고 해서요,,

그래서 경기 이틀재 되던날 오후에 차가 멈춰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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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참가자들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몇몇 팀은 꽤 실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친목 도모의 성격이 

강한 모임이다보니 중상급자 정도의 레벨이 모인 경기라고 볼 수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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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부터 높은 rpm 사용시 배기구로 부터 하얀연기가 나오길래 5000 rpm 이상의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였고,

드라이브 샤프트 발란스가 맞지 않는지 코너 탈출시 풀 가속을 하면 진동이 있어 코너 탈출시에도 적당히 악셀레이터를

조절해야 하는등의 자잘한 문제들이 있어 팀원들끼리 적당히 탔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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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원이었던 유승민님은 다른 팀 맴버들과의 실력 차이로 인해 최소한의 운전 시간을 배정해드리는 대신

팀 메니져 역할을 수행하여 주셨고, 윤정준님은 탁월한 운전 실력에도 불구하고 산만한 정신으로 인해 패독내 과속 및 스핀(자신은 스핀 한적은 없다고 전화가 와서 정정함)등의 어이 없는 실수로 패널티를 팀에게 선사하였고, 다른 맴버들도 각각 스핀을 하여 더이상의 패널티를 받게되면 정해진 시간동안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는 벌을 받기 직전까지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직후에 차는 사망해서 더이상 패널티에 벌벌 떨 일은 없어졌지만요. 하지만 이 또한 레이스의 일부이고 친한 사람들끼리 모인 팀이다보니 서로 별로 게의치 않았습니다. 서로 욕 몇번 해주고 다시 웃을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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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유명한 레몬 레이스를 마치고나니 여러가지 뿌듯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들어 왔습니다. 사실 썩차 레이스라고 해서, 여기저기 치고 받기도하고 엉망 진창의 경기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안전과 친목을 도모하는 분위기에 많이 실망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조금만 앞차를 밀어도 패널티이고, 격하게 추월을 하여도 지적 대상이 되는것에 의아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들도 나오시는 경기이니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레이스인데 과감한 추월을 했다고 위험하다며 뭐라고 하니 헛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또 하나의 레이스 문화이기에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긴 시간동안 이런 축제분위기의 이벤트를 이끌어온 주최측과 참가자들이 존경스럽기 까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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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회가 된다면 어떤 부분을 조율하고 보완해야 할지 감이 생겼으니 다음번에는 좀더 멋지게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다집해봅니다.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또 좋은 결과를 알려드리지 못해 살짝은 죄송하기도 하네요.


아래는 당일 저의 주행 영상입니다. 영상이 꽤 길어 편집을 한다고 했는데도 좀 지루하기는 합니다만, 

대강의 주행 분위기를  느껴 보실수 있을겁니다. ^^



아래 사진은 이틀내내 백인들을 노동시킨 위대한 동양놈들 이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백인들이 기름때 묻히고 더럽혀지는 것을보고 있자니 괜히 모르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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